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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욤비

내 이름은 욤비

: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

리뷰 총점9.3 리뷰 15건 | 판매지수 990
베스트
사회 정치 top20 2주
정가
1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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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50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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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500g | 148*210*30mm
ISBN13 9788961570640
ISBN10 896157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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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오기까지
난민이 내 삶을 바꿨다
여는 글
나는 대한민국 난민이다

1부 내 이름은 욤비, 콩고에서 왔습니다.
1장 아버지, 나를 버리지 마세요
2장 킨샤사의 단벌 고학생
3장 권력의 꽃은 금세 시든다

2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
4장 제3국은 어디인가
5장 사방이 막힌 벽
6장 공장에서 보낸 나날
7장 천사는 너무나 먼 곳에 있었다

3부 닫힌 문을 열다
8장 한국에서 찾은 피난처
9장 당신을 대한민국 난민으로 인정합니다
10장 다시 찾은 삶
11장 한국에서 만난 또 다른 정글

닫는 글
욤비 씨와 함께한 시간
부록
난민과 함께하는 환대의 공동체를 꿈꾸며―김종철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콩고 비밀 정보 요원에서 대한민국 난민이 되기까지|

『내 이름은 욤비』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난민의 이야기다. 욤비 씨는 콩고비밀정보국(ANR)의 정보 요원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다가 정부 비리를 묵과할 수 없다는 정직한 성격 탓에 비밀 감옥에 투옥된다. 목숨을 건 탈출 끝에 도착한 곳은 한국 땅이었다. 먹고살기 위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몸에 익지도 않은 육체노동을 견뎠다. 탈장으로 쓰러지고, 기계에 팔이 끼이고, 월급도 숱하게 떼였다. 난민 신청을 하고 수십 차례 불려 나가 길게는 여섯 시간이 넘는 인터뷰에 응했지만 받아든 건 불허 처분이었다. 이의 신청도 했지만 기각되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정글에 숨어 지내는 아내와 아이들 때문이었다.
『내 이름은 욤비』는 또한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의 이야기다. 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 이기기까지, 욤비 씨에게 한국에서 보낸 6년은 외국인 노동자로, 불법 체류자로, 그리고 ‘깜둥이’로 살아야 했던 시간이었다. 그런 욤비 씨의 눈을 통해 우리는 한국 사회의 편협한 민낯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된다. 우리는 이 책에서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난민을 ‘걸러 내기’ 위해 존재하는 난민 심사 제도,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이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적대적인 태도, 합법적으로 체류할 자격만 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정부의 무책임함을 발견한다.
그러나 또한 『내 이름은 욤비』는 한 인간이 자기 앞에 놓인 장애물을 하나둘 넘어서는, 고단하지만 아름다운 극복의 과정을 담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공장을 나와 난민 지원 단체 활동가로 일하면서 느꼈던 희열, 아버지 얼굴도 기억 못 하는 아이들과 6년 만에 만나는 순간의 기쁨, 마흔 넘어 늦깎이 대학원생이 되어 조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열정이 담겨 있다. 콩고에서 날아와 자기 삶을 용감하게 개척하며 한국 사회와 소통하려는 욤비 씨의 진지한 노력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더불어 구호만 요란한 다문화 담론에서 벗어날 기회도 얻게 되었다.

