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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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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 EPUB ]
리뷰 총점9.9 리뷰 9건 | 판매지수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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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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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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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38.53MB ?
ISBN13 979119176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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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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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정세랑의 첫 번째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친구의 도시를 찾아, 남자친구의 유학을 따라, 이벤트에 당첨되어 떠난 여행에서 만난 특별한 순간을 작가의 다정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여행, 그 안에 ‘정세랑 월드‘의 비밀이 담겨있다. - 에세이 MD 김태희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정세랑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목소리를 드릴게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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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여행 에세이를 9년째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종종 소설보다 뒤에 붙은 ‘작가의 말’이 재밌다는 말을 들어서 에세이도 쓸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예상과 달랐다. 쓰다가 멈추고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고치며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 지난 여행의 기록들은 사실 여행 그 자체보다는 여행을 하며 안쪽에 축적된 것들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러 멀리 가서 맞닥뜨린, 이야기보다 더 이야기 같았던 순간들을 마음속 거름망으로 걸러내 정리해두고 싶었다.
--- p.8

어쨌든 많이 보고 싶었으므로 여행을 크게 즐기지 않으면서도 뉴욕까지 날아갔다. 웬만큼만 가까운 친구라면 스리슬쩍 변명하고 가지 않았을 텐데, 누군가를 좋아하면 확실히 무리하게 된다. 아끼는 마음의 척도를 얼마나 무리하느냐로 정할 수 있지 않을까? 2012년 5월의 일이었다. 그때 쓰기 시작한 에세이를 아직도 쓰고 있는 것이다. 이게 웬일이람. 덕분에 시간이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쌓여 더더욱 묘한 글이 되고 말았다.
--- p.12~13

스물아홉 살의 내가 몰랐던 것을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사랑 때문이었다. 천 부도 겨우 팔렸지만 그때도 강렬하게 지지해주는 독자분들이 계셨다. 책 한 권 없이 몇 편의 단편뿐이었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해주시던 분들이……. 독자와 작가 사이의 사랑은 세상의 그 어떤 사랑과도 달랐다. 어떨 때는 커다란 방패고, 또 어떨 때는 완전연소하는 연료라서 한번 경험하면 다시는 그것 없이 살 수 없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선택해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분들이 의기양양하실 수 있게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다.
--- p.21~22

사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최악을 각오하고 여행하는지도 모른다. 예민한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조금 더 신경이 굵은 사람들은 무의식 깊이 묻어놓았겠지만. 아름다운 해변에도 맹독성 해파리들이 있고, 환한 잔디밭에서도 흉기가 칼집에서 빠져나온다. 세계는, 인류는, 문명은 순식간에 백 년씩 거꾸로 돌아가기도 하고 그럴 때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견뎌야만 한다. 같은 장소에서 언제나 같은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지금이 그리 좋지 않은 시대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어디선가 다정한 대화들이 계속되고 있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버릴 수가 없다.
--- p.47

지구는 45억 년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은 결국 항성과 행성의 수명이 다하면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을 텐데, 우리는 짧은 수명으로 온갖 경이를 목격하다가 가는구나 싶었다. 경이를 경이로 인식할 수만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 특별해질 것이다. 덧없이 사라진다 해도 완벽하게 근사한 순간들은 분명히 있다.
--- p.75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차별과 모멸을 겪으며 깎여나가지 않는 세계를 절실히 바란다. 행복은 연결망 위에 놓여 있는 듯하다. 가까운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을 때 그 누구도 혼자 행복할 수 없으니까. 누구나 조금씩의 모멸을 견디며 살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퀴어들이 매일 맞닥뜨려야 하는 모멸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 같아 우려가 크다. 우정에서 출발하는 신념이 있고, 나는 어느 도시에서 눈뜨건 무지개 깃발을 흔들 준비가 되어 있다.
--- p.160

