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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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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38위 | 국내도서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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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기획전〈사적인 양장 여행노트〉(포인트 차감, 한정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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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20g | 128*188*25mm
ISBN13 9791191583793
ISBN10 119158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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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정세랑의 첫 번째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친구의 도시를 찾아, 남자친구의 유학을 따라, 이벤트에 당첨되어 떠난 여행에서 만난 특별한 순간을 작가의 다정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여행, 그 안에 ‘정세랑 월드‘의 비밀이 담겨있다. - 에세이 MD 김태희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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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여행 에세이를 9년째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종종 소설보다 뒤에 붙은 ‘작가의 말’이 재밌다는 말을 들어서 에세이도 쓸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예상과 달랐다. 쓰다가 멈추고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고치며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 지난 여행의 기록들은 사실 여행 그 자체보다는 여행을 하며 안쪽에 축적된 것들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러 멀리 가서 맞닥뜨린, 이야기보다 더 이야기 같았던 순간들을 마음속 거름망으로 걸러내 정리해두고 싶었다.
--- p.8

어쨌든 많이 보고 싶었으므로 여행을 크게 즐기지 않으면서도 뉴욕까지 날아갔다. 웬만큼만 가까운 친구라면 스리슬쩍 변명하고 가지 않았을 텐데, 누군가를 좋아하면 확실히 무리하게 된다. 아끼는 마음의 척도를 얼마나 무리하느냐로 정할 수 있지 않을까? 2012년 5월의 일이었다. 그때 쓰기 시작한 에세이를 아직도 쓰고 있는 것이다. 이게 웬일이람. 덕분에 시간이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쌓여 더더욱 묘한 글이 되고 말았다.
--- p.12~13

스물아홉 살의 내가 몰랐던 것을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사랑 때문이었다. 천 부도 겨우 팔렸지만 그때도 강렬하게 지지해주는 독자분들이 계셨다. 책 한 권 없이 몇 편의 단편뿐이었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해주시던 분들이……. 독자와 작가 사이의 사랑은 세상의 그 어떤 사랑과도 달랐다. 어떨 때는 커다란 방패고, 또 어떨 때는 완전연소하는 연료라서 한번 경험하면 다시는 그것 없이 살 수 없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선택해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분들이 의기양양하실 수 있게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다.
--- p.21~22

사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최악을 각오하고 여행하는지도 모른다. 예민한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조금 더 신경이 굵은 사람들은 무의식 깊이 묻어놓았겠지만. 아름다운 해변에도 맹독성 해파리들이 있고, 환한 잔디밭에서도 흉기가 칼집에서 빠져나온다. 세계는, 인류는, 문명은 순식간에 백 년씩 거꾸로 돌아가기도 하고 그럴 때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견뎌야만 한다. 같은 장소에서 언제나 같은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지금이 그리 좋지 않은 시대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어디선가 다정한 대화들이 계속되고 있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버릴 수가 없다.
--- p.47

지구는 45억 년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은 결국 항성과 행성의 수명이 다하면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을 텐데, 우리는 짧은 수명으로 온갖 경이를 목격하다가 가는구나 싶었다. 경이를 경이로 인식할 수만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 특별해질 것이다. 덧없이 사라진다 해도 완벽하게 근사한 순간들은 분명히 있다.
--- p.75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차별과 모멸을 겪으며 깎여나가지 않는 세계를 절실히 바란다. 행복은 연결망 위에 놓여 있는 듯하다. 가까운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을 때 그 누구도 혼자 행복할 수 없으니까. 누구나 조금씩의 모멸을 견디며 살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퀴어들이 매일 맞닥뜨려야 하는 모멸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 같아 우려가 크다. 우정에서 출발하는 신념이 있고, 나는 어느 도시에서 눈뜨건 무지개 깃발을 흔들 준비가 되어 있다.
--- p.160

여자들의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세계 곳곳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세계가 이렇게 망가지고 무너져가는 것은, 이 세계를 복원하고 개선할 가능성을 가진 여성들이 교육과 사회 활동의 기회를 얻지 못해서가 아닐까 두려워하며 추측하기도 한다. 그 여성들이 잃은 가능성은 결국 인류가 잃은 가능성이 될 확률이 높아 조급해지지만, 여성이 극도로 억압받는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먼 곳에서도 지지를 보내기 예전보다 쉬워진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모여서 강해지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인권 단체에 기부를 하고 오지은의 「작은 자유」를 들으며 마음을 다진다.
--- p.227

