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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 각본집

리뷰 총점9.4 리뷰 3건 | 판매지수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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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팟캐스트 소개한 책!
9월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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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430g | 152*210*20mm
ISBN13 9791190738064
ISBN10 11907380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우리의 어린 시절, 다정했던 그 여름밤을 기억하나요?

놀라운 신예 윤단비 감독의 각본과 김혜리 씨네21 기자의 인터뷰,
이슬아 작가의 영화 에세이와 최원준 교수의 건축 에세이까지
올해 가장 반짝이는 데뷔작 ‘남매의 여름밤’의 모든 것!


평단과 관객 모두의 극찬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에 힘찬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이 각본집으로 전격 출간된다. ‘벌새’ 김보라 감독, ‘우리집’ 윤가은 감독을 잇는 놀라운 재능의 신예로 주목 받고 있는 윤단비 감독의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는 유년기의 반짝이는 슬픔과 아련한 기쁨, 잊을 수 없는 상실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영화는 남매 ‘옥주’와 ‘동주’가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의 오래된 2층 양옥집에서 지내게 되며 시작된다. 오래 소원하게 지내던 할아버지의 집에서 남매 옥주와 동주는 조금은 어색하고 어쩌면 조심스럽게 여름을 시작하지만, 그 여름 안에서 서로에게 담담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많은 이들이 사랑해 온 오즈 야스지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에드워드 양과 허우샤오시엔의 가족 영화가 선사한 바 있던 길고 부드러운 여운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각본집에는 ‘남매의 여름밤’을 좀 더 깊이 있게 뜯어볼 수 있는 각본 전문은 물론 윤단비 감독이 문장이 영상으로 바뀌면서 새롭게 피어오른 장면을 에세이로 풀어낸 포토 코멘터리, 김기현 촬영감독의 단상, 옥주와 동주 역을 맡은 두 배우 최정운과 박승준의 자필 편지가 담겨 있다. 영화 바깥에서 ‘남매의 여름밤’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안내자가 되어 주는 필자들의 글도 주목할 만하다. 윤단비 감독과 같은 90년대생 여성 작가이자 실제 남매이기도 한 ‘일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는 이 영화를 보고 남동생과 보낸 유년 시절의 한 조각을 떠올리게 된 관객으로서 써 내려간 에세이를 실었다. 최원준 숭실대 건축학부 교수는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한 오래된 2층 양옥집과 그 양옥집을 보금자리로 삼는 가족의 모습을 건축가이자 시네필의 시각으로 해설해준다. 영화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혜리 씨네21 기자의 윤단비 감독 인터뷰도 빠뜨릴 수 없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 등 세계적 감독들을 인터뷰 해 온 김혜리 기자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남매의 여름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제 시작하는 윤단비 감독의 작품 세계를 더욱 기대해야 하는 이유를 그만의 문장으로 책에 옮겼다.

직접 영화를 만든 이들의 목소리, 기억, 건축과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로 풍성하게 구성된 ‘남매의 여름밤’ 각본집은 감정과 추억, 슬픔과 기쁨의 따스하고 너른 파장 속에서 독자와 만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감독의 말
2. 남매의 여름밤 각본
3. 스크린 위로 피어난 순간들
: 윤단비 감독 포토 코멘터리
4. 기억과 영화의 교차로
: 김기현 촬영감독의 장면, 단상
5. 남매가 들려주는 여름밤 이야기
: 최정운, 박승준 배우의 편지
6. 기쁘고 슬픈 여름
: 이슬아 영화 에세이
7. 사라져가는 주거의 형식, 그리고 그 안의 가족
: 최원준 건축 에세이
8. 그해 여름 우리는
: 김혜리 씨네21 기자의 윤단비 감독 인터뷰

