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10월 12일 |
---|---|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432g | 128*188*20mm |
ISBN13 | 9788901245386 |
ISBN10 | 8901245388 |
발행일 | 2020년 10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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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432g | 128*188*20mm |
ISBN13 | 9788901245386 |
ISBN10 | 8901245388 |
MD 한마디
무인양품 탄생 40주년 첫 공식 브랜드북. 심플한 디자인과 구성으로 책 역시 '무지스럽다.' 이러한 브랜드와 제품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 무지가 가진 사상과 사명, 조직 문화는 무엇일까? 기분 좋은 생활을 목표로,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브랜드의 인사이트가 밝혀진다. -경제경영MD 박정윤
서문.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되자’는 마음 4 _주식회사 양품계획 회장 가나이 마사아키 제1장. 발상은 언제나 근원적이며 단순하다 ― 인간으로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1 인간은 욕심쟁이이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생물이지 16 2 사람도 개도 큰일을 본다 20 3 무인양품의 사상이란 무엇인가 24 4 대전략은 ‘도움이 되자’는 것 26 5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것들 30 6 문화의 세 가지 지향성 32 7 사람을 사람답게 38 8 개인도 회사도 나라도 같은 사이클로 돌아간다 42 9 파는 쪽이 약하고 사는 쪽이 강하면 안 될까? 44 10 아첨하지 않는, 그러나 건방지지도 않게 48 11 자연과 함께. 무명으로. 심플하게. 지구적으로 50 제2장. 생활이 아름다워지면, 사회는 나아진다 ― 경제는 수단일 뿐, 목적은 기분 좋게 사는 것 12 가만히 달을 본 적 있나요? 58 13 목표는 기분 좋은 생활 62 14 경쟁보다 연대를 64 15 생활의 ‘풍요로움’에 대해 다시 묻다 66 16 새로운 가치관으로 생활을 돌아보다 70 17 애당초 시작은 ‘소비사회에 대한 안티테제’ 74 18 자본 논리보다 인간 논리 78 19 전통과 침묵 사이에서 82 20 ‘이것이 좋다’가 아니라 ‘이것으로 충분하다’ 86 제3장. 무인양품이 만드는 방식 ― 줄임으로써 창조하다 21 이것의 어디가 무인양품다운가? 92 22 마이너스의 미학 96 23 우선은 자신에게 마케팅 104 24 그리고 관찰 108 25 일상의 재발견 112 26 무의식의 의식을 찾아라 120 27 사람의 흔적이 있는 물건 만들기 126 28 아주 사소한 것과의 만남 132 29 생각이 있으면 아이디어는 찾아온다 136 30 없음은 없는 게 아닌, 즉 없는 그대로 140 31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144 32 과정에 대한 공감 148 33 적정선이라는 어려움 154 34 생활 소재로서의 상품 160 35 마음에 와닿는 상품을 만들자 164 제4장. 무인양품이 생겨난 문화와 조직 ― 양품계획의 비전 36 괴로웠던 시간을 잊지 말자 170 37 작은 물고기는 무리를 짓되 서로 말없이 질서 정연하게 헤엄친다 174 38 글로벌한 중소기업 선언 178 39 본부는 현장을 지원하는 역할 180 40 구조의 가장 위에는 ‘사상’이 있다 184 41 이념을 공유한다 188 42 사람의 편에서, 사람이 주역인 회사 194 43 ‘3현’을 직시하라 198 44 튀어나온 말뚝을 응원한다 200 45 잡담이 곧 전략회의다 204 46 인간도 회사도 어차피 언젠가는 죽는다 216 47 우리의 일은 언제까지나 미완 220 48 일하는 사람이 일을 바꾸고 회사를 바꾸며 사회를 바꾼다 224 제5장. 무인양품은 비어 있다, 그래서 무한하다 ― 대전략을 바탕으로, 가능성은 한없이 49 ‘본업의 힘’을 단련하다 230 50 로컬에서 시작하는 미래 234 51 사상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활동 242 52 ‘바보’ 우리들 254 53 되풀이되는 원점, 되풀이되는 미래 258 후기를 대신하여 261 후기 ― 무인양품은 ‘총의’다 268 |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 양품계획 지음, 민경욱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0
우리나라 기업이 자신들이 세운 비전과 미션을 충실히 실천한다고 믿는 소비자가 몇 명이나 될까? 아니 소비자가 기업의 비전과 미션에 관심이나 갖고 있을까? 없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이윤 극대화라는 토대 위에 소비자 효익과 사회적 편익을 제공하겠다는 비전과 미션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기업에게 이윤 극대화는 존재 이유이자 커먼센스이기에 말로 글로 표현하지 않고 소비자 효익과 사회적 편익만 이야기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파타고니아, 러쉬, 인터페이스, 인디텍스 등 해외 기업들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소비자 효익과 사회적 편익을 향상시키는 것을 보면서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만이 기업의 존재 이유이자,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을 통해 ‘무인양품’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업이란 생각이 든다.
기업의 목적은 대전략을 수행하는 것이며
그 결과는 판매와 이익의 형태로 드러나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가 ‘도움이 되자’를 대전략으로 정한 것은,
결과여야 할 판매와 이익이 도리어 목적이 되어버린 회사가
너무나 많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27쪽)
‘도움이 되자’의 여섯 가지 유의 사항
1. 상처 입은 지구의 재생
2. 다양한 문명의 재인식
3. 쾌적함, 편리함 추구를 재고
4. 새것에 대한 미의식
5. 연대의 재구축
6. 잘 먹고, 자고, 걷고, 치우기(31쪽)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은 ‘브랜드가 없는 좋은 상품’이라는 ‘무인양품’의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이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되자는 대전략을 내세우며 기분 좋은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립한 ‘생각과 말’을 엮은 책이다.
무인양품은 ‘좀 더 유행의 첨단을, 더 화제가 될 물건’을 소비해도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소비사회의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소비자를 ‘좋은 생활자’로 정의하고, ‘소재의 엄선, 공정의 재점검, 포장의 간략화’ 관점에서 줄이고 간소화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상품의 기능을 한정해, 쓸모 없는 부가가치는 모두 배제하면서 물건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정의 하며 ‘상품가치를 전환’하고, 이를 통해 ‘호화로운 생활보다 간소하지만 잘 조화된 생활’로 바뀌는 ‘생활 가치의 전환’, 나아가서 ‘사회 가치의 전환’이 일어난다는 믿음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상품의 가치’를 각 공정에서 해명해 생활에 필요한 본질만을 제공하는 것(…)
호화로운 생활보다 간소하지만 잘 조화된 생활로 변모하는
‘생활에 대한 가치’ 전환(149쪽)
상품 가치의 전환, 생활 가치의
전환에 이어
다음은 사회 가치의 전환(152쪽)
무인양품의 마케팅은 ‘내 생활을 보다 좋고 아름답게 갖추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마케팅’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후 ‘좋은 생활자’를 꼼꼼히 ‘관찰’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는 관점에서 가설을 세우고, ‘좋은 생활자’ 관찰을 통해 검증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심플한 디자인임에도 소비자의 생활을 개선하고 필요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다.
‘자신에게 마케팅’, 이 말은 우리가 상품을 개발할 때
생각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 상품 개발은 ‘진짜 나 자신의 생활을 보다 좋고 아름답게 갖추고 싶다’는
바람에서 이루어지는 것.(105쪽)
‘자신에게 마케팅’을 했다면
다음은 ‘관찰’할 차례입니다.
이러한 생활 가치의 전환 뿐만 아니라 ‘사회 가치의 전환’을 위한 노력으로 우리 사회의 분절된 관계를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무지 호텔’을 런칭했다고 한다.
‘지구를 배려하는’이라는 말은 오만한 인간의 천동설에 해당합니다.
‘지구가 배려해줄 수 있도록’이 겸허한 인간의 지동설입니다.(142쪽)
양품계획은 앞으로도 중소기업이길 바랍니다.
대기업에는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많지만,
‘일’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미지를 제멋대로지만 갖고 있습니다.(179쪽)
판매력이 아니라 상담력(가벼운 마음으로
상당하고 조언할 수 있는 능력)
(…) ‘MUJI SUPPORT’ (183쪽)
현재 소매업의 사명은 풍요로움과 맞바꾼 대가로 잃어버린,
또는 분절된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
무인양품은 사람이 모여 사는 지역에 점포들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Open MUJI’라는 만남의 장을 만들 수 있고,
그곳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232쪽)
‘MUJI HOTEL’의 콘셉트는 ‘Anti-gorgeous,
Anti-cheap(화려하고 저렴한 것을 반대한다)’(…)
1. 고객을 등급으로 나누지 않고 여행 목적에 부합하는 호텔일 것.
2. 간소하지만 양질이며 창의적인 공간과 서비스로 ‘느낌이 좋은’ 호텔일 것
3. 지역에 열려 있고, 로컬과 세계가 이어지는 공간을 가진 호텔일 것.(247쪽)
낭비를 줄이고,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도 빼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장황하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간결하게 정의한 생각들을 통해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무인양품과 같은 기업이 많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기대일까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동경하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새로운 물건을 보면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고, 기왕이면 더 세련되고 화려한 것을 찾게 되는 게 인간의 마음이라서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년 가까이 '심플, 내추럴, 베이식'이라는 콘셉트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상표 없는(無印) 좋은 물건(良品)'을 만드는 '무인양품'이다.
무인양품 전 상품군의 기획, 개발부터 제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주식회사 양품계획이 직접 출간한 책 <MUJI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은 무인양품의 브랜드 스토리와 철학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1980년 주식회사 세이유의 자체브랜드(PB)로서 출범해 전 세계 30개국(2020년 2월 기준)에 점포를 가진 글로벌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무인양품은 인간의 끝을 모르는 욕심과 지나친 소비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출범했다. 무인양품이 탄생한 1980년대는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로, 과도한 사치와 향락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던 시기다. 무인양품의 초기 기획자와 디자이너들은 보다 더 큰 것, 많은 것, 화려한 것을 생산하는 기존 기업들의 전략과는 정반대로 더 작은 것, 적은 것, 단순한 것을 생산하는 브랜드를 만들 것을 제안했고, 이는 현재까지도 무인양품의 브랜드 철학으로서 유지되고 있다.
"거리를 걷는 여성들 모두 화장을 하고 립스틱을 칠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러고 싶지 않은 여성도 그렇게 해야만 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 고이케 가즈코
"닭을 죽여 해체하는 일은 잔혹하고 더러운데, 포장된 닭고기를 슈퍼마켓에서 사서 가족이 다 함께 요리해 먹는 것은 따뜻하고 깨끗한 일일까." - 가와다 준조 <인류의 지평에서>
"문제는 '무엇이 우리를 이런 끝없는 소비로 달려가게 하는가'입니다. 철학자 이반 일리치라는 사람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략) 학교라는 제도의 최대 콘셉트는 '인간이란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철저하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런 내용을 뼛속 깊이 새긴 인간이 소비사회로 나오면 자신은 부족한 인간이다, 집도 뭔가 부족하다, 차도 부족하다, 냉장고도 컴퓨터도 없다, 아이 교육도 부족하기 때문에 소비사회에 소비자로 완전히 둥지를 틀고, 기꺼이 강제 노동으로서 소비에 몰두합니다." - 이타미 주조
책에는 벽걸이 CD 플레이어, 컵이 달린 캐미솔, 다음이 있는 목욕 타월, 직각 양말 등 무인양품의 인기 상품들이 탄생한 과정과 배경이 자세히 나온다. 무인양품의 스테디셀러 제품들은 하나같이 참신한 '발상'을 통해 탄생했다. 이때 기업 입장에서 효율이 좋은지, 생산성이 좋은지, 이익률이 높은지 등은 따지지 않는다. 시장 혹은 수많은 고객의 입장에서 이 제품이 정말 필요한지,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안락하게 개선할 수 있는지, 공동체와 환경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판단한다.
불필요한 소비 조장이나 과도한 포장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최근에야 나온 줄 알았는데, 1980년대에 이미 무인양품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깨닫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니 놀랍다. 샴푸나 린스 등을 담아서 파는 액체 용기는 모양과 색깔을 통일하는 편이 생산 비용도 낮출 수 있고 보기에도 깔끔한데 왜 기존 기업들은 이런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일까. 소비자를 위해 한 번 더, 지구 생태계를 위해 두 번 더 생각하는 배려야말로 무인양품의 성공 비결이 아닌가 싶다.
"무인양품은 물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물은 평온하고 불가결하며 언제나 사람들 옆에 있어 휴식과 윤택함을 제공합니다. 술처럼 화려하지 않고 향수처럼 사람들을 매료시