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12월 06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418g | 128*188*22mm |
ISBN13 | 9791189982515 |
ISBN10 | 118998251X |
발행일 | 2019년 12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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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418g | 128*188*22mm |
ISBN13 | 9791189982515 |
ISBN10 | 118998251X |
베로니카의 눈물 · 7 낭만적 삶은 박물관에나 ·109 파라다이스 빔을 만나는 시간 ·143 플로리다 프로젝트 ·187 카이로스의 머리카락 ·231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마 ·275 해설 ·314 작가의 말 ·330 |
권지예 작가가 10년만에 펴낸 소설집 <베로니카의 눈물>. 상투적이라면 상투적이겠지만 이 책의 뒷표지에 쓰인 '이 책을 읽고 나면 떠나고 싶을 것이다'라는 하정우 배우의 추천사 때문에 이 책이 궁금해졌다.그러던 차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중편인 표제작 '베로니카의 눈물'과 다섯 편의 단편 소설들로 구성된 이번 소설집은 쿠바, 파리, 플로리다,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인 등장인물이 낯선 타국의 도시에 놓인 상황들인만큼 자연스럽게 '떠남'이 강조된다. 그리고 정체성과 관계에 대한 고민들. 소설들을 쭉 읽으면서 이러저러한 설정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공통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평범한 일상과 그 속에서의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역시 표제작 '베로니카의 눈물'이다. 쿠바 사람들과 그 생활 방식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베로니카와의 미묘한 감정 줄다리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서온 작가인 주인공과 평생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쿠바의 칠십대 노인 베로니카. 문화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어긋남과 이방인이 필수적으로 마주해야하는 낯섦. 작품의 말미에서 베로니카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인생은 흐르는 것'이라는 베로니카. 초록색 오렌지를 먹으며 행복해하는 베로니카.
그 외 다른 작품들도 흥미로웠다. 대체로 무심하게 쓱 중요한 사건들을 거둬서 툭툭 풀어내는 느낌의 소설들이었다. 그중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플로리다 프로젝트'나 유일하게 서울이 배경이며 실제 뉴스 중 일부가 인용된(소설의 마지막에 작은 글씨로 안내되어있다.) '내게 아무것도 묻지 마'를 읽으면서는 소설 속에 갑자기 현실이 난입하는 느낌이라 당황스럽기도 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의미에서)
(*이벤트 당첨-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권지예라는 작가님 이름으로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든 책이다.
어디서 많은 들어본 이름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가 10년만에 낸 단편집이 베로니카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책이라 만나게 되었다.
특히나 하정우의 " 이소설을 읽고 난 뒤 나는 갑자기 비행기표를 끊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다. "라는 문구가
이책을 꼭 읽어보라는 말로 들리기도 했던것 같다.
쿠바 아바나로 여행을 간 모니카는 그곳이 마음에 들어서 장기체류를 하기 위해
몇달간 지낼 임대 아파트를 구하게 된다.
그곳에서 베로니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관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생각했던것보다 쿠바 아바나의 생활이 좋지만은 않음을 알게 된다.
낡은 가구들, 성냥불을 이용해서 가스레인지를 켜야 하고
상상하기도 힘든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는 모니카,
쿠바, 파리, 플로리다...
한국에서는 너무 멀기만 한 나라라는 것 정도,
드라마나 tv프로그램의 배경으로 나와서 어떤 곳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별로 없는 나라이기에 책속에서 보고는 놀라웠다.
상상도 못했던 주인공이 겪어야 했던 환경들이 놀라웠다.
그뿐 아니라 단편집에 수록 된 여섯편의 이야기의 배경이 되어 주는
쿠바 아바나, 프랑스 파리, 미국 플로리다 등의 이야기속에서 느끼게 되었던
그 나라들만의 특색이나 그곳에서의 생활에 대한 것, 낯선 환경이 좋았던것 같다.
이책을 읽으면 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것이라는지는 조금 알것 같았다.
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과 복잡하고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
경험해보지 않은것을 경험하면서 느끼게 될 그 많은 것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 정도 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바. 참 매력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자동차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올드카가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거리의 색색깔 집들이 원색의 촌스러움 보다는 강렬한 생명력을 보이는 모습들. 외국인과 내국인이 사용하는 화폐가 다르다는 것 등등...
여행지로써 매력적인 쿠바를 생활인의 모습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베로니카의 눈물』을 읽으면서 문득 쿠바의 진짜 모습, 그리고 어쩌면 경제상황이 힘들어지고 있는 남미의 여러 나라들의 모습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권지예 작가의 이 작품은 표제작인 「베로니카의 눈물」을 포함해 총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중 「베로니카의 눈물」에서는 외과의사도 투잡을 뛰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종의 민박집 관리인으로 일하며 한달에 1만 2천원 정도를 버는 사람, 그리고 돈이 있어도 부족한 공산품에 물건을 구하기 힘든 경제상황, 배급으로 빵과 커피를 받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정말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싶었던게 솔직한 마음. 주인공 ‘나’ 모니카는 한국인 작가다. 글을 쓰기 위해 한국과는 열 시간이 훨씬 넘게 시차가 나는 쿠바에 온다. 그리고 한 카사(민박집)에 머물게 되는데 여기를 관리하는 사람이 70살이 넘은 베로니카.
지나치게 붙임성이 많은 그녀는 수시로, 게다가 불시에 민박집에 들이닥친다. 처음 혼자 있기 위해 집을 빌렸다가 지나치게 자주 찾아오는 베로니카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베로니카와 마음을 터놓게 되지만 이후 사라진 돈으로 인해 그녀를 의심하게 된다.
여러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결국 한국으로 돌아 오기 전 그녀가 소원이라는 카사를 운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얼마간의 돈을 건내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진 분위기가 내내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집에서 책을 정리하다가 사라졌다고 생각한 돈을 발견하게 되는데...
뭔가 짠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과연 베로니카는 자신의 꿈인 카사를 직접 운영하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던 이야기다. 역시나 쿠바 여행기를 담은 수현이란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파라다이스의 빔을 만나는 시간」도 흥미롭다.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재이라는 인물이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낭만적 삶은 박물관에나」는 마치 삶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파리 역시 그속에 존재하는 한 현실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현주라는 여성이 미경이라는 동창부부를 대신해 세미나에 참석하고자 딸인 서연을 데리고 미국으로 간 후 벌어지는 이야기로 현주로서는 그저 딸이 예민하다고만 생각했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카이로스의 머리카락」는 결혼 25주년을 맞아 무려 15년만에 함께 발칸반도로 여행한 부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들은 마치 졸혼을 떠올리게도 하는 복순 부부의 이야기로 어찌됐든 표면적으로는 괜찮은 사이라고 생각했던 부부가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마음 한켠에 제쳐두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며 마지막 작품인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마」는 이전의 작품들이 쿠바, 프랑스, 미국, 발칸반도라는 해외여행지가 아닌 한국을 무대로 한 이야기인데 「베로니카의 눈물」이 쿠바의 현실을 그려냈다면 이 작품은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한 단면이나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