|나에겐 두 가지 꿈이 있습니다|

욤비 씨는 밤샘 노동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한국 사회에 난민 문제를 알릴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욤비 씨에겐 최근 새로운 직함이 생겼다. 〈아시아태평양 난민권리네트워크〉 국제회의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어드바이저로 선출된 것이다. 2012년에는 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난민법”이 제정되어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욤비 씨는 한국 사회가 변화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꿈에 부풀어 있다.
한편으로 욤비 씨는 또 다른 꿈을 꾼다. 욤비 씨는 콩고와 한국이 식민 지배를 거쳐 쿠데타와 독재, 내전으로 이어진 비슷한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고 있지만, 오늘날 두 나라의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데모크라시’를 공부해 콩고에 알리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욤비 씨는 오늘도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세계 각지에 흩어진 콩고인들에게 그런 자신의 꿈을 실어 나른다.
재일조선인 학자 서경식 씨는 난민을 가리켜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고 부르고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씨는 난민을 이중의 이방인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부르든, 조국에게 버림받고 다른 나라에 가서도 온전히 통합될 수 없는 난민들의 불안한 지위를 암시하고 있다. 그러기에 난민의 삶은 한 사회 인권의 척도다. 한국 사회가 한국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욤비들’을 꿈을 외면하지 않기를 그리고 난민과 이방인의 삶을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자원으로 적극적으로 끌어안을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한국에서 난민으로 산다는 것은 '내 이름은 욤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콩*이 | 2014.08.23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한때 상술의 달인 화교가 아시아권에서 정착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말이 있었다. 동남아권에서 화교가 각 나라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 보면 그다지 틀린 말도 아닌 듯하다. 이는 이민족에 대한 우리의 배타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화교 자체의 현금동원력과 GDP(국내총생산) 세계 2위의 중국을 모국으로 둔 그들이 이정도;
리뷰제목

 

한때 상술의 달인 화교가 아시아권에서 정착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말이 있었다. 동남아권에서 화교가 각 나라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 보면 그다지 틀린 말도 아닌 듯하다. 이는 이민족에 대한 우리의 배타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화교 자체의 현금동원력과 GDP(국내총생산) 세계 2위의 중국을 모국으로 둔 그들이 이정도라면,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온 피부색 다른 외국인은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이 받은 설움과 차별은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니 말이다.

 

인정하기 껄그럽지만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우리는 그리 대해 왔다. 돈벌러 왔다며 우습게 여겼고 불법 취업이라며 의도적으로 홀대하거나 박대했다. 한때 우리도 달러를 벌고자 독일로, 베트남의 전쟁터로, 중동으로 나간 적이 있음을 잊은 것 같은 행태였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도 나라를 잃고 중국의 만주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으로, 하와이로, 일본으로 가지 않았던가. 설사 그런 아픔을 겪지 않았다해도 타인의 형편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을텐데, 해도 너무했다.

 

이 책은 우리의 야박함을 몸으로 겪은 이방인 욤비 토나의 자서전이다. 욤비 토나는 자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치적 박해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온 난민이다. 한국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그가 우리나라에 오게 된 건 2002년이다. 연고라고는 중국에서 알게 된 이웃국 콩고인을 통해 주소지만 아는 실낱같은 인연뿐이었다. 조국을 탈출해 나왔으니 그에겐 동포도 경계의 대상이었다. 뼈까지 시려오는 고독과 두려움을, 그는 하루빨리 자리잡아 가족을 데려오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

 

콩고에서 욤비 토나는 비록 작지만 왕가의 자손이었다. 국립대를 나와 콩고비밀정보국에서 일하던 엘리트였고, 정보국에서 일하면서부터는 경제적 어려움 없이 지내던 특권계층이었다. 그러던 중 임무 수행에서 알게된 정권의 비리를 야당에 전달하려다 발각돼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목숨마저 위태로워질 상황에서 탈출하게 된 것이다. 한국말도 못하는 그가 삭막하기 짝이 없는 이국의 도심에서, 그 막막한 순간들을 어떻게 헤쳐왔을지 가슴이 짠해진다.

 

