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11월 12일 |
---|---|
쪽수, 무게, 크기 | 400쪽 | 732g | 153*224*23mm |
ISBN13 | 9791186827567 |
ISBN10 | 1186827564 |
발행일 | 2019년 11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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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0쪽 | 732g | 153*224*23mm |
ISBN13 | 9791186827567 |
ISBN10 | 1186827564 |
1__그때 우리가 건너온 시간 없는 주머니마저 털어야 했던_복권 열풍 / 피를 팔아 빵과 바꾸다_매혈 / 술지게미 먹고 비틀거리던 때_보릿고개 / 배고픔에 올라탄 막다른 길_무작정 상경과 식모살이 / 삶은 버겁지만 마음만은_꼬방동네 사람들 / 6킬로미터를 걸어서야 구한 것_극심했던 식수난 / 소리소문 없이 찾아온 저승사자_연탄가스와 복어 알 / 학생과 계엄군까지 동원하다_송충이·쥐·파리 잡기 / 영양분을 빼앗고 목숨까지 위협하다_기생충 / 소도 잡아먹는다던 그것_외상 / 권리금까지 있었던 재활용업의 선구자_넝마주이 / 설탕 사려고 장사진을 치다_삼분파동 2__콩나물 교실에서 우골탑까지 공부는 좋지만 학교는 싫어요_‘콩나물 교실’ / 서둘러 산아제한에 나섰지만_가족계획 / 성의는 돈의 액수에 비례한다_치맛바람과 촌지 / 무즙엿 좀 먹어보라_중학교 입시 출제 시비 / ‘오늘의 영광’을 위한 지름길_일류고 / 관악 mountain 노루 jumping_극심했던 눈치작전 / 라디오 방송에 호외까지_합격자 발표 소동 / 우골탑의 비애_등록금 전쟁 / 그 자리 구하기도 힘들어요_대학생 아르바이트 / 이처럼 좋은 날에 경찰이 왜_파행의 졸업식 / 집안의 경사에서 동네의 자랑으로_고등고시에 얽힌 이야기 3__밀려오는 사람들, 밀려나는 삶 타는 것만으로도 행운_교통지옥과 버스 안내양 / 색깔을 바꿔도 여전했던_토큰 ‘삥땅’ / 마음은 들떴지만 고통스러웠다_귀성 / 창문 깨지고 비가 새도 달리는_삼등열차 / 통금 해제 후 달라진 풍경들_대리운전과 ‘나라시’ 택시 / ‘드럼통 버스’로 시작해 수출까지_‘하동환’ 버스 / 50년 만에 돌아온 마지막 인사_전차 / 판잣집에서 아파트 공화국까지_주거의 변천 / 불임시술 붐까지 불러온_강남 ·여의도 개발과 투기 열풍 4__지금이라고 달라졌을까 지금은 문화지만 그때는 사치였던_커피 잔혹사 / 단속이 심할수록 가짜는 더 팔려_양담배와 외제 화장품 / 낮에는 공항에서, 밤에는 거리에서_싹쓸이 쇼핑과 밤을 잊은 유흥 / 축하하려 주는 꽃도 안 되나요_해외여행·망년회·화환 금지 / 지금은 어떠십니까_그 시절 국회의원 / 은밀할수록 더 잘되던 곳_요정 / ‘종삼’에 머물고 떠난 사람들_서울의 홍등가와 ‘나비작전’ / 시중에 나온 것은 모두 가짜_불량식품 천국 / 안 갈 수 있다면 어떤 짓도 한다_병역기피 / 유세장에서 취하고 주고받고_선거 혼탁상 / 이걸 먹으면 신통하게 나아요_메타돈 파동 5__불타는 가슴 채울 길 없어 그 시절 소녀들이 열광했던_팝스타 내한공연 / 춤바람에 날 새는 줄도 몰라_‘자유부인’과 박인수 / 캠퍼스에서도 카바레에서도_트위스트와 고고 / 인터넷 신조어를 뺨치다_그때의 은어 / 불야성 대천과 한강_피서 풍경 / 삼류였지만 그래도 좋았다_변두리 극장 / 그나마 함께 즐길 수 있던 곳_교외선과 창경원 / 서울 구경 잘 하고 오겠습니다_수학여행 / 선녀와 토끼는 어디 있어요_아폴로호, 달에 착륙하던 날 / 스마트폰의 아버지들_워크맨, MP3, 삐삐 / 수술 잘되었다고 승용차 선물까지_성형수술 붐 / 고요한 밤, 소란한 밤_‘크리스마스 차일드’ / 그곳을 사랑했고 그곳에서 꿈꾸었던_명동 / 찬란했던 네온사인과 추억의 노포_무교동 유흥가 / 그때 우리는 하나였다_고교야구 붐 6__모두를 놀라게 한 그때 그 사건 귀하신 몸이 어찌 혼자 오셨습니까_가짜 이강석 사건 / 희대의 살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_강진 갈갈이 사건, 군인 일가족 도끼 살인 / 그날 그 방에서 있었던 일_방성자 총격, 메이퀸 피살 / 엽기적인 총기 난사, 연쇄살해_김대두·우 순경 사건 / 조폭, 그들의 유혈극_사보이호텔·서진룸살롱 사건 / 강제 철거가 부른 비극_‘무등산 타잔’ 사건 / 쌀 말고는 다 훔쳐 썼어요_‘세계 4대’ 소매치기 / 확실한 물증 없으면 무죄_박상은 양·윤 노파 사건 / 유전무죄 무전유죄_지강헌 등 미결수 탈주 사건 / 100억대 재산가 부모 살해_박한상 사건 7__이제는 추억으로 남았지만 압구정과 청담에서도 탔던_한강 나룻배 / 길거리에서 키스한 죄_풍기문란 / 여자가 장식물입니까_여성의 사회 진출과 차별 / 배꼽티가 성범죄를 유발한다?_성폭력과 여성 노출 /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다_동성애와 혐연권 / 마음대로 다니거나 놀 수도 없어_통금, ‘퇴폐’ 단속 / 미처 버리지 못했던 잔재_신정 쇠기와 학생 동원 / 슈퍼마켓 감시원에서 인도어 캐디까지_이색 직업과 기업 / 한때는 귀하신 몸이었다_공중전화와 유선전화 / 눈밭을 찾아 헤맨 날들_빙상·스키 대회 / 준비하시고 쏘세요_추첨의 진화 / ‘박치기왕’을 아십니까_프로레슬링 / 그 시절 탐독했던 ‘경전’_《선데이 서울》 |