가끔 인류가 문명의 끝에 서 있는지 초입에 서 있는지 고민할 때가 있다. 떠올리기만 해도 감미로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락으로 미는 사람들이 동시에 만들어가는 이 기묘한 점묘화가 멀리서 볼 때 어떤 형태일지 궁금하다. 점묘화의 점이어서 영원히 스스로는 볼 수 없을, 고정되지 않은 채 끊임없이 변화할 상의 전체를 소설로 어설프게 모사할 뿐이다. 아끼는 사람들에게 기댄 채, 지나치게 좌절하지는 않으려 노력하면서.
--- p.262

만나고 싶은 마음,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길고 어두운 시기를 지낼 각오를 한다. 오래전의 여행을 꺼내어보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당연히 여기고 누려왔는지 새삼스럽다. 쑥스럽지만 어떤 날, 우리가 함께 보냈던 짧은 낮과 길게 붙잡았던 밤이 나를 구했다고 C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다.
--- p.292

좋아하는 대상을 정교하게 좁혀나가는 데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사람 내 작가야, 내 화가야, 그 그림 내 소유는 아니지만 내 그림이야……. 모호함을 덜어내고 확신을 보석처럼 꽉 쥐는 일의 충족감이 있었다.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진 세상이지만,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 분명 더 행복하지 않을까?
--- p.36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모두가 기다려온 정세랑의 첫 에세이!

“사랑하는 이들의 세상이 갑자기 무너지지 않기를,
어디선가 다정한 대화들이 계속되기를.”

지구 구석구석 모두의 반짝이는 안녕을 바라며
빛과 사랑의 방향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여행


독자들이 만든 작가, 독자와 함께 만든 책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에는 유명인의 추천사가 아닌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정세랑 작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바로 ‘독자들이 만든 작가’다. 정세랑 작가를 향한 독자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천 부도 겨우 팔렸지만 그때도 강렬하게 지지해주는 독자분들이 계셨다. 책 한 권 없이 몇 편의 단편뿐이었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해주시던 분들이……. 독자와 작가 사이의 사랑은 세상의 그 어떤 사랑과도 달랐다. 어떨 때는 커다란 방패고, 또 어떨 때는 완전연소하는 연료라서 한번 경험하면 다시는 그것 없이 살 수 없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선택해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분들이 의기양양하실 수 있게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바로 그 독자들이 만든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전국 10개의 독립서점을 기반으로 100명의 독자가 참여한 위즈덤하우스 사전 독서 모임 ‘SSA 비밀요원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SSA 비밀요원 프로젝트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독자들에게 ‘비밀’ 콘셉트로 독특하고 재밌는 경험을 선사하고, 숨어 있는 좋은 서점을 발굴하여 독자와 연결함으로써 독립서점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사건 파일 콘셉트의 스페셜 에디션 가제본을 미리 읽은 독자들은 비밀기지(독립서점)에 모여 “스토리로 세상을 구하라!”라는 미션을 수행하며 책을 중심으로 강력한 연대감을 나누었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독서가 단순히 혼자서 책을 읽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다양하게 즐기며,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만나는 여행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진정한 ‘여행 에세이’가 아닐까.


∥작가의 말∥

이 여행 책을 쓰며 어떤 장소에 다시 간다면, 하고 여러 번 썼지만 앞으로의 나는 별로 여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하와이가 아닌 어디라도, 여행의 기회를 아직 더 여행해야 할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싶다. 찾아낸 보물들을 충분히 품고 있으므로 비행기를 덜 타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한다. 꼭 가야만 하는 취재나 직접 참석해야 하는 행사가 있을 때는 예외를 두겠지만 기본적으로 삼가는 쪽으로 기운다. 그러니 이제 또, 다른 사람들의 여행 책이 달고 맛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필터 삼아 걸러낸 지구의 면면을 살짝 떨어져 탐닉하고 싶다.
다시 여행이 시작되면, 그때 남을 발자국들이 가볍고 잘 지워지는 종류이길 가만히 머물며 바라고 싶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다정한 말들∥

세상에는 정세랑을 사랑하거나, 아직 정세랑을 잘 모르는 사람만이 존재한다. 무한한 절망을 느끼다가도, 이 책을 읽으면 다시 한번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게 된다. _박보리

어쨌든 정세랑의 첫 에세이를 읽어둬,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있는 힘껏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솟아났다. 이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만 같다. _변예림

정세랑 작가의 가방에 키링처럼 달려 함께 걷고 여행한 것 같다. 같은 지구가 맞는가 싶게 특별하다. 별 볼 일 없는 것들도 특별하게 볼 수 있는 힘을 나눠받았다. _한수진