욤비 토나는 불법체류자들이 거치는 모든 과정을 몸으로 겪었다. 인쇄, 사료, 직물공장을 비롯 각종 공장들을 전전했고, 숱하게 월급을 떼였으며,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들었고, 때론 일을 못한다며 맞기도 했다. 탈장으로 쓰러지기도 했고, 기계에 팔이 끼는 등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는 시간들을 보내야했다. 그럼에도 고된 일상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부치는 돈으로 가족이 생계를 꾸려간다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플 수도 없었고 아파서도 안되는 모진 시간 속에서도 그는 난민 신청을 꾸준히 했다. 일하다 말고 인터뷰하러 가느라 사장의 눈총도 받고 같이 일하는 공원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한국에 온 이유가 이였기에 수십 차례라도 응해야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늘 불허처분이었고 나중엔 이의신청 또한 기각되었다. 마침내 그를 도와주던 난민센터의 한국인 친구가 콩고에 가서 심문기록을 비롯 관련 자료를 가져왔지만 난민 신청은 또 불허되었다. 마지막 법무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드디어 승소판결을 받아 2008년 2월 욤비 토나는 난민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자 그렇게 그리워하던 가족도 데려올 수 있었다. 어릴 때 헤어져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아빠지만 아이들은 반가워했다. 자랄 때 곁에 없던 아빠지만 자신들을 위해 애쓴 것을 안 것일까, 아이들은 착했고 한국에서도 잘 적응했다. 이곳에 올 때 셋이었던 아이는 이제 넷이 되었고, 아이들은 그보다 더 한국말을 잘 한다. 욤비 토나는 그간 난민구호단체와 인권운동단체, NGO 및 대학에서 난민과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제 그는 한국에서 난민관련 전문가이다. 그의 이런 노력들이 인정을 받아 이번 학기부터는 광주대 자율융복합전공학부 조교수로 강단에 서게 되었다.

 

사진 출처: 동아일보

 

때론 '깜둥이', 때론 '새끼야'라며 인격적 모독을 당하고, 그럼에도 대꾸 한 번 못한채 참아야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분노하기보다 자신의 인격적 성숙을 위한 질료로 삼았고, 비록 떠나왔지만 언젠가 돌아가야 할 모국을 위한 배움의 시간으로 인식하고 달려왔다. 일자리를 얻어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냐는 친구들에게 왜 난민은 더 나은 삶을 꿈꾸면 안 되며, 배움의 열망을 충족시킬 수 없느냐고 묻고 싶었던 그였다. 그런 그가 화교들도 정착하지 못했다는 이 땅에 보통 사람보다 몇 배의 어려움을 갖고도 자신의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욤비 토나의 발걸음은 이제 한 개인사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작은 성취들은 이 땅에 거주하는 난민에게 어두움을 밝히는 빛이 되고 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독후기)(가난이 아닌 용감한 사람, 욤비)_내 이름은 욤비_욤비 토나, 박진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2 | 2019.08.31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국가가 더이상 보호하지 않는 사람들]국가가 더이상 보호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무엇일까? 바로 난민이다. 굳이 난민의 개념을 언급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 난민은 가난한 사람, 경제적인 도움이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민들이 난민이 된 상황과 배경을 이렇게만 인식하는 건 지극히 단편적이고 부분적면이 강조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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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더이상 보호하지 않는 사람들]



국가가 더이상 보호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무엇일까? 바로 난민이다. 굳이 난민의 개념을 언급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 난민은 가난한 사람, 경제적인 도움이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민들이 난민이 된 상황과 배경을 이렇게만 인식하는 건 지극히 단편적이고 부분적면이 강조된 시각이다. 나 역시 이러한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내 이름은 욤비'라는 책을 만나기 전까지 줄곧 그랬다.



내 이름은 욤비의 저자 욤비 토나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이다. 그의 삶과 그 궤적을 보고 있으면 난민에 대한 기존의 인식이 얼마나 편협하고 잘못돼 있는지 느껴진다. 욤비씨는 콩코민주공화국의 보호는 커녕 억압을 받고 그것을 피해 쫓기듯 콩고를 떠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용감한 사람이다. 오직 콩고의 민주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그러한 신념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조국은 고된 핍박과 탄압을 일삼았다. 그는 살기 위해 그렇게 조국을 떠나올 수 밖에 없었다.






