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5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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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0쪽 | 128*188*30mm |
ISBN13 | 9791189228774 |
ISBN10 | 1189228777 |
출간일 | 2020년 05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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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0쪽 | 128*188*30mm |
ISBN13 | 9791189228774 |
ISBN10 | 1189228777 |
서툰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위로, 마음 시툰 여유 없는 일상을 사는 대중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를 즐기고 위안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마음 시툰’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독자들의 일상을 포착하고 대중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시를 골라 웹툰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시 읽기의 물꼬를 트고자 ‘마음 시툰(詩+Webtoon)’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이 시리즈는 『마음 시툰: 너무 애쓰지 말고』와 『마음 시툰: 용기 있게, 가볍게』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 시툰: 너무 애쓰지 말고』와 『마음 시툰: 용기 있게, 가볍게』 두 책 모두 박성우 시인이 시를 골랐다. 300여 편에 달하는 후보작을 화가와 시인이 함께 읽고 하나하나 고른 정성이 담겨 있다. 만화가 앵무는 『마음 시툰: 너무 애쓰지 말고』를 김성라는 『마음 시툰: 용기 있게, 가볍게』의 스토리와 그림을 맡았다.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접할 수 없었던 색다른 접근을 통해 바쁜 독자의 일상에 한 줌 위로를 전달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창비가 운영하는 시 어플 ‘시요일’에 미리 공개되며 호평을 받았다. 『마음 시툰: 너무 애쓰지 말고』는 ‘2019 연재만화 제작 지원 사업’의 선정작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작가의 말 등장인물 소개 1화 이상한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 장석주 「대추 한 알」 2화 여유가 있으니까 그럴 수 있는 거죠 +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3화 껍데기는 가라고 외쳐 봤자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4화 나, 감정이 메마른 건가 + 박목월 「사투리」 5화 시의 매력은 뭐예요? + 이상 「거울」 6화 해야 하니까 하는 것뿐 + 이상 「가정」 7화 시 쓰기는 어렵다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8화 괜히 좋아할 뻔했잖아 + 윤동주 「자화상」 9화 날씨 좋네요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10화 오늘의 시는 + 정일근 「신문지 밥상 11화 내가 걷고 있는 길 + 김기택 「우주인」 12화 강철로 된 무지개 + 이육사 「절정」 13화 성우라고요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14화 고양이와 귀뚜라미 + 나희덕 「귀뚜라미」 15화 어떤 사람을 사랑하나요?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16화 멀리 있는 별들 + 박정만 「작은 연가」 17화 좀 삐딱하면 어때 + 이정록 「삐딱함에 대하여」 18화 가래를 뱉자 + 김수영 「눈」 19화 저도 조건이 있어요 + 천양희 「그 사람의 손을 보면」 20화 시 읽어 주는 여자 + 고재종 「첫사랑」 시인 소개 작품 출처 |
'마음 시툰'이라는 게 어떤 장르인가 궁금한 마음으로 빌려 본 책이다. 책장을 넘겨 본 것으로는 만화처럼 웹툰처럼 보였는데 빌려 와서 찬찬히 읽어 보니 형식은 웹툰이 맞나 보다. 이 형식에 주된 내용을 시로 담았다고 시툰이라고 한 것인지. 그런가 보다 여기면서 읽었다.
기획이 꽤나 돋보인 작품이다. 시를 안 읽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좋은 시가 있답니다' 알리는 의도도 담겨 있고 청년은 청년대로 청소년은 청소년대로 하다못해 기성세대까지 '지금처럼 계속 살 수는 없지 않을까요?'라며 신중하게 방향 한 곳을 보여 주는 만화책. 삶에는 이런 방향도 있다는 것을 의외로 모르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듯하고, 그걸 용케 잘 붙잡아서 흐뭇한 그림으로 시를 전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들이 시를 더 많이 찾아 읽고 더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책이다.
시리즈로 두 권이 나와 있다. 이 책 말고 '용기 있게, 가볍게'라고 김성라 작가의 그림이 내 취향에 더 가깝다. 이 책은 사서 볼까 한다.
세상의 그 많은 시들 중에 특별히 어떤 시를 선택해서 정한 작가와 이를 또 어울리는 그림 이야기로 펼쳐 보인 작가의 협동 작업, 어느 쪽이 먼저 시작했을지 동시에 시작했을지 답은 알 길이 없지만 사뭇 궁금한 점이다. 이렇게 힘을 모으는 작가들의 노력으로 독자는 창작의 또다른 형태를 만나 보게 된다. 그래, 너무 애쓰는 일도 그리 좋은 게 아닌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는.