여자들의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세계 곳곳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세계가 이렇게 망가지고 무너져가는 것은, 이 세계를 복원하고 개선할 가능성을 가진 여성들이 교육과 사회 활동의 기회를 얻지 못해서가 아닐까 두려워하며 추측하기도 한다. 그 여성들이 잃은 가능성은 결국 인류가 잃은 가능성이 될 확률이 높아 조급해지지만, 여성이 극도로 억압받는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먼 곳에서도 지지를 보내기 예전보다 쉬워진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모여서 강해지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인권 단체에 기부를 하고 오지은의 「작은 자유」를 들으며 마음을 다진다.
--- p.227

가끔 인류가 문명의 끝에 서 있는지 초입에 서 있는지 고민할 때가 있다. 떠올리기만 해도 감미로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락으로 미는 사람들이 동시에 만들어가는 이 기묘한 점묘화가 멀리서 볼 때 어떤 형태일지 궁금하다. 점묘화의 점이어서 영원히 스스로는 볼 수 없을, 고정되지 않은 채 끊임없이 변화할 상의 전체를 소설로 어설프게 모사할 뿐이다. 아끼는 사람들에게 기댄 채, 지나치게 좌절하지는 않으려 노력하면서.
--- p.262

만나고 싶은 마음,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길고 어두운 시기를 지낼 각오를 한다. 오래전의 여행을 꺼내어보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당연히 여기고 누려왔는지 새삼스럽다. 쑥스럽지만 어떤 날, 우리가 함께 보냈던 짧은 낮과 길게 붙잡았던 밤이 나를 구했다고 C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다.
--- p.292

좋아하는 대상을 정교하게 좁혀나가는 데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사람 내 작가야, 내 화가야, 그 그림 내 소유는 아니지만 내 그림이야……. 모호함을 덜어내고 확신을 보석처럼 꽉 쥐는 일의 충족감이 있었다.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진 세상이지만,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 분명 더 행복하지 않을까?
--- p.36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모두가 기다려온 정세랑의 첫 에세이!

“사랑하는 이들의 세상이 갑자기 무너지지 않기를,
어디선가 다정한 대화들이 계속되기를.”

지구 구석구석 모두의 반짝이는 안녕을 바라며
빛과 사랑의 방향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여행


독자들이 만든 작가, 독자와 함께 만든 책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에는 유명인의 추천사가 아닌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정세랑 작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바로 ‘독자들이 만든 작가’다. 정세랑 작가를 향한 독자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천 부도 겨우 팔렸지만 그때도 강렬하게 지지해주는 독자분들이 계셨다. 책 한 권 없이 몇 편의 단편뿐이었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해주시던 분들이……. 독자와 작가 사이의 사랑은 세상의 그 어떤 사랑과도 달랐다. 어떨 때는 커다란 방패고, 또 어떨 때는 완전연소하는 연료라서 한번 경험하면 다시는 그것 없이 살 수 없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선택해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분들이 의기양양하실 수 있게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바로 그 독자들이 만든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전국 10개의 독립서점을 기반으로 100명의 독자가 참여한 위즈덤하우스 사전 독서 모임 ‘SSA 비밀요원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SSA 비밀요원 프로젝트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독자들에게 ‘비밀’ 콘셉트로 독특하고 재밌는 경험을 선사하고, 숨어 있는 좋은 서점을 발굴하여 독자와 연결함으로써 독립서점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사건 파일 콘셉트의 스페셜 에디션 가제본을 미리 읽은 독자들은 비밀기지(독립서점)에 모여 “스토리로 세상을 구하라!”라는 미션을 수행하며 책을 중심으로 강력한 연대감을 나누었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독서가 단순히 혼자서 책을 읽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다양하게 즐기며,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만나는 여행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진정한 ‘여행 에세이’가 아닐까.


