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 표지의 그림을 보고는 약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인간의 뇌 속에 가득한 기계회로... 우리가 영화에서나 보았던 상상의 모습들이 글로 써져 있는 느낌이었다. 로봇이 가진 차가운 이미지, 감정이 없고 주어진 명령에만 움직이는 수동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 책의 주인공인 영웅이는 로봇의 3대원칙 중 하나인 감정이입 금지 원칙을 어겨 회수처리된 필봇이다. 아픈 엄마와 어린 동생을 돌보며 생활전선에 뛰어든 착한 로봇...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은 로봇이 인간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없고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을 불편해 한다는 점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독거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손자로봇이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독거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많이 치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로봇이 인간을 위해 만든 기계임에는 분명하지만 또 다른 인간과 같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인간의 마음을 치료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가 던진 이 책의 화두 '공감과 연대'는 그런 의미에서 큰 울림을 준다.
영웅이의 존재는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이등 시민'취급을 당하는 우리 주변의 많은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장애우, 외국인 노동자, 난민 등 보이지 않는 구별과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돌아보게 된다.
로봇의 쓰임새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고 산업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큰 역할을 하는 미래가 곧 도래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마음과 정신으로 로봇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를 깊이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얼마전 뉴스에서 아침 점심을 굶은 아빠가 아들을 데리고 마트에서 도둑질을 하다 잡힌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요즘 세상에 밥을 굶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눈물 짓던 경찰관...
우리가 모르는 곳엔 생각보다 훨씬 힘든,, 어려운 사람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미래에....돈이 없어서 밥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대신 영양바 하나로 배고픔을 떼우는 사람들...
이 책에서처럼 생겨나지 않을까....두렵기도 한다.
지금은 막연히 로봇은 감정이 없는 기계란 생각이 크고
인간의 일을 뺏는 , 로봇이 대신한다는 생각에 부정적인 면도 컸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로봇과 교감할 수 있고 인간이 채워질수 없는 부분을 로봇이 채워줄 수 도 있겠다 싶다..미래엔 말이다...
반려동물과도 같은 로봇..가족과도 같은 로봇..
이 책을 통해 미래의 모습, 사회문제, 로봇과 우리 생활등을 아이들과 이야기나누며 상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