저자 소개 (5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영화는 대부분 순차적으로 촬영 했는데, 이 영화가 작은 빛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고 있다는 것에 안도한 순간은 옥주와 동주가 할아버지의 집에 온 첫 날 다 함께 모여 식사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미정을 제외한 가족들이 처음 모인 순간이었고, 아직은 서먹함과 불편함이 감도는 이 식사 자리에서 영묵은 자연스럽게 동주의 의자를 본인 쪽으로 당겨준다. 왕래도 없던 할아버지가 손자의 의자를 본인 쪽으로 끌어주는 세심한 장면은 영묵 역의 김상동 배우가 만들어 준 장면이었다.
---「스크린 위로 피어난 순간들: 윤단비 감독 포토 코멘터리」중에서

유년기를 돌아보다가 어떤 일이 좋은 일이었는지 안 좋은 일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기쁨과 슬픔은 사실 하나니까.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맞닿아 있으니까. 좋은 이야기는 그것을 동떨어진 것처럼 다루지 않는다. [남매의 여름밤] 역시 그렇다.
---「기쁘고 슬픈 여름: 이슬아 영화 에세이」중에서

[남매의 여름밤]이 면밀하게 포착하는 옛 양옥의 공간과 순간들은, 기성세대의 관객에게는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을 떠올리게 하고, 평생 공동주택에서 살아온 젊은 세대에게는 생생한 체험을 선사한다. 영화 제목의 ‘남매’가 옥주, 동주뿐 아니라 아빠, 고모까지 포함하듯이, 이것은 하나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여러 세대의 이야기다.
---「사라져가는 주거의 형식, 그리고 그 안의 가족: 최원준 건축 에세이」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야기에 의도적으로 깊은 골을 파거나 감정을 자극적으로 쥐어짜는 일 하나 없이 진솔하고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이 영화에는 유년기의 한 계절이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담겨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동진 (영화평론가)

어떤 특별한 인물이나 놀랄만한 사건이 없음에도 가장 생생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경이로운 작품입니다. 이토록 재밌고 깊은 통찰의 영화를 만나게 되어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 윤가은 ([우리집], [우리들] 감독)

여름밤의 공기와 촉감, 흐르는 마음까지 채집한 생생한 탐구생활. 언젠가 사라질 것들의 자리마저 남겨둔 사려 깊은 그림일기
-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

누구나 꿈처럼 기억 속에 품고 있을 여름밤을 만끽하시길 추천합니다.
- 신연식 ([로마서 8:37] 감독)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늘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우리들 가족의 모습이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t*******r | 2021.0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 정확한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요즘의 가족에게는 밥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의 비전이나 가치 공유, 고민의 해소, 정서적 다독임이 부재하는. 부모에게는 가진 것을 지키려는 욕망이 강하고, 자녀에게는 그 욕망을 그대로 전이하려다 보니 자녀와의 정서적 교류나 대화가 부족해진다는. 그런 시간을 지속하다보면, 결국 명절에 만나도 밥을 먹고 치우는 일련의 행위만;
리뷰제목
1. 정확한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요즘의 가족에게는 밥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의 비전이나 가치 공유, 고민의 해소, 정서적 다독임이 부재하는. 부모에게는 가진 것을 지키려는 욕망이 강하고, 자녀에게는 그 욕망을 그대로 전이하려다 보니 자녀와의 정서적 교류나 대화가 부족해진다는. 그런 시간을 지속하다보면, 결국 명절에 만나도 밥을 먹고 치우는 일련의 행위만이 반복되고 어색해지는 순간을 tv 프로그램 속 트로트 들이 채운다는.' 누군가의 글을 올해 설 전후로 본 기억이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글에 온전히 동조할 수도 혹은 부정할 수도 없다. 내가 속한 가족에도 그 모습 중 일부는 분명 존재한다.

2. 그 글을 본 이후, 가족이 모여 엄마가 분주히 밥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조금 슬퍼진다. 가족에 대한 걱정과 질문과 다양한 감정들을 모두 묻은 채, 부엌에서 계속 무언가를 볶고 끓이고, 다같이 앉은 상황에서도 혹시 부족한 것이 없는지 계속 살펴보고, 가족 내외에게 가장 맛있는 것을 내어주고 정작 당신은 손자와 손녀가 남긴 밥과 반찬을 아깝다며 먼저 드시는 엄마의 모습.