정세랑의 사랑은 연약하고 소중한 것에 대한 사랑으로 고독한 이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우리는 이제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_박정란

캄캄한 우주 속 기적처럼 밝은 지구를, 친절하고 다정한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고 있다. 정세랑 월드로 연결된 지구의 모든 친구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 _정지연

사려 깊고 명징한 사유들이 갈피갈피 가득하다. 요즘 시대를 어떻게 관통해낼지 골머리 아픈 사람이라면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다. 지구 여행의 든든한 벗을 얻은 기분이다. _로라

회원리뷰 (58건) 리뷰 총점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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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여행을 즐기지 않았던 작가의 여행 에세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21.07.05 | 추천18 | 댓글1 리뷰제목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라는 제목만으로 나는 작가의 소설에서 보았던 것처럼 환경에 대한 르포식 에세이일거라 생각했다. 책을 받고 읽어보니 여행 에세이였다. 작가가 여행했던 장소의 기억들을 소환해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게 만든다. 또는 여행에 대한 간절함이랄까. 여행 에세이에서 여행의 간절함을 느꼈다. 우리는 지금 외국 여행을 갈 수 없고, 그저 여행의 기억들;
리뷰제목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라는 제목만으로 나는 작가의 소설에서 보았던 것처럼 환경에 대한 르포식 에세이일거라 생각했다. 책을 받고 읽어보니 여행 에세이였다. 작가가 여행했던 장소의 기억들을 소환해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게 만든다. 또는 여행에 대한 간절함이랄까. 여행 에세이에서 여행의 간절함을 느꼈다. 우리는 지금 외국 여행을 갈 수 없고, 그저 여행의 기억들만 떠올릴 뿐이다.

 

작가는 출판사의 편집자 겸 작가로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대학 때부터 알았던 친구가 머물고 있는 뉴욕으로 향하면서 직장을 그만두었다. 3주일간의 뉴욕 여행은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서의 미래를 꿈꿔보는 일이었다. 뉴욕의 곳곳을 둘러보면서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인지, 제국주의가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들의 유물을 보며 드는 생각들을 말한다.

 

 

 

센트럴파크에 소풍을 가서 오래된 펜스에 버려진 토끼 인형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버려진 물건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사진 찍던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 순간을 기억하려 찍은 사진이 3백 장을 넘어간다고 한다. ‘잃어버린 것, 쓰고 버린 것에 적용하여 작가가 느끼는 아름다움에 부합(符合)하여야 했다.

 

여행은 이처럼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오랜 친구를 만나러 뉴욕으로 향했던 발걸음이 여행의 출발점이었다. 몇 달 뒤 새로 만난 친구의 교환 실습에 함께 따라가 독일에서 한 달 동안 지내게 되었다. 독일의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유서 깊은 소도시로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국경에 있는 곳이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면 네덜란드로 갈 수 있는 곳 아헨에서의 기억들도 삶의 한 부분에서 중요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여행지의 경험은 작가에게 소설의 중요한 인물과 장소, 주제를 나타내기도 한다. 독일의 아헨에서 여행했던 경험들이 시선으로부터,에서 주인공이 머문 공간으로 만들어져 우리를 그 공간을 떠올리게 했다. 이처럼 작가가 서 있던 장소, 바라보던 풍경, 그 순간의 생각들이 소설에 나타나 우리를 상상력의 세계로 이끈다.

 

 

 

친구들과 함께 드라이란덴푼트에서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 세 나라의 국경이 한 점에서 만나는 꼭짓점을 표시한 경계석을 보고 느꼈던 감정은 경험한 자만의 소중한 감정일 것이다. 문득 재작년 가족들과 함께한 태국의 치앙마이 여행에서 미얀마, 라오스, 태국의 접경지대를 잇는 골든트라이앵글을 보았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함께한 사람들과의 순간은 오래도록 그 기억 속에 머물게 한다. 작가가 뉴욕을 다녀온 후 뉴욕 앓이를 하다가 아헨을 다녀오면서 다시 시작된 그 장소의 앓이는 그 기억들 속에 있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를 만나러 엄마와 함께 오사카 여행을 하고, 영화이벤트로 런던을 다녀온 이야기들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풀어내었다. 누군가의 여행은 여행에 대한 마음을 더욱 간절하게 만든다. 그 장소를 가고 싶은 마음, 좋은 사람과 어딘가를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외국을 마음대로 갈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간절해지는 게 아닐까.