∥작가의 말∥

이 여행 책을 쓰며 어떤 장소에 다시 간다면, 하고 여러 번 썼지만 앞으로의 나는 별로 여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하와이가 아닌 어디라도, 여행의 기회를 아직 더 여행해야 할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싶다. 찾아낸 보물들을 충분히 품고 있으므로 비행기를 덜 타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한다. 꼭 가야만 하는 취재나 직접 참석해야 하는 행사가 있을 때는 예외를 두겠지만 기본적으로 삼가는 쪽으로 기운다. 그러니 이제 또, 다른 사람들의 여행 책이 달고 맛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필터 삼아 걸러낸 지구의 면면을 살짝 떨어져 탐닉하고 싶다.
다시 여행이 시작되면, 그때 남을 발자국들이 가볍고 잘 지워지는 종류이길 가만히 머물며 바라고 싶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다정한 말들∥

세상에는 정세랑을 사랑하거나, 아직 정세랑을 잘 모르는 사람만이 존재한다. 무한한 절망을 느끼다가도, 이 책을 읽으면 다시 한번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게 된다. _박보리

어쨌든 정세랑의 첫 에세이를 읽어둬,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있는 힘껏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솟아났다. 이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만 같다. _변예림

정세랑 작가의 가방에 키링처럼 달려 함께 걷고 여행한 것 같다. 같은 지구가 맞는가 싶게 특별하다. 별 볼 일 없는 것들도 특별하게 볼 수 있는 힘을 나눠받았다. _한수진

정세랑의 사랑은 연약하고 소중한 것에 대한 사랑으로 고독한 이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우리는 이제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_박정란

캄캄한 우주 속 기적처럼 밝은 지구를, 친절하고 다정한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고 있다. 정세랑 월드로 연결된 지구의 모든 친구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 _정지연

사려 깊고 명징한 사유들이 갈피갈피 가득하다. 요즘 시대를 어떻게 관통해낼지 골머리 아픈 사람이라면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다. 지구 여행의 든든한 벗을 얻은 기분이다. _로라

eBook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9.9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정세랑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버**나 | 2022.09.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정세랑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화된 넷플릭스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본 후이다. 드라마도 너무 재밌게 봐서 원작 소설은 어떨까 하고 읽어본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그 이후에 다른 소설도 읽어봤는데 정세랑 작가님 특유의 다정함이 묻어나는 문체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다정한 사람이겠거니 싶었고, 그래서;
리뷰제목

내가 정세랑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화된 넷플릭스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본 후이다. 드라마도 너무 재밌게 봐서 원작 소설은 어떨까 하고 읽어본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그 이후에 다른 소설도 읽어봤는데 정세랑 작가님 특유의 다정함이 묻어나는 문체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다정한 사람이겠거니 싶었고, 그래서 작가님만의 필터를 거친 세상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과 기대가 200% 충족됐다.

정세랑 작가님은 정말 무해한 사람이다.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환경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그런 무해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무해한 사람은 특유의 다정한 배려가 있다. 어느 대상이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고, 피해를 끼치지 않게 조심하는 깊은 생각같은 것들.

책에서 접하게 된 정세랑 작가님은 내가 접해본 사람들 가운데 가장 무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글이라는 것이 어느 한 부분만 불편하게 느껴져도 그 이후로 편하지 않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편한 걸 넘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누군가 길거리에 나쁜 의도로 맥주병을 깨놓은 것을 보고선 길거리를 뛰다 넘어질 수 있는 아이들, 산책하는 강아지들의 발바닥을 걱정하는 부분이라던가, 베를린에서 본 풍력발전기가 국내에도 많이 도입되길 바라지만 새들이 충돌하는 문제를 걱정하는 부분 등 단순히 하나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생물들의 피해를 걱정하는 것이 정말… 무해하고 다정하다고 생각했다.

작은 것 하나에 행복함을 느끼고, 나와 상관 없을 것 같은 생물의 안녕까지 바라는 건 쉬워보이지만 정말로 어려운 일인 것을 알기에 더욱 그 다정함이 크게 다가왔다.