그 글을 쓴 사람은 밥을 통해 현대 가족의 실상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테고 나도 얼마간은 동조하지만, 그럼에도 자식 내외를 출가시키고 명절이나 주말에 그들을 가끔 만나는, 늙어가는 부모에게 '밥'이란 자식 내외를 향해 내어주는 가장 큰 사랑이자 물음이자 대화이자 전부인 것이다. 그래서 가족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이 떠오른다.

3. <남매의여름밤 각본집> 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가족들이 식사를 하던 중 할아버지께서 손자의 의자를 당신 쪽으로 끌어주시는 장면. 곧 함께 말없이 식사를 하는 장면.

하나 더, 거동이 불편해지고 곧 요양원에 가시게 될 할아버지가 아들의 애정 어린 추억을 들으며 당신의 생일 잔치를 마치고 모두 잠든 후, 조용히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 장면. 그리고 미처 할아버지께 다가가지 못한 손녀가 그 음악을 함께 듣는 장면.

4. 영화는 이혼 후 아버지와 살아가는 남매, 메이커를 흉내 내어 만든 운동화를 파는 아버지, 결혼 후 별거 중인 고모, 곧 죽음에 이르게 되는 할아버지가 이 가족의 추억과 기억이 담긴 집에서 두 달 남짓 모여 생활하는 이야기를 거리를 두고 여백을 남기며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그럼으로써 독자(시청자)로 하여금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영화 속 가족이 그러한 것처럼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사연과 고난이 있겠지만 서로의 옆에서 함께 흘러가고 견디어 갈 것임을. 늘 기쁘지도 않겠지만 늘 슬프지도 않을 것임을.

5. 그래서 친정에만 가면 밥을 열심히 짓는 엄마를 보며 슬퍼지다 가도, 앞으로 가족을 보면 얼마나 더 슬퍼질까 마음이 아득하다 가도, 이 각본집에 실린 이슬아 작가의 '기쁨과 슬픔은 하나니까.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맞닿아 있으니까. 좋은 이야기는 그것을 동떨어진 것처럼 다루지 않는다.' 는 글을 읽으며 가족으로 인해 행복해지는 순간을 떠올려본다.

각본집을 읽으며 슬퍼지려는 찰나, 극중 남매의 남동생으로 등장하는 배우의 인터뷰를 읽으며 한참을 웃었다. 정말로 '좋은 이야기'는 이렇게 기쁨과 웃음과 행복을 주기도 하는 것처럼.

** 집에서 평소에 누나랑 많이 싸워서 누나랑 싸우는 부분이 젤루 쉬웠던 것 같아요. 우는 장면은 쫌 힘들었지만 그래도 누나와 싸우던 게 생각나서 연기에 더 집중을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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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남매의 여름밤(각본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더*드 | 2021.01.1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시국과 삶의 태가 영화관을 가기에는 요원한 입장이지만, 영화라는 미디어가 무척이나 그립고 (24인치 모니터, 스마트폰의 손바닥만한 디스플레이는 싫고)그리하여 yes24 메인페이지에 걸려있는 남매의 여름밤 '각본집'을 주문하게 된다.   좋아하는 영화평론가들의 추천사, 감독 코멘터리도 들어있는, 지난 가을에 읽었던김보라 감독의 '벌새'각본집 (대본과 감독인터뷰만 들어있;
리뷰제목

시국과 삶의 태가 영화관을 가기에는 요원한 입장이지만, 영화라는 미디어가 무척이나 그립고 (24인치 모니터, 스마트폰의 손바닥만한 디스플레이는 싫고)그리하여 yes24 메인페이지에 걸려있는 남매의 여름밤 '각본집'을 주문하게 된다.