그때 사회면 / 손성진 / 이다북스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지만 우리가 건너온 시간들
20년 전, 그때 우리 사회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가요?
내가 아주 어렸을 적이라 기억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 사회에는 굵직한 일들이 있었겠지요.
서울신문 논설고문인 손성진 저자는
신문기사의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에 주목합니다.
신문기사가 모두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삶의 역사와 현장을 가장 풍부하게 담고 있는 '보고'임엔 틀림없지요.
"그때 사회면"으로 본 그때 그 시절,
현 세대와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시각은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손성진 저자는 1988년 서울신문사에 입사했고
현재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를 연재하고 있다고 해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사회사와 생활사를 조사해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을 썼고요.
그럼 책을 펼쳐볼까요^^
그때사회면은 1950년대부터 70년대를 중심으로 20세기 중후반 우리나라 신문의 사회면에 보도 된 기사들 중 특이한 것들을 엮어 당시의 사회현상을 되짚은 이야기다.
따라서 내가 공감대를 쌓기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그랬구나~'
여기저기서 듣고 본 것들을 짜집기 해서 끄덕끄덕 일 뿐였다.
종이 지면보단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관심있는 기사만 클릭해서 보고,
종이책보단 전자책으로 이동중에 책읽는 내겐
종이로 보는 것들이 부피 크고 무게감 있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뿐인데....
이 안에 다른 온기가 있나? 자꾸 만지작 거리게 됐다.
그때사회면은 식생활과 주거, 교육, 입시, 각종 사건, 사회적 비리, 여가활동, 생활문화, 교통문제 등을 7개의 장으로
80여개의 작은 이야기들로 묶였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봐도 상관 없지만 난 관심있는 꼭지별로 읽었다.
“기억이란,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의 것일수록 선명하게 남는 법이다....
그래도 고통스러웠던 삶을 지금 돌이켜보면 나쁜 기억만으로 남아 있지 않은 것은
각박함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웃음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유난스레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은 선명하게 기억된다.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공포학습, 즉 다시는 그 기억을 되풀이 하지 말라는 뇌가 보내는 신호라고 한다.
우리 사회가 겪었던 각각의 이슈들을 잘 극복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는지... 차분히 생각 해 보는 계기 또한 됐다.
기생충은, 초등학교 다닐적에 기생충 검사를 한답시고 채변봉투를 받아온 날이 떠오른 이야기였다.
그때 담임이 심각한 표정으로 한 아일 부르는거다, '니 똥이 맞니? 기생충이 왜 이렇게 나왔지? 제대로 받아왔어?' 심각하게 묻자
그 앤 얼굴이 파래져서는 '개가 싸놓은 똥을 덜어왔는데요?'... 손바닥 맞고 다시 가져와야 했다. 얼마나 하기 싫었으면 싶지만
이 기사를 보니 그때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당시엔 회충 감염의 주범이 김치였다고 한다.
인분을 퇴비처럼 썼던 그땐 배추 등의 채소에 있던 회충 알이 김장김치 속에서도 살아
가뜩이나 영양이 부족했던 시절 빈혈과 복막염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기생충을 몸속의 폭탄이라고 한 표현이 과하지 않았음이 느껴진 거다.
교통지옥과 버스안내양은, 지금도 출퇴근때마다 버스와 전철이 콩나물 시루보다 빽빽한지라
그때보다 도로 상황이나 대중교통이 편리해졌지만 나아졌겠느니... 그런 생각은 안든다.
사진으로 본 만리동고개나 청파동에서 숙대로 올라가는 진입로는 그때보단 도로폭이 넓어졌지만 여전히 혼잡하고 막히는 구간인지라....