 

 

 

여자들의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세계 곳곳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여자 이름으로 된 제목의 소설들을 많이 쓴 것은 그래서인 것 같다. (중략) 세계가 이렇게 망가지고 무너져가는 것은, 이 세계를 복원하고 개선할 가능성을 가진 여성들이 교육과 사회 활동의 기회를 얻지 못해서가 아닐까 두려워하며 추측하기도 한다. 그 여성들이 잃은 가능성은 결국 인류가 잃은 가능성이 될 확률이 높아 조급해지지만, 여성이 극도로 억압받는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먼 곳에서도 지지를 보내기 예전보다 쉬워진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227페이지)

 

온 몸을 검은 천으로 휘감은 부르카 차림을 한 여성을 보며 느꼈던 감정과 미국식 여성 혐오를 접하고 떠올랐던 감정들은 작가의 소설 속에서 아시아 여성을 대변할 수 있었다. 존중을 누리는 시대가 되길 바라고 모멸 대신 안전을 얻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그대로 마음속에 스몄다.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는 만큼 정세랑 작가의 소설이 좋다. 작가가 가진 그 시선의 올곧음이 좋다. 소설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다정하고 따스한 작가의 언어들이 좋다.

(         )만큼 (정세랑)을 사랑할 순 없어!

 

#지구인만큼지구를사랑할순없어 #정세랑 #위즈덤하우스 ##책추천 #책리뷰 #도서리뷰 #에세이 #한국에세이 #에세이추천 #정세랑에세이 #여행에세이

1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8 댓글 1
파워문화리뷰 정세랑 월드에 오신 것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꼼* | 2022.12.02 | 추천12 | 댓글0 리뷰제목
'아팠던 사람들은 인생을 미래완료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p.15)'는 문장에 힘을 얻었던 나는 그 문장으로 인해 정세랑의 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소아 뇌전증을 앓았다는 작가. 그래서 여행을 즐기지 않았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여행을 피하며 살아왔다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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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던 사람들은 인생을 미래완료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p.15)'는 문장에 힘을 얻었던 나는 그 문장으로 인해 정세랑의 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소아 뇌전증을 앓았다는 작가. 그래서 여행을 즐기지 않았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여행을 피하며 살아왔다는 작가가 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게 된 사연부터 말하기 시작하는 이 에세이는 400쪽에 가까운 분량도 분량이지만 무려 9년에 걸쳐 한 권의 여행 에세이를 완성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조금쯤 겁을 집어먹게 만들었다. 그러나 2012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독일의 아헨, 일본 오사카, 타이완 타이베이, 영국 런던까지 5곳을 여행하며 작가가 바라본 지구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책의 제목처럼 꽤나 흥미로웠던 게 사실이다.

 

"멀리, 뉴욕에서 반갑게 만난 우리는 같이 가고 싶은 곳은 같이 가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따로 다녔다. 신나게 메트로폴리탄과 자연사 박물관을 함께 갔고, S가 양키스 스타디움을 가는 날엔 내가 첼시의 갤러리를 가는 식이었다. 느슨한 동행이 있어 한층 즐거웠다. 우정은 차갑고 기분 좋은 아이스 와인의 느낌으로 지속되고 있다."  (p.66)

 

우리가 아는 여행기라 함은 사실 지명이나 유래, 유명 음식점이나 관광지, 유물이나 박물관 등을 저자의 안내에 따라 이끌리고, 좀 따분하다 싶은 역사적 지식이나 설명을 하염없이 읽게 되고,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나 사진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짓기도 하며, 여행객의 나른한 감상을 애틋한 감정을 섞어 읽게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책은 마치 여행기를 빙자한 정세랑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자기소개서라고 하기에는 그 분량이 어마어마하게 길었지만 말이다.

 

"여자들의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세계 곳곳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여자 이름으로 된 소설들을 많이 쓴 것은 그래서인 것 같다. 하루는 처음으로 부르카를 입은 여자를 보기도 했다. 여자는 혼자 걷고 있지 않았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평범한 랄프 로렌 셔츠와 나이키 운동화 차림이었다. 색색의 평상복 사이에서 혼자 눈만 남기고 검은 천으로 휘감은 모습은 둔중하게 다가왔다. 어디까지가 당사자의 선택이고 어디서부터가 집단적 압력의 결과일지, 존중에서 비롯된 문화상대주의가 폭력에 대한 방관으로 변질되기 시작하는 지점을 어떻게 짚어낼지 항상 어렵게 느껴진다."  (p. 227)