 

좋아하는 영화평론가들의 추천사, 감독 코멘터리도 들어있는, 지난 가을에 읽었던김보라 감독의 '벌새'각본집 (대본과 감독인터뷰만 들어있었음) 에서 좀 더 나아간 편집본의 시나리오.

 

나는 꿈을 많이 꾸는데, 그와 더불어 어떤 글을 보면 머릿속에 관련 매체영상, 이미지 하나 없어도 잘도 글을 영상화 시킨다.

대본집만으로도(혹은 원작의 동명소설도 상관없다) 영화를 보면서 충족되는 모든 시각, 청각의 것들이 글로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남매의 여름밤은 포스터가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얼굴로 첫인상에 대한 느낌을 가지는 것처럼 영화는 포스터로 첫인상이 정해진다.

 

남매의 여름밤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글(눈앞에서 유년기의 어느 계절이 절실하게 흘러간다. (이동진 '언제나 영화처럼' 2020.8.21 포스팅 참조)) 을 보았기에 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으리라 생각했다. (포스터에서 풍기는 서정적인 여름밤 풍경 같은 이야기들)

 

그런데 생각보다 감정선이 촘촘한 가족생활에서 생기는 미묘한 것들이 담겨 있었고, 그 중심에 사건이라는 것도 존재했다. (나는 그저 내가 여름방학이면 놀러가서 몇 일이고 눌러 앉아 아무 고민도 없이 지내던 외갓집의 풍경을 떠올렸다. 도심이지만 33번 버스 종점이었던 외갓집은 산으로 둘러 싸여 시골정취를 한껏 풍겨대던. 손자,손녀 둘을 혼자 돌보시던 외할머니에게는 늘어난 우리 두 식구(오빠와 나) 역시 부담스런 일상의 짐이었을텐데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아침 일찍 장사를 나가시던 외삼촌, 외숙모에게도 마찬가지로.)

 

(영화 리뷰는 아니지만 스포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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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쉽게 낭만적일까. 이야기는 그렇지 않은데, 나는 그냥 실생활도 그렇고 책이나 영화에서도 쉬운 가치판단과 쉬운 판단선을 가지는 것 같다.)

 

 

할아버지는 늘 그렇듯이 한 번 쓰러지신 후에는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시고(더위를 먹고 쓰러지셨다 하는데, 아마도 뇌출혈 등의 초기 증상이었던 듯), 혼자된 아빠는 살고자 아등바등(물건 떼다 팔기, 기술직 배워보기, 수시로 사람을 뽑는 일자리에 기웃거리는 등), 결혼한 고모 역시 뭔가 평탄치 않는 삶의 분위기를 풍기고(캐리어를 끌고 (우리 식구가 들어오고 난 후) 합류하게 된다), 나는 사춘기에 시덥잖은 고민들 속에 있고(쌍꺼풀을 할까말까 돈은 어떻게 구하지), 동생은 그냥 철없다. (아빠와 헤어진 엄마와 만나고 들어오며 양 손 가득 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들어오며 자랑하는.)

 

그런데 그게 참 우리 사는 모습 그대로라, 사는게 그저그래 부모님집에 들어와 얹혀 살게 되는, 그런데 아버지가 아프시니 요양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고, 어릴적 누이와 살던 집을 이제는 어찌 팔아서 어떻게 삶에 보탬이 되게 해야하냐는 등의 현실적 고민들. 그 속에서 자라나는 남매.

 

할아버지는 의외로 요양원을(보내야 하나 말아야하나 아빠와 고모가 고민을 많이 한다) 가지도 못하시고 돌아가시는데(가족구성원의 마음을 읽은걸까_ 아니면 우리 자식들의 부채감에서 드는 죄책감의 감정일까)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빠와 남매는 밥을 먹다가 할아버지의 부재를 느끼고(동생이 야무지게 조기살을 발라내는 장면에서 누이가 울음이 터진다_이런 묘사는 읽는이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한다. 먹먹한 감정)

집 주인이었던 할아버지가 없는, 집은 변함없이 그자리 그대로 남아 삶 속에서 역할을 다하는 듯 느껴졌다.(촬영감독의 코멘터리에도 병기(남매의 아빠), 미정(남매의 고모)이 집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촬영감독은 병기와 미정의 두 사람이 아닌 병기와 미정이 하나로 묶이고 집이라는 하나의 캐릭터(역할)의 샷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존재와 부재가 함께 그려지는 풍경. 오래된 이층 주택의 1층에서 저녁을 먹는 3명의 가족의 모습에서 없는 이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여름 밤.

