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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두번째 이야기

리뷰 총점9.4 리뷰 67건 | 판매지수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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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66g | 133*190*20mm
ISBN13 9788950989224
ISBN10 895098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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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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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성은 운 좋게 타고나는 것이지만, 낙관성은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 애초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낙천성이 아니라, 스트레스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낙관성. 우리가 평생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은 그것이다. 세상 그 어떤 것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매 순간 살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린 앤이 내게 온몸으로 보여준 진실이었다.
--- p.9, 「들어가는 말」중에서

눈시울처럼 붉어지는 노을을, 낮꿈처럼 피어나는 벚꽃을 보며 그 순간에 감사하는 앤의 마음은 틀림없는 자기 보호 본능이다. 앤에게만 그런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렇지 않다. 나쁜 일이 생겼으니 틀림없는 액땜이라고 믿는 우리의 여린 마음들도 그렇다.
--- p.56, 「5분 후의 삶」중에서

매일매일이 소중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삶이 겨울은 추워서, 여름은 더워서 싫다고 말하는 사람과 같을 리 없다. 앤이 행복한 건 딱 그 이유 하나다. 싫어할 이유를 찾는 건 또 얼마나 쉬운가.
--- p.63, 「비 오는 날은 비를 느낀다」중에서

“혼난다고 멈춰선 안 돼. 그건 상상력이란다.
인간만이 가진 멋진 능력이지.
네 상상력은 반드시 너의 힘이 되어줄 거야.”
고독이 끝나는 건 고독을 알아보는 친구가 생기는 순간이다. 앤이 그에게 찾아온 순간, 에그맨의 고독도 끝난다. 끝내 서로가 서로의 결핍을 알아본 것이다.
--- p.86, 「고독을 알아보는 고독」중에서

개와 고양이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더 우리답게 만드는 것으로 자신의 일을 한다. ‘되고 싶은 나’가 되지 않아도, ‘되어야만 할 것 같은 내’가 아니어도 그저 내 옆에 있어주는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 움직이는 그 생명체에 ‘반려’라는 말을 붙인다.
--- p.91, 「고양이는 나를 비웃지 않을 거예요」중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무심함이란 단어에서 풍기던 부정적인 느낌은 사라지고, 타인의 경계를 함부로 침범하지 않으려는 어른의 조심성이 느껴지는 날이 온다. 참견, 잔소리 같은 뜨거운 단어를 건너 뛰어 적당한 거리를 둔 채 느긋하게 바라보는 어른의 무심한 시선 말이다.
--- p.149,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중에서

우리는 큰 슬픔에 빠진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까지 생각해야 한다. 위로란 우리가 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 모든 ‘행동들의 합’이기 때문이다.
--- p.183, 「섣불리 위로하지 말 것」중에서

마침내 앤의 집에 도착했을 때, 나는 초록색 지붕집 마당에 핀 금잔화 앞에서 열세 살 아이처럼 방방 뛰었다. 발바닥에 스프링을 장착한 10대처럼 구름까지 힘껏 튀어 올랐다. 내 안의 소녀가 뛰쳐나와 초록색 지붕집을 빙글빙글 도는 순간, 국적이 다른 앤들이 내 옆에서 함께 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마침내, 드디어, 결국은 이곳까지 왔다는 안도감이 이곳의 사람들을 묶어주고 있었다.
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빨강머리가 존재한다. 마음속 프린스에드워드섬이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 드디어, 결국은 이곳에 도착했다는 마음들이 나비처럼 날아오르고 있었다. 어린 앤도 그랬다.
--- p.231~232, 「내 심장이 열세 살 때처럼 뛰는 순간」중에서

내 평생의 상처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는 순간, 그 상처는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만약 누군가를 평생 사랑할 자격을 얻는다면 그 내밀한 상처를 응시하고 껴안을 때 부여되리라. 이쯤에서 나는 아픈 과거조차 바뀔 수 있다는 걸 있는 힘껏 믿어보고 싶다.
--- p.232, 「내 심장이 열세 살 때처럼 뛰는 순간」중에서

‘다행’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여섯 살짜리 그 아이가 조숙해 보이면 보일수록 어른인 내 마음에는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렸다. 하지만 넘어진 풀밭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좋아하는 이 아이의 낙천성에 그만 다시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래, 앤이었다.
앤이라서 다행이었다.
그런 너라서.
너를 좋아한 나라서.
--- p.240~241, 「나오는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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