청소년 시절 만화로 어려운 이야기를 풀어쓴 책들을 참 좋아했다. 역사나 과학을 만화로 보다 보면 재미가 있어져서 어느새인가 그 종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있었다. 어릴 때 만화를 본다고 싫어하는 어른들이 많았지만 나에게는 꺼려지는 분야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매개체였다. 이번에 읽은 책은 시와 만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이었다. 어렵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그에 어울리는 시들을 음미할 수 있는 책이었다.
마음 시툰 : 너무 애쓰지 말고라는 제목의 책이다. 요즘 웹툰처럼 모두 컬러 만화라서 보면서 호화롭다고 느끼는 건 내가 나이 들어서 그런 걸까.(학습만화도 흑백으로 본 세대...)
이 책은 보혜와 영길이라는 두 주인공이 겪는 일들과 함께 상황에 어울리는 시들이 등장하면서 이 책 한 권을 읽게 되면 20편의 시를 만나게 된다. 만화의 가독성에 내용과 어울리는 시들이 적절하게 줄거리에 스며들어 책을 읽는 내내 시와 만화의 조합이 전혀 거슬리지도 이상하지도 않았다.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우리네 삶에서 흔하게 겪는 일들이라 뜬금없거나 황당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나이가 차이가 있고 학생과 직장인 이라는 고민의 분야가 다를수 있어서 같이 공통적으로 담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내용이 부드럽고 친근해서 담담한 일상 웹툰을 보며 시도 읽는 기분이었다. 특히 시가 만화 내에서 지문처럼 들어가는데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굉장히 어울려서 시를 읽는 다기 보다 한편의 소설을 본 신기한 기분이 들 정도라고나 할까.
줄거리는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보혜라는 고등학생이 재즈29라는 카페에서 알바를 시작하고 사장 영길과 일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보혜는 조금은 까칠하고 다년간 이어온 알바에 마냥 아이처럼 순수하지 만은 않은 여고생이다. 영길은 아버지께 돈을 빌려 자신의 꿈이던 재즈와 시가 있는 일터인 재즈29카페의 사장이다. 카페가 어정쩡하게 바빠져서 자신의 시간이 부족하단 핑계로 구한 아르바이트생인 보혜는 시니컬하고 잇속이 밝아보지만 아직은 아이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 속에서 즐겁게 시를 읽는 영길과 일을 하면서 시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던 보혜는 알바를 하던 중 시를 읽고 낭독할 기회가 생긴다. 그때 받은 칭찬들과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시에 관심도 생기고 꿈도 생긴다. 보혜는 알바를 하면서 영길에게 점차 마음도 열고 자신의 장래희망도 새롭게 생각해 보게 된다. 영길도 마냥 해맑은 캐릭터는 아니었다. 아버지께 빌린 돈에 대한 불안감과 사장으로써의 의무가. 그만둔 직장 생활 이상의 압박감으로 다가와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아버지의 강압으로 가게 된 선 자리에서 만난 여성과의 관계도 미안함이 가득이다. 좋지만은 않은 현실에 꿈과 이상으로 어른인 영길도 계속 방황하고 힘들어한다. 장래희망으로 고민하는 보혜와 이런 영길은 서로 좋은 영향을 받아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고 이겨나가려 노력한다. 두 사람이 정말 거의 성향이 다르지만 함께 일을 하고 서로의 고민을 듣고 같이 고민하면서 둘은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그 둘의 상황에 시의적절한 여러 시들이 나온다. 내가 알던 시가 아마 30% 나머지는 시인을 들어봤어도 처음 보는 시거나 아예 난생처음 보는 시들도 많았다. 하지만 줄거리와 정말 적절하게 이어지는 시들이라 읽으면서 시가 이렇게 시기적절하게 떨어지는 소설 못지않게 재미있고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 시는 이름만 시이지 하나의 이야기로 그 안에 많은 것들을 담고 있었다.
보혜만큼 시를 싫어한 건 아니지만 시보단 소설이 좋았던 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시집이나 시를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덮고 나면 앞으로 영길과 보혜가 어떻게 나아갈지 궁금해지면서 시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느껴서 집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찾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시를 멀리하던 이들과 시의 즐거움을 모르거나 잊고 있던 이들에게 다시 한번 시의 아름다움과 짧지만 강렬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미래가 불안하고 힘든 이들에게 너무 애쓰지 말라고 전하며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