 

윤단비 감독의 코멘터리에서 나오는 부분인데, (영화 연출이 이래서 중요하다는 깨달음...) 할아버지와 손녀인 옥주가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장면(대본에는 없는 부분)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어진 장면이 있다.

 

할아버지의 생일파티를 한 저녁, 모든 가족이 잠에 들고 손녀인 옥주는 잠이 오지 않아서 일어나 1층으로 내려오는데, 거실에 울려 퍼지고 있는 잔잔한 음악과 거실 소파에 앉아서 맥주 한 병을 앞에 두고, 눈을 감고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내려가서 아는 체를 할까, 다시 올라갈까 고민하던 중 손녀 옥주는 그냥 2층 계단에 앉아서 함께 음악을 듣는다. (이 장면 덕분에 마지막 장면이었던 할아버지가 없는 밥상에서 옥주가 우는 장면의 슬픔이 더욱 배가 되었지... 근데 난 대본집으로 읽었으니(이 이야기는 각본집이 끝나고 나오는 부분이기에) 그거랑은 또 상관이 없네...)

 

내가 나의 할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감정과 시간들을 가지고 자라나서 그런걸까. 누구든 이 장면 속에서 옥주의 감정을 나처럼 공감할까 궁금해졌다. 이전에 읽었던 [내게는 홍시뿐이야] 속의 국위, 선양언니의 할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요양원에 계신 (남의) 할아버지. 치매에 걸리셔서 내가 손녀가 아닌줄도, 손녀 대신 온 줄도 모르고 이말 저말 하시는 할아버지. 뜻 모를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다가 마지막에 조용히 잠(낮잠)에 드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나는 생각한다. 할아버지는 아마 큰 독수리가 되어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를 다 태우고 훨훨 날아가고 계실 것 같다고.

소설 속 할아버지와 영화 속 눈감고 음악을 감상하고 계시는 할아버지가 묘하게 겹쳐진다.

 

벌새와 마찬가지로 가족의 이야기. 너무나 일상스러워 영화처럼도 느껴지지 않는 어제, 혹은 몇 해전 우리 이야기같은, 이런게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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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좋네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e*******6 | 2020.09.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영화가 너무 좋아서 샀어요. 할아버지 옥주 옥주 아빠 고모 엄마모든 캐릭터가 여운이 남았는데 대사 지문 하나 하나 곱 씹어 읽어 보니 장면이 떠올라서 좋네요. 남매들의 대사들이 읽을때와 볼때 느낌이 또 다르네요. 윤단비 감독님의 지시사항들도 세밀하게 수록되어 있어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할아버지는 어린시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친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존재로 느껴지네요;
리뷰제목
영화가 너무 좋아서 샀어요. 할아버지 옥주 옥주 아빠 고모 엄마
모든 캐릭터가 여운이 남았는데 대사 지문 하나 하나 곱 씹어 읽어 보니 장면이 떠올라서 좋네요. 남매들의 대사들이 읽을때와 볼때 느낌이 또 다르네요. 윤단비 감독님의 지시사항들도 세밀하게 수록되어 있어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할아버지는 어린시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친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존재로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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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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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슬픔을 항시 맞대어 있는 곳,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곳, 그곳의 사람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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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 | 2021.04.18
구매 평점5점
영화 장면이 그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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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링 | 2020.11.13
평점5점
읽고나니 다시 영화보러 가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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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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