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7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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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08g | 140*210*16mm |
ISBN13 | 9788925556345 |
ISBN10 | 8925556340 |
출간일 | 2020년 07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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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08g | 140*210*16mm |
ISBN13 | 9788925556345 |
ISBN10 | 8925556340 |
초등학교 교실을 통해 엿본 권력에 대한 욕망과 실체 “정의의 실현은 그 방식 역시 정의로워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지금은 초등학교라 불리는 국민학교에서 벌어지는 힘 있는 아이와 힘 없는 아이들 간의 폭력적 권력과 굴욕적인 복종을 통해 우리 사회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실체를 보여준다.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 온 한병태는 학급의 급장(반장)인 엄석대가 반 아이들을 좌지우지하며 횡포 부리는 것이 못마땅하다. 석대가 누리는 권력의 부당함을 담임선생님에게 호소하지만, 담임선생님은 그런 석대의 폭력을 눈감아준다. 부모님에게도 하소연해 보지만 오히려 석대처럼 힘을 키워보라고, 전교 1등을 해보라는 엄한 충고를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병태는 엄석대가 매번 전교 1등을 하는 은밀한 이유를 알게 되는데……. 한편 병태는 엄석대가 만든 그 권력이 폭력적이고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런 엄석대와 친구들의 무리 속으로 자신만은 들어가지 못한다는 소외감에 눈물 흘린다. 엄석대가 만들어놓은 규칙에 동조하는 것이 비굴한 복종일 수 있지만 권력자의 그늘 아래서 평온함을 누리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엄석대를 통해 독재자의 횡포를 고발하면서도 그런 독재자를 옹호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한병태의 인간적 고뇌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또한 새로 부임한 선생님과 반의 우등생들을 지식인에 빗대어 그들이 자유와 합리가 통용되는 새로운 질서, 즉 민주주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궁극의 물음을 던진다.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작가후기-『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또 하나의 결말 들소 |
작가 이문열이 아니었다면 나는 '책'이라는 단어를 다시는 검색 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학창시절 에도 책을 잘 읽지 않았지만 지금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독서'라는 세계에 빠질 수 있게 도움이 되어준 작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소설이다.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들이 여운을 남긴다. 가슴속 깊이 새겨진 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좋은책이다.
이 책은 책으로 먼저 만나지 못했고 영화를 통해 만나고 나서 최근에 출간 33주년을 맞아 신판이 나와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영화로만 보게 되어서 이 책이 처음에 1987년에 나왔는지 책을 보고 나서 알게 되었고 그렇게 오래되었는지 몰랐습니다.
워낙 영화가 유명했고 어렸을 때 보게 된 영화는 제게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고 충격과 재미를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책으로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가 생각나면서 책과 영화를 비교하게 되었으며 거의 책과 영화가 일치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결말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약간 깜짝 놀랐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와 다르게 등장인물의 감정을 글로 잘 표현해 주어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행동으로만 감정을 들어다 보아야 해서 어렸을 때는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잘 알지 못하는 저자의 뜻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때의 시대상을 우의적으로 형상화했다고 하는 말을 들어야 유추하며 알 수 있어서 아직 제가 소설을 이해하는데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어릴 때 영화를 보고 느꼈던 것보다는 책을 통해 성인이 돼서 그런지 저자가 제시하고자 하는 뜻을 좀 더 잘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영화를 본지도 거의 25년이 되어가고 그 때 당시에 사람들은 많이 이 영화나 책을 읽었겠지만 지금 시대 사람들은 잘 모를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요즘 사람들도 읽어 보거나 영화를 보게 되면 재미있고 흥미로울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이제 아이가 조금 크면 이 책과 함께 영화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와 함께 대화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에 저자 후기를 실어 저자가 처음에 이 책을 만들 때 마지막 결말을 세 개정도 만들었었는데 또 다른 결말을 이 장에 실었고 읽고나서 더 흥미로웠고 우리도 자유롭게 결말을 상상해보고 만들어 보라고 해서 우리 각자가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줍니다. 또, 이 책과 관련하여 그동안 독자들로부터 가장 자주받은 질문에 대한 답을 썼고 등장인물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설명해 주고 있어 더욱 재미있고 의미있고 알차게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영화와 다른 에피소드를 알 수 있었고 무언가 다른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 좋았고 평생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다른 멋진 결말을 상상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권력은 무상한 것이고, 권불십년이라는 성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절대 권력이라고 하더라도 영원한 것은 없는 법이다.
벌써 삼십 년이 다 돼 가지만 그해 봄에서 가을까지의 외롭고 힘들었던 싸움을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때처럼 막막하고 암담해진다.(15면)
이문열 작가님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어느 듯 출간 된지 33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금년이 2020년이니, 33년 전이면, 1987년이 된다. 전두환의 독재에 맞서 6월 항쟁이 있었던 해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작품은 1987년에 출간 되었다.
내용 또한 초등학교 교실을 통해 엿본 권력에 대한 욕망과 실체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는데, 지배자와 피지배자 간의 폭력적 권력과 굴욕적인 복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대단히 잘 보여준 작품이다.
야속스럽기는 아이들도 담임선생님과 마찬가지였다. 서울에서는 새로운 전입생이 들어오면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 되기 바쁘게 그를 빙 에워싸고 이것저것 묻게 마련이었다. 공부를 잘하는가, 힘은 센가, 집은 잘 사는가 따위로 말하자면 나중에 그 아이와 맺게 될 관계의 기초가 될 자료 수집인 셈이었다. 그러데 그 새로운 급우들은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마찬가지로 그런 쪽으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쉬는 시간에는 저만치서 힐끗힐끗 훔쳐 보기만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몇 명이 몰려와서 묻는다는 게 고작 전차를 타봤는가, 남대문을 보았는가 따위였고, 부러워하거나 감탄하는 것도 기껏 나만이 가진 고급 학용품 따위였다. 하지만 삼십 년이 가까워 오는 오늘까지도 그 전학 첫날을 생생하게 기억하도록 만든 것은 아무래도 엄석대와의 만남이 될 것이다.(19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영화로 먼저 보게 되었다. 정말 잘 대단한 작품이었다.
보이지 않는 절대 권력자 엄석대, 그의 무서운 독재와 전횡을 통해 힘과 권력이 어떻게 힘이 없는 민중을 탄압하고 억압하며 통제해서 독재로 나아가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마치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동물 대신 사람이 등장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엄석대의 작은 왕국은 결국 그 보다 큰 더 힘과 권력을 가진 선생이라는 보다 큰 왕국에 의해 모래성처럼 산산조각 부서져 버렸다.
지금 대한민국은 수 십 년 전 엄석대의 교실 공화국과 달라진 게 있는가? 민주화와 정의를 계속 부르짖고 있지만, 과연 지금 사회는 민주적이고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정의의 실현은 그 방식 역시 정의로워야 하지 않겠는가
정의는 정의로울 때 진정한 정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당연한 너희 몫을 빼앗기고도 분한 줄 몰랐고, 불의한 힘 앞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그것도 한 학급의 우등생인 녀석들이... 그런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114면)
많은 권력자, 위정자, 정치인인들이 정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들의 내세우는 정의가 과연 진정한 정의인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권력의 형성과 몰락의 과정을 읽을 수가 있다. 교실의 절대 권력자 엄석대는 그렇게 학교를 뛰쳐 나간 뒤 어떻게 되었을까? 책을 통해 그의 뒷이야기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