[용감한 한 시민이 치르기엔 너무나 가혹한 대가]



욤비 토나는 조국을 위해 용기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두 번에 걸친 콩고 정보부 내의 비밀감옥에 투옥되는 것이었다. 모진 고문과 배후 자백을 강요받는 상황속에서도 그는 조국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차있었다. 대통령에게 충언이 담긴 비밀밀서를 전하려했다며 끌려간 1차 투옥에서 풀려난 후 그는 콩고민주공화국 정부와 반란군 사이에 수면아래의 모종 거래의 전말을 야당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2차 투옥 되었다. 또 다시 투옥 될 위험을 인지하고서도 그는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비밀 거래의 전말을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혹여 대통령이 알고서도 진행하려는 것이라면 야당쪽에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행동은 모든 대비나 계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투옥과 고문의 두려움, 가족이 느낄 위험과 공포, 소리소문없이 제거 될 수도 있는 상황속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일어난 행동이다. 그것은 조국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순수한 의분 같은 것이었다. 내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한다는 마음. 그는 콩고 키토나 왕국의 왕자이면서, 콩고 정보국 내의 요원으로서 충분히 부유하고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왕자로서의 정체성 그득권으로서의 안주 그런 건 없었다.



2차 투옥 후 욤비의 신변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그의 친구들과 정보국 동료들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탈출을 감행했다. 그에게 남은 선택은 조국 콩고를 쫓기듯 떠나가는 방법 밖에 없었다. 욤비씨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으로 떠날 때 미처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 여행의 끝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2002년 7월 콩고를 떠나 중국을 거쳐 그해 한국에 들어왔다. 콩고대사관으로부터 쫒기는 신세이기에 한국에 들어오는 과정 자체도 무척 어려웠지만 그 이후 사료공장과 직물 공장 등을 전전하며 난민이자 외국인노동자로서의 차별과 시선을 모두 겪어야 했다. 그가 난민으로 인정되기 까지는 무려 6년이란 시간이 소요됐고 가족들도 고스란히 그 인고의 시간을 견더내야만 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전과 독재로 얼룩진 나라에서 욤비씨 같이 누구하나 옳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콩고는 여전히 정치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나라이다. 이를 증명이라도하듯 그는 여전히 그의 나라로 돌아갈 수 없다.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하나로 한 개인이 행한 용감한 행동의 결과와 대가가 너무 끔찍할 정도로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콩고로 돌아가는 순간 살아남을 수 없을지 모른다. 그래서 그는 난민이다. 국가가 보호하지 않는. 그러나 그는 결코 가난하거나 부끄러운 삶을 산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도 하기힘든 용감한 일을 한 사람이다.










[그의 간절한 꿈, 콩고로 돌아가는 것]



욤비 토나는 2019년 현재까지 그는 조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키토나 왕국의 왕자로 출생. 킨샤사 대학 경제학과 졸업, 콩고 민주공화국 정보국 근무. 2차에 걸친 감옥 투옥. 콩고 탈출. 2002년 한국입국, 난민 허가 신청중인 외국인 노동자신분으로 체류. 2008년 난민인정, 그리고 가족들의 입국 허가. 2013년 대학교수.

욤비 토나의 파란만장한 삶을 보고 있으면 결코 평범한 한 개인의 삶 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다. 2019년 현재 그는 광주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상태이며 한국으로 들어온 부인과 세자녀 그리고 한국에서 얻은 두자녀까지 더해 7명의 가족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아 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조국으로 돌아가는 미래를 그린다. 한국에서 겪었던 알듯 모를듯한 차별(이러한 문제에 대해 한국인들이 느낄 문제성과 별개로)과 문화적 이질성이 주된 이유는 아니다. 그는 바로 콩고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왕자로서의 그리고 기득권으로서의 정체성은 벗어던진지 오래지만 조국 콩고인이란 정체성은 그를 더욱 더 조국을 꿈꾸게 만든다.



난민이라는, 외국인 노동자라는, 흑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으로 욤비 토나씨를 생각해 보자. 그는 가난한 사람인가? 한국에 눌러앉아 우리의 지원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인가? 그는 우리가 무시해도 되는 사람인가?

