투명 의자 _ 9 쓰레기 건의함 _ 18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이유 _ 34 좋은 것 한 개, 나쁜 것 백 개 _ 47 박효진의 저주 _ 61 너와 나의 연결 고리 _ 78 넘지 말아야 하는 선 _ 88 네 마음을 보여 줘 _ 98 적과 화해하는 방법 _ 117 의자가 하는 말 _ 130 백마 탄 왕자는 없다 _ 148 |
‘투명 의자’란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생각 의자였다. 어린아이를 훈육할 때 사용하는 그 의자 말이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엄마와 화해하는 것으로 끝나는 그런 장면을 상상했다. 그래서 이 동화도 친구들과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예쁜 결말의 동화가 아닐까 싶었다. 정말 엉뚱한 생각이었다. 동화를 읽으면서 매번 아이들은 어떻게 읽을까 궁금해지는데 이 책도 그랬다.
투명 의자에 앉은 사람은 말을 하면 안 되고, 누구든 그 사람에게 말을 시켜서도 안 된다. 그러니까 진짜 투명 인간이 되는 것이다. (14쪽)
4학년 달구의 반에는 투명 의자가 있다. 잘못을 했을 때마다 별점을 받는데 그 별점이 가장 많은 사람이 앉는다. 처음부터 그런 의자가 있었던 건 아니다. 박효진이 전학을 가고 빈자리를 선생님이 그렇게 만든 거다. 첫 번째 당첨자는 달구였다. 달구는 투명 의자에 앉으면서 정말 투명 인간이 되는 것만 같았다. 아이들이 말을 걸지도 않고 완전 왕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자리에 앉았던 박효진이 전학을 간 이유도 그래서였다. 달구는 점심시간이라도 친구들이랑 함께 어울리려 노력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축구를 하고 싶은데 5학년 형들이 운동장을 독차지하고 있다. 따지고 들었더니 형들에게 찍힘과 동시에 5학년이 되면 사용하라는 말뿐이다. 원래 그랬으니 계속 그래야 한다고 말이다.
5학년이 되어야만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게 당연한 것일까, 선생님이 ‘투명 의자’라고 정했으니 그대로 그냥 따라야 할까. 이런 의문이 생긴다. 맞다, 이 책이 말하는 건 바로 이거다. 따돌림으로 힘들어 전학을 간 친구의 이야기와 함께 동화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왕따를 주도하는 것보다 더 나쁜 건 방조하고 방관하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마음, 고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괜히 말했다가 혼만 날까 봐 말을 하지 못하는 마음에 필요한 용기를 보여준다.
용기를 내를 일은 어떻게 시작하는 것일까. 동화에서는 건의 함에 쓰레기를 넣은 희수로 시작한다. 누군가 건의 함에 쓰레기를 넣은 사건이 일어났다. 달구는 범인이 별점이 많아져서 투명 의자에 앉을 거라 생각하고 추리를 한다. 맨 마지막까지 교실에 있던 아이, 희수를 쫓아간다. 달구는 건의함 범인이 아니냐고 희수에게 묻다 전학 간 박효진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진짜 범인이 희수라는 것도 알게 된다. 건의할 일이 있어 건의 함에 쪽지를 썼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희수는 쓰레기를 넣어 선생님의 관심을 끌었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다. 달구도 운동장 사용에 대한 건의를 쪽지로 쓴다. 두근두근 마음이 떨리지만 말이다. 동화에서는 건의함에 쓰레기를 넣은 희수로 시작한다. 누군가 건의함에 쓰레기를 넣은 사건이 일어났다. 달구는 범인이 별점이 많아져서 투명 의자에 앉을 거라 생각하고 추리를 한다. 맨 마지막까지 교실에 있던 아이, 희수를 쫓아간다. 달구는 건의함 범인이 아니냐고 희수에게 묻다 전학 간 박효진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진짜 범인이 희수라는 것도 알게 된다. 건의할 일이 있어 건의함에 쪽지를 썼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희수는 쓰레기를 넣어 선생님의 관심을 끌었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다. 달구도 운동장 사용에 대한 건의를 쪽지로 쓴다. 두근두근 마음이 떨리지만 말이다.
학급회의에서 희수는 선생님께 투명 의자를 없애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떠들지 않고 별점을 받지 않으면 된다고 규칙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투명 의자에 대한 대화가 이어진다.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팽팽하다. 희수는 하연 도화지에 투명 의자를 없애달라고 쓴다. 영호도 함께 피켓을 들었다. 그리고 둘은 달구에게도 함께 싸우자고 한다.