명절이나 제사때마다 형님네로 움직일때면 돌아가더라도 다른 길을 이용하곤 한다.
정차 혹은 배려없이 휙휙 꺽어 들어가는 차들 땜에 어찌나 열받던지~
다만 버스안내양은 방송으로만 본 게 다라 그다지 실감 나진 않는다.
토큰보다는 회수권을 한달치 사서 조각조각 잘라 일주일치만 지갑에 넣고 다녔는데
어떤 친구는 이 회수권을 교묘하게 잘라서 더 쓰기도 했고 학교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로 교환해 먹곤 했다.
지금은 교통카드가 교통비는 물론 아이들 용돈으로도 대체되니 회수권으로 떡볶이나 만화책을 봤던 거랑 크게 다름은 느껴지지 않는다,
도구만 바뀌었을뿐!
외국산 커피 판매금지로 인해 국산 커피가 만들어졌으나 뜨물처럼 밍밍하다는 고객 평가로 인해 가짜 커피가 나돌아 다방과의 전쟁을 벌였다는,
생전 처음 마셔 본 커피 한잔 값이 옥수수 다섯 되 값이나 돼 카빈총을 난사했다는 이야기 등은 먼나라 일인냥 들리는데 과거 우리나라에서 그랬다니...
인스턴트 커피로 누구나 쉽게 커피를 마시게 된 건 1970년대 초의 일였으며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게 올해로 딱 20년 됐다니 짧은 시간내 기호식품의 엄청 난 변화가 이뤄진 것 같다.
은어니 신조어니... 이런한 그들만의 언어는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했던 모양이다.
특별히 즐길거리가 없던 그땐 변두리 삼류극장이라 하더라도 서민들에겐 쉼터이자 청소년에겐 해방구였단다.
관객들로 초만원였던 당시엔 서로 밀치면서 옷이 찢기거나 혼란한 틈을 탄 추행행위도 심심찮았다고 하니, 지금은 생각조차 못할 일이다.
그래도 무선호출기 삐삐는 기억난다. 호출번호로 전화하기 위해 동전 바꿔서 공중전화기 찾던 일이나
암호 같았던 숫자로 간단한 이야길 주고 받던 그때가!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무죄는, 수사기관의 강압수사와 증거부족으로 피고인들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한다.
관행처럼 행해졌던 고문과 조작수사에 경종을 올렸다고 하는데...
호송 중이던 미결수가 탈주해 강도 및 가정집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인 끝에 자살 진압된 시간은 어렴풋이 기억난다.
홀리데이란 영화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법 집행은 만인에게 평등한가? 의문이 들기도 했었다.
힘들고 배 고픈 현 상황을 잠시 잊고 열광하게 했던 프로레슬링의 박치기왕 김일,
원색적인 접근으로 감춰진 본능을 자극했던 그 시절 탐독했던 선데이서울 등...
알든 모르든 추억의 한토막을 하나씩 들춰내며 그땐 그랬지.... 얘기 하니까,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듯해서 마음이 따스해졌다.
아마도 작간, 이걸 노린 듯 하다.
당시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나와 연관지어 추억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배시시 웃게 만드는 효과, 말이다!
'그때는 말이야', '나 때는 말이야'라고 술 한 잔 들어가면 나오는 고정 멘트들이 있다. 이런 말하는 것이 꼰대짓임을 알건 모르건 상대보다 더 많은 그리고 다른 경험을 보유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싶은 일종의 과시욕인 셈이다. 이유야 어떻든 과거의 삶에 대한 궁금증은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세상이 그간 변해왔으니 얼마나 다른 삶을 살았겠는가.
이 책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를 중심으로 20세기 중·후반 우리나라 신문의 사회면에 보도된 기사들 중 특이한 것을 엮어 당시 사회상을 되짚은 책이다. 식생활, 주거, 교육, 입시, 각종 사건, 사회적 비리, 여가활동, 생활문화, 교통문제 등을 7개 장 80여 개의 소주제로 정리하였다.
2016년 《서울신문》에 주 1회 연재한 <그때의 사회면>의 후속으로 연재물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라 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흔히 Z세대들은 경험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지난 사회상이 담겨 있다. 나 역시 1970년대에 태어났기에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들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도 있다. 지금으로선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들, 말 그대로 '격세지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료들이다.
가난했기에 피를 팔아야 했고, 수도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급수를 받아서 살아야 했으며 넝마를 주워 팔아가며 살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기호식품인 커피가 사치품으로 보인 적도 있었다. 대한민국의 성형수술 기술이 발전한 건 과거 성형수술 붐이 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의 모습을 이루는 건 과거가 쌓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은 미래의 우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일 것이다. 사실 얼마 멀지 않은 우리의 과거다. 몇 십년 만에 달라진 세상을 보면 순간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당장 내가 자라온 세월을 반추해 보아도 그러하니까.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처럼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익힐 수 있다면 그것이 역사가 바라는 바가 아니겠나.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되고 요즘 사람들에게는 당시의 사회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