난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좁고 단순한 의미의 개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난민이 우리와 거리가 먼 개념이 아니며, 우리도 난민이 될 가능성에서 배제 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불과 70여년 전까지 20세기 전반부 내내 난민 발생국이었다. 독립운동을 위해 해외를 전전하던 독립투사들, 일제의 탄압앞에 정상적인 삶을 영외할 수 없었던 사람들, 정치적 사회적 이유로 나라의 보호를 받지 못해 망명했던 망명가들, 우리민족의 비극이자 참극인 6.25전쟁으로 생겨난 피난민들. 이들 모두가 난민이다. 이들을 모두 가난한 사람 혹은 구호, 모금등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치부 할 수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6.25의 진짜참극은 우리가 그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행방 된 게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위험은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도 어느 한순간 난민이 될 수 있다. 인생은 누구도 믿기 힘든 장난같지만 그런 장난 같은 일들이 곧잘 일어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난민을 도와 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의 인식에 오해와 편견은 없는지 우리가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아닌지 묻고 있는 것이다. 욤비씨의 삶은 그 자신에게는 지독한 고난과 역경이 많은 삶이지만 그의 삶이 그의 경험들이 우리에게는 소중한 성찰과 통찰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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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난민이 있나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니* | 2013.02.0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나라에서 피부가 하얗고, 영어를 쓰지 않는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나라는 고립된 섬과 같다. 북으로는 북한에 막히고, 남으로는 바다에 막혀 있어 외국과 교류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국경이 그저 그어진 선에 불과한 내륙의 다른 나라들과 다른 점이다. 또한 단일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며, 그런 만큼 외국인을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
리뷰제목

우리나라에서 피부가 하얗고, 영어를 쓰지 않는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나라는 고립된 섬과 같다. 북으로는 북한에 막히고, 남으로는 바다에 막혀 있어 외국과 교류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국경이 그저 그어진 선에 불과한 내륙의 다른 나라들과 다른 점이다. 또한 단일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며, 그런 만큼 외국인을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기 마련이다.

 

콩고에서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한국에 오게된 욤비 씨의 이야기는 특별히 불행한 외국인의 얘기라 보기 어렵다. 오히려, 우리나라에 있는 다른 외국인들보다 운이 좋은 경우라 할 수 있다. 적절한 단체를 만났고, 적절한 도움을 받았다. 그럼에도, 난만의 지위를 획득하기까지 6년이란 세월이 걸렸고, 수많은 핍박을 버텨야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난민법 개정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공격적인 댓글을 봤다. 외국인은 다 자기 나라로 돌려보내야 한다거나, 우리가 입게 될 피해에만 집중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리고 예전에 함께 일했던 인도인 연구자들이 생각났다. 사무실에 들어서기만 해도, 인도인 특유의 체향이 기분나쁘다며 불만을 토로하던 다른 직원들... 영어를 못하는 것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이었을까, 아니면 제3세계에 대한 경멸이었을까.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도 백인들의 나라에선 제3세계에 다름없는데 말이다.

 

책에서는 욤비 씨는 공정하게 상황을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 이렇게 힘들었지만, 한국에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받은 도움은 정말 따뜻했다고, 하나의 나쁜점과 하나의 좋은점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믿기지 않을 만큼 비상식적인 일이 책속에 펼쳐지고 있다.

 

인도인 교수를 알지도 못하면서 버스에서 막말을 한다거나, 공항에서 난민요청을 무시하고 다시 본국으로 송환시키는 일 같은 것 말이다. 심지어 공항에 강제로 머물러야 하는 기간동안 치킨버거만 제공하며, 너네나라로 돌아가지 않으면 평생 치킨버거만 먹어야 한다는 악의 섞인 말까지 했다고 한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을 내국인이라는 이유로 너무도 쉽게 타인에게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닐까? 만약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우리는 너무도 쉽게 분노하지 않을까? 인권, 그리고 평등이란 단어가 어떤 것이었지 다시금 되돌아보게끔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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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w******2 | 2023.07.11
평점5점
아주 좋은 책입니다 잼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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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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