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11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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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170g | 128*188*9mm |
ISBN13 | 9791189864842 |
ISBN10 | 1189864843 |
발행일 | 2019년 11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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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170g | 128*188*9mm |
ISBN13 | 9791189864842 |
ISBN10 | 1189864843 |
1 _ 굿바이 플라스틱 플라스틱에 대한 전 세계적 반란 잡동사니에서 사악한 존재로 기후 변화보다 플라스틱에 주목하는 사람들 매립지와 바다로 향하는 톱니바퀴 작지만 힘 있는 승리 2 _ 식물성 오일의 역설 환경을 망치는 기적의 과일 트랜스 지방을 대체하다 자연에 가깝지만 비환경적인 제품 팜오일의 생산 혁신과 빈곤 퇴치 프로젝트 지구가 치러야 할 비용 3 _ 에어컨의 덫 차가운 공기가 세계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주택 건설 붐과 신의 선물 전 세계를 휩쓸다 기술은 우리를 구원하는가 이상적인 실내 온도는 없다 에어컨 없이 사는 법 4 _ 콘크리트 잔혹사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물질 경기를 부양하는 시멘트 축제 ‘일단 지어 놓으면’ 콘크리트 부패 공식 견고함에서 비옥함으로 5 _ 빙하가 녹은 뒤 크레바스 아래에서 올려다본 빙하 눈이 없는 에베레스트 알래스카에서 보낸 10년 얼지 않은 바다 지구에 대한 의무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더 나은 삶에는 의무가 필요하다 |
책을 다 읽은 건 지난 4월인데, 게으름으로 이제야 감상을 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과 그들이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는지를 나타내는 내용이 책의 주된 골자다. 총 5개의 챕터로 환경 파괴의 내용을 다루는데, 주범들은 모두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재료다. 바로 플라스틱, 팜오일, 에어컨, 콘크리트다. 인간의 생활을 쾌적하게 하고자 발명하고 발견한 재료이나, '생태계'에 대한 고민과 연구없이 이 재료들을 남용해 결국 환경이 파괴됐다는 게 필자들이 연구한 내용이다. 마지막 챕터는 네 가지의 재료로 환경이 파괴된 북극, 히말라야, 알래스카 등의 풍경을 묘사한다. 그러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것들을 알았으니 이 사실을 알게 된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며 끝맺는다.
부끄럽게도 나는 환경을 생각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수십 년 전부터 환경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나의 고민과 문제에만 빠져 환경 오염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다 '비거니즘' 열풍이 불었던 시기에 비건과 환경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동물 보호를 넘어서 고기를 섭취하려면 가축을 대량으로 길러야 하고, 그들을 살찌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양의 식물이 사라져야 하는지, 가축을 기르는 환경이나 도살하는 과정이 얼마나 비윤리적인지 등을 알았다. 비거니즘을 접하며 환경 오염도 필연적으로 알게 되어 그때부터 외출할 때마다 텀블러와 빨대, 에코백 또는 장바구니를 꼭꼭 챙겨다니고 있다. 나의 작은 움직임이 자연을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레기 줄이기 위해 손수건 챙기기, 육류 섭취 줄이기 등등도 실천하고자 노력 중인데 마음처럼 잘 따라지지가 않는다. 습관으로 형성되려면 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책에 나온 것처럼 플라스틱과 에어컨은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걸 진작 알고 있었는데, 현실을 간접적으로 목도하게 되니 새삼 충격으로 다가왔다.
"플라스틱이 해류 사이의 무풍 수역에 퇴적되면서 해양학자 커티스 에비스메이어가 '거대한 쓰레기 지역'이라 부르는 영역이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쓰레기 지역 중 가장 큰 곳은 - 에비스메이어는 이런 곳이 총 여덟 군데라고 추산한다 - 프랑스 면적의 세 배에 달하며 7만 9000톤의 쓰레기가 모여 있다."
지구에 대한 의무. 12쪽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이토록 어마어마하다니. 매체에 종종 등장하는 비닐봉투에 목이 졸린 돌고래, 코에 빨대가 낀 거북이 등등의 이야기가 떠오른 대목이었다. 올해는 플라스틱과 에어컨 사용을 정말로 줄여야지 다짐하게 한 책.
트랜스 지방을 대체하고자 나타난 식물성 오일 팜오일의 배신, 무분별하게 올린 빌딩(콘크리트)과 도시 개발로 지구가 점점 더 파괴되는 사실을 보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기질이 맑아지고, 베네치아 물이 깨끗해졌다는 뉴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지구에겐 인간이 코로나 같은 존재라는 댓글을 보기도 했는데, 책을 보면서 더더욱 한숨만 나왔다. 그 말이 맞는 말 같아서. 지구가 숨통이 트이는 완벽한 방법이란 정녕 없는 걸까 싶어서 아득해졌다. 그래도 포기는 말아야지.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과 범위를 찾아서 실천하려고 노력해야지. 개인과 사회, 전세계가 함께 환경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진심으로 바랐다. 코로나19로 오히려 자연이 회복됐다는 뉴스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연을 해치지 않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가기를.
몇 년 전 까지 플라스틱 빨대 없는 아이스 음료는 상상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스타벅스가 2018년 하반기부터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하면서 지금은 일회용 빨대의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나도 요즘에는 빨대 없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익숙해졌다.
이 책은 플라스틱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플라스틱을 완벽히 재활용 할 수 있다는 기업의 주장의 불확실함도 알려준다.
그리고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플라스틱으로 인해 불거진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식물성 오일과 에어컨, 콘크리트도 우리 삶의 질을 개선하게 위해 도입되었다. 그리고 그것들 또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환경 문제 때문에 당장 그 모든 재료들의 사용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도 우리가 그것들의 문제점을 아는 것이 지구를 지키는 첫 걸음이라고 한다.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리 작더라도 실천해보겠다.
일반 도서보다 작고 얇은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가르침은 책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