 

긴 시차를 두고 쓰인 글이어서일까 작가의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질 것만 같다. 과거와 미래, 동서 문명, 인간과 환경을 아우르며 이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인 의미와 생각들을 경쾌한 문체로 담고 있다. 여행을 기피하는 이런저런 이유들을 늘어놓던 작가가 결국 여행이 주는 장점과 이에 대한 본인의 애정을 동시에 드러냄으로써 책의 첫머리에서 쏟아냈던 여행 기피의 이유들이 괜히 머쓱해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글에서 보이는 작가의 밝고 순수한 색채가 결국 독자의 마음을 사르르 녹게 만들고 책을 끝까지 읽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결국 해가 질 무렵, E씨와 역 앞에서 헤어지게 되었고 아쉬운 마음에 주소를 주고받았다. E씨와의 여섯 시간은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얻은 빛을 오랫동안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보답을 바라지 않는 친절을 곱씹을수록 나도 E씨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p.284)

 

다정함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이 책은 정세랑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사실 같은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쏟아낸다는 건 꽤나 쑥스러운 일이지만 자신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타국에서 마치 독백을 하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광경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여행하며 마주했던 '이야기보다 더 이야기 같았던 순간들'을 빌미로 자신의 안쪽에 축적된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낸다.

 

'제주도를 사랑하면 제주도에 너무 자주 가서는 안 되듯이' 하와이를 사랑하게 된 작가는 '하와이로 은퇴하겠다는 농담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 '자유'의 진정한 의미도 모르면서 가는 곳마다 '자유'를 언급하는 어느 정치인처럼 어쩌면 우리는 "내가 내 돈 쓴다는데 누가 뭐라고 해."라는 뻔뻔한 태도로 우리가 사는 지구 곳곳을 여행하며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이곳을 제 것인 양 훼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세랑 작가처럼 마음 따뜻하고 무척이나 지구를 사랑하는 여행객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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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의 에세이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아***유 | 2021.06.24 | 추천10 | 댓글0 리뷰제목
어떤 책을 읽고 난생처음 어떤 나라를 진심으로 가보고 싶었다. 시선으로부터의 하와이가 그랬다.  그래서 정세랑의 여행 에세이가 나왔다는 소식에, 가슴 벅차하다가  월급날이 가까워지기를 기다린 후, 서점에 들려 책을 사고 근방 카페에서 단숨에 읽었다.  결론적으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여름을 정세랑의 책으로 열 수 있어 행복했다.  구체적으로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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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고 난생처음 어떤 나라를 진심으로 가보고 싶었다. 시선으로부터의 하와이가 그랬다. 

그래서 정세랑의 여행 에세이가 나왔다는 소식에, 가슴 벅차하다가 

월급날이 가까워지기를 기다린 후, 서점에 들려 책을 사고 근방 카페에서 단숨에 읽었다. 

결론적으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여름을 정세랑의 책으로 열 수 있어 행복했다. 

구체적으로 좋았던 점은 정세랑표 위트이다. 어딜 가든, 어떤 상황에 있던 그녀의 번뜩이는 재치가 너무 좋다.

그리고 사진. 순간순간 어쩜 그렇게 포착을 잘하셨대. 글 뿐만 아니라 사진 기록에도 꽤 성실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아쉬운 점을 몇 자 적어보겠다. 

에세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깊이가 너무 없었다. 

매 챕터마다 여행 에피소드와 사회적인 이슈를 함께 엮어내는 지점은 좋았는데, 뭐랄까..

약간 연예가중계에서 MC들이 마지막에 얹는 한 마디 같달까? 꽤 심각한 뉴스여도, 

"아무튼 모쪼록 잘 원만히 해결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와 같은 코멘트 같이 느껴진다는 것.

그렇다고 르포타주를 읽고 싶었던 것은 아닌데, 작가님이 가지고 계신 방대한 관심사와 주제들에 비해,

그것을 엮어내는 힘이 살짝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의 집필 오래 걸렸고, 편집자분들도 많이 거쳐갔다는 말에 수긍이 갔기는 했지만 말이다.

나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 쩝. 그래도 초여름 살짝 습한 바람을 맞으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아주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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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5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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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은 인류가 가진 가장 멋진 것, 이 문장이 저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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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 2021.08.24
구매 평점5점
정세랑 작가님의 글이 좋아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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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랑 작가님의 사랑 가득한 시선이 좋지 않을리 없겠지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나**무 |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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