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6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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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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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38.53MB ? |
ISBN13 | 9791191766110 |
KC인증 |
발행일 | 2021년 06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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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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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38.53MB ? |
ISBN13 | 9791191766110 |
KC인증 |
MD 한마디
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정세랑의 첫 번째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친구의 도시를 찾아, 남자친구의 유학을 따라, 이벤트에 당첨되어 떠난 여행에서 만난 특별한 순간을 작가의 다정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여행, 그 안에 ‘정세랑 월드‘의 비밀이 담겨있다. - 에세이 MD 김태희
뉴욕아헨오사카타이베이런던작가의 말 |
내가 정세랑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화된 넷플릭스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본 후이다. 드라마도 너무 재밌게 봐서 원작 소설은 어떨까 하고 읽어본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그 이후에 다른 소설도 읽어봤는데 정세랑 작가님 특유의 다정함이 묻어나는 문체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다정한 사람이겠거니 싶었고, 그래서 작가님만의 필터를 거친 세상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과 기대가 200% 충족됐다.
정세랑 작가님은 정말 무해한 사람이다.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환경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그런 무해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무해한 사람은 특유의 다정한 배려가 있다. 어느 대상이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고, 피해를 끼치지 않게 조심하는 깊은 생각같은 것들.
책에서 접하게 된 정세랑 작가님은 내가 접해본 사람들 가운데 가장 무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글이라는 것이 어느 한 부분만 불편하게 느껴져도 그 이후로 편하지 않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편한 걸 넘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누군가 길거리에 나쁜 의도로 맥주병을 깨놓은 것을 보고선 길거리를 뛰다 넘어질 수 있는 아이들, 산책하는 강아지들의 발바닥을 걱정하는 부분이라던가, 베를린에서 본 풍력발전기가 국내에도 많이 도입되길 바라지만 새들이 충돌하는 문제를 걱정하는 부분 등 단순히 하나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생물들의 피해를 걱정하는 것이 정말… 무해하고 다정하다고 생각했다.
작은 것 하나에 행복함을 느끼고, 나와 상관 없을 것 같은 생물의 안녕까지 바라는 건 쉬워보이지만 정말로 어려운 일인 것을 알기에 더욱 그 다정함이 크게 다가왔다.
책을 읽고서의 나의 긍정적인 변화는 피해를 끼치는 인물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평소 동물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학대받은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그들을 위해 노력해도 결국 동물권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더 많고 또한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은(사람이라고 부르기도 역겹지만) 아무런 죄책감 없이 동물들을 괴롭히고 약한 처벌을 받는 것을 보면 회의적이게 될 때가 더러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피해를 주는 사람들보단 다정함을 품고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게 되었고, 그렇게 같이 애쓰다 보면 어제보다 0.1%라도 발전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나는 악의를 품고 사는 사람들을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젠 생각을 전환해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 스트레스를 위로받을 수 있는 이들의 존재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나에게 큰 변화가 되었다.
좋았던 문장들도 굉장히 많은데 그 중 하나는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진 세상이지만,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 분명 더 행복하지 않을까’ 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좋아, 보다는 싫어 라는 말을 더 즐겨 쓰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세상의 작은 아름다움을 좋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더욱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무해한 사람이 주는 다정한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어 너무너무 좋았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무려 9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정세랑 작가가 갔다 왔던 해외여행기를 담고 있는 여행 에세이집입니다. 정세랑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부터 피프티 피플이라던가 재인, 재욱, 재훈 그리고 목소리를 드릴게요와 같은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제가 시중에 나온 정세랑 작가의 작품들을 모두 다 읽어본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제법 읽어본 축에는 들어가지는 않을까 생각은 해왔는데, 소설과 에세이라는 특징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읽으면서는 제가 정말 정세랑 작가의 작품들을 알고 있었던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만큼 기존의 작품들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정세랑 작가의 새로운 매력들을 이번 작품들을 통하여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야말로 통통 튀면서도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꾸며지고 있었다 보니 이런 책을 또 만나볼 수만 있다면 조금 과정을 하자면 9년 정도는 또 기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