책을 읽고서의 나의 긍정적인 변화는 피해를 끼치는 인물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평소 동물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학대받은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그들을 위해 노력해도 결국 동물권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더 많고 또한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은(사람이라고 부르기도 역겹지만) 아무런 죄책감 없이 동물들을 괴롭히고 약한 처벌을 받는 것을 보면 회의적이게 될 때가 더러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피해를 주는 사람들보단 다정함을 품고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게 되었고, 그렇게 같이 애쓰다 보면 어제보다 0.1%라도 발전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나는 악의를 품고 사는 사람들을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젠 생각을 전환해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 스트레스를 위로받을 수 있는 이들의 존재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나에게 큰 변화가 되었다.

좋았던 문장들도 굉장히 많은데 그 중 하나는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진 세상이지만,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 분명 더 행복하지 않을까’ 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좋아, 보다는 싫어 라는 말을 더 즐겨 쓰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세상의 작은 아름다움을 좋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더욱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무해한 사람이 주는 다정한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어 너무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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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온 | 2022.07.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무려 9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정세랑 작가가 갔다 왔던 해외여행기를 담고 있는 여행 에세이집입니다. 정세랑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부터 피프티 피플이라던가 재인, 재욱, 재훈 그리고 목소리를 드릴게요와 같은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제가 시중에 나온 정세랑 작가의 작품들을 모두 다 읽어본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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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무려 9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정세랑 작가가 갔다 왔던 해외여행기를 담고 있는 여행 에세이집입니다. 정세랑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부터 피프티 피플이라던가 재인, 재욱, 재훈 그리고 목소리를 드릴게요와 같은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제가 시중에 나온 정세랑 작가의 작품들을 모두 다 읽어본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제법 읽어본 축에는 들어가지는 않을까 생각은 해왔는데, 소설과 에세이라는 특징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읽으면서는 제가 정말 정세랑 작가의 작품들을 알고 있었던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만큼 기존의 작품들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정세랑 작가의 새로운 매력들을 이번 작품들을 통하여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야말로 통통 튀면서도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꾸며지고 있었다 보니 이런 책을 또 만나볼 수만 있다면 조금 과정을 하자면 9년 정도는 또 기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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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9년간의 여행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2.03.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정세랑 작가의 에세이. 여행을 즐기지 않는다는 작가는 친구보러 뉴욕으로, 이벤트에 당첨되어 런던으로, 남친따라 독일로 여행을 하게 된다. 쭉 한번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 9년에 걸친 여행기다. 작가로 유명해지기 전 시절부터 작품 속에 녹여 낸 여행도 있고 남친이 남편이 되기도 하는 9년간 작가의 성장 일기 같은 느낌도 있었다.수많은 책 속에 등장해 익숙한 도시인 뉴욕이나 런던;
리뷰제목
정세랑 작가의 에세이.
여행을 즐기지 않는다는 작가는 친구보러 뉴욕으로, 이벤트에 당첨되어 런던으로, 남친따라 독일로 여행을 하게 된다. 쭉 한번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 9년에 걸친 여행기다. 작가로 유명해지기 전 시절부터 작품 속에 녹여 낸 여행도 있고 남친이 남편이 되기도 하는 9년간 작가의 성장 일기 같은 느낌도 있었다.

수많은 책 속에 등장해 익숙한 도시인 뉴욕이나 런던을 작가의 눈으로 작가의 글솜씨로 풀어내니 완전히 새롭게 느껴졌다. 여행 싫어한다는 작가님을 계속 어디든 여행보내고 싶을만큼.
같은 장소도 누가 보고 누가 쓰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싶다.

엄유정 작가님이 떠올랐다. 독서모임 할 때 엄유정 작가님을 여행보내야 한다고, 그래서 책을 또 쓰게 해야 한다고 얘기했었는데,
정세랑 작가님과 엄유정 작가님이 친해져서 둘이 함께 여행을 간다면 정말 좋은 글과 멋진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공상을 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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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4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다시 여행을 가고 싶기도 했다가 너무 요원한 일 같기도 하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s**********i | 2021.07.31
구매 평점5점
잘 읽고 있습니다 밑줄이 너무 많아져서 ebook도 구매해요 ㅎㅎ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d*****m | 2021.06.18
구매 평점5점
작가의 사적인 시선이 더해져 매력적인 지구별 여행기.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클*이 |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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