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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기도

밤 기도

리뷰 총점8.5 리뷰 1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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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중남미소설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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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516쪽 | 568g | 140*207*26mm
ISBN13 9788972759997
ISBN10 8972759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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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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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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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몇 년을 혼자 보냈습니다. 사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집의 나이 어린 유령이었던 것입니다. 나는 세상과 삶은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때때로 내가 주인공이 아니었던 사랑의 장면을 목격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누군가가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내 눈높이에 맞추고 나를 안아주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있었습니다. 내 세상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일곱 살 때였거나 조금 더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우리 부모님이 아니라 내 누나였습니다.
--- p.23

나는 그가 발을 질질 끌면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발목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그가 말랐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구스타보가 정확하게 묘사했던 것처럼, 그는 엘 그레코의 어느 인물과 같았다.
그가 다가오자, 몹시 불안해하는 표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교도관이 팔을 풀어줄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 소개했고, 그는 나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작가인가요?”
나는 다소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어요.” 그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에게 말해주지요. 이것은 탐정소설류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 놀라고 싶으신가요? 이것은 사랑의 소설이 될 것입니다. 나중에 그 이유에 관해 설명해주지요.”
--- p.11

너무나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일요일에 아버지는 아침 일찍 나를 깨웠어요. 어서 옷 입고 나와 함께 가자, 마누엘, 네 어머니는 나와 함께 가려고 하지 않아. 나는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자리에서 일어났고, 내 일생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종자들을 위한 시위에 가려는 것이었어요! 아버지는 [그들은 어디에?]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후아나의 컬러사진이 붙은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어요. 영사님, 내가 찍어준 사진이었는데, 가장 잘 나온 사진 중의 하나였습니다. 담배를 피우기 직전에 웃는 모습이었어요. 마치 누군가에게서 즐겁게 눈을 떼지 않는 것처럼 곁눈질로 쳐다보면서 와인 잔을 드는 모습이었어요. 아버지는 그 사진을 골라서 그 아래에 검은 글씨로 이렇게 썼습니다. [후아나 만리케, 24세, 2008년 11월에 실종].
--- p.192~193

보고타에서 비는 항상 부적절한 순간이나 아주 슬픈 순간에 내립니다.
우리는 7번로를 따라 걸어서 돌아갔습니다. 그러면서 북쪽으로 가는 교통편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시위 때문에 거리가 봉쇄되었고, 우리는 물웅덩이와 비를 피해 이 처마 저 처마로 옮겨 다니면서 걸었습니다. 아버지는 젖는 것에 개의치 않았지만, 플래카드와 후아나의 사진만은 젖지 않게 보존하려고 있는 힘을 다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그녀를 지켜주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우리는 나란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귀신과 같은 도시를 걸어갔습니다. 비가 내릴 때 보고타는 항상 그런 모습이지요.
--- p.195

때때로 나는 후아나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그녀 역시 집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아이를 품에 안고서 세심한 눈으로 어둠 속에서 보살피면서 자장가를 부르고 있는 듯했다. 그 목소리는 희미한 중얼거림에 불과했다. 힌두스탄의 하늘을 가로질러 마누엘의 귀에 이르고자 하는 부드럽고 조그만 숨소리였다. 아마도 마누엘은 그 시간에 이미 그녀가 올 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청년은 방콕의 더럽고 축축한 감방에 있고, 그의 누나는 테헤란에서 사랑하지 않는 남자 옆에 누워 자는 척한다.
말, 말, 말.
밤 기도.
그들이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생각하는 이 기도. 그것은 마음속에서 울리는 가슴이 찢길 듯한 비명과 고통과 사랑의 외침이다. 그것은 두 개의 조용한 기도이다. 나는 그 이상한 폭풍우 속에, 그들이 만들었지만 한 번도 살아보지 못했던 행성과 가까운 곳에 있다. 이 두 연약한 인간은 함께 있으면서 잊히기를 염원하지만, 삶은 마치 벽처럼 그들 사이로 끼어든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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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생이라면 국경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지구 반 바퀴를 돈 거리인데 경험의 기저는 어떻게 그렇게 비슷한지 놀라웠다.
- 정유정 (소설가)
오늘날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가.
- 라 나시온 (아르헨티나)
감보아의 작품은 노련한 서스펜스, 풍부한 문학적 인용, 그리고 폭력, 섹스, 마약에 대한 숨김없는 묘사 속에서 로베르토 볼라뇨를 떠올리게 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재능과 그 이야기에서 흘러넘치는 활기는 감보아를 열독하게 한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영국)
우아함과 서사적 기교를 갖춘 감보아는 도시 모험소설이라는 새로운 전통 범주에 소속되면서, 유럽 문학에 범세계적인 자극을 일으킨다.
-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 (독일)
감보아의 소설 하나하나는 최고의 라틴아메리카 소설에서도 그 선두에 위치한다. 그는 챈들러와 해밋의 유산을 해체하여 험준한 콜롬비아와 그 주변 지역에 들여오며, 여기에 쇠퇴하지 않는 윤리의식을 더한다.
- 마르틴 솔라레스 (멕시코 작가 겸 평론가)
『밤 기도』에서 마술적 사실주의는 아시아 문화와 조우한다. 이 책은 내가 읽은 감보아의 첫 번째 소설이며, 이제 그는 마르케스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콜롬비아 작가 목록에 올랐다.
- R. 비스와나단, 더와이어 (인도)
『밤 기도』를 읽는 것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지혜가 차오르는 놀라운 독서 경험이다.
- 마크 하버 (브라조스 서점(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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