“투명 의자가 없어진다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닐지도 몰라.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했어.” (138쪽)
무엇인가를 바꾼다는 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쪽지 하나로는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아무도 내 편이 되어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누군가는 싸우고 있다. 그럴 빤히 알면서도. (154쪽)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자신이 정해놓은 규칙을 무조건 강요하는 건 옳은 것일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운동장을 고학년이라는 이유로 선점하는 건 당연한가? 불합리한 것들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은 처음부터 생기는 건 아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동화가 좋은 길잡이기 될 것이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어른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들이 불합리한 것을 인식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게 담긴 윤해연장편동화 ‘투명 의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세상, 학교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어느 날 선생님이 벌칙으로 정한 투명 의자로 인해 아이들에게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진다. 투명 의자의 원래 주인인 박효진이 왕따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전학을 간 후 그 빈자리가 투명 의자가 된 것이다. 벌칙으로 그 자리에 앉으면 투명인간이 되어 학급에서 존재감이 없어지는 것이다. 벌점이 제일 많아서 먼저 투명 의자에 앉게 된 이달구는 그 자리가 주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박효진이 왕따를 당하며 느꼈을 외로움과 상처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달구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건의함 쓰레기 사건을 추적하다 당번인 희수와 효진이가 친구였지만 자신과 친구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게 될까봐 모른척하다 결국은 전학으로 헤어지게 된다. 희수는 용기를 내어 부당함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낸다. 혼자는 약하지만 함께라면 커다란 힘들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이 하나 둘 동참하며 건강한 성장의 모습을 그린다.
세상에 있는 많은 투명의자를 걷어 찰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부당한 것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어 바꾸어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달구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옳은 판단을 하고 생각이 커지기를 바란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투명 의자에 앉으면 누구나 투명 인간이 된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효진이라는 친구가 앉던 자리.
달구네 반에서는 벌점이 차면 투명 의자에 앉아야 한다.
이 의자에 앉게 되면 말을 하면 안되고, 말을 시켜서도 안된다.
있어도 있고, 없어도 없는 존재로 만드는 투명한 의자..... 참으로 그러한 의자....
효진이라는 친구가 따돌림을 당했고 .. 인사없이 전학까지 갔는데..
벌점이 채워지면 앉아야 하는 의자를.. 왜 만들었는지..
왜 선생님은 그 의자를 없애지 않고 되려 벌점의 처벌로 이어놓은건지....
책이지만 선생님의 심중을 모르겠다.. ㅠ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상황에 부당함을 느낀 희수와 달구..
이 둘은 용기있게 각자 건의를 적은 쪽지를 건의함에 넣어 변화를 바란다.
아무도 편이 되어주지 않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태서 변화하기를 바라지만..
변화는 없고.. 똑같다.. 그래서 안타깝다...
투명의자....
비단 학교에서 뿐만아니라...
'투명의자'라 칭하지 않아도... 어디에든 있을 의자..
못본척 모른척 하는 사이 상처가 되고..
사람사이 ... 어렵기만 한 그 사이...
동화인데도... 꽤 많은 생각이 들었다..
■ 책 속 ■
투명 의자에 앉은 사람은 말을 하면 안되고, 누구든 그 사람에게 말을 시켜서도 안 된다. 그러니까 진짜 투명 인간이 되는 것이다. (p.14)
"효진이는 나한테 좋은 친구였어. 그런데 효진이는 나를 지켜 주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어. 효진이가 말했거든. 좋은 걸 지키고 싶으면 싫은 걸 참아야 한다고. 효진이는 나를 지키려고 일부러 나랑 친하지 않은 척한 거야. 나까지 따돌림당할까 봐 무섭다고 했거든. 건의함에 그걸 써서 넣었어. 효진이가 좋아했던 것과 참아야 했던 걸." (p.144)
"지키고 싶은 게 뭔지는 모르겠어. 그런데 참으면 안 되는 게 뭔지는 알아."
희수가 분명하게 말했다.
"그게 투명 의자야?"
"응. 투명 의자는 앉은 아이를 효진이처럼 만드니까."
"효진이처럼?"
희수 말이 맞았다. 우리는 투명 의자에 앉은 아이를 효진이처럼 만든 것이다. 있어도 없는 아이처럼, 없으니까 당연히 없는 아이처럼 만들어서 못 본 척하거나 흉을 보았다. (p.144-145)
▲ (p.5)
세상에는 많은 투명 의자가 있다.
앉은 사람까지 투명 인간으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의자다.
우리는 투명 의자를 보면서도 모른 척한다.
그곳에 앉은 누군가를 못 본 척하는 것처럼.
투명 의자를 걷어찰 용기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용기는 가까이에 있다.
나와 너 사이에,
나와 친구들 사이에,
나와 가족들 사이에,
나와 사람들 사이에.......
▲ (p.55)
"자기가 좋아하는 걸 지키려면 하기 싫은 걸 백 개도 넘게 참아야 한다고."
▲ (p.154)
타이밍 절묘하게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실시간 검색어에 있던데...
따돌림, 폭언, 폭행 등등 몹쓸일은 근절해야 마땅하지만...
과연 괜찮을까...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다행이겠지만....
점점 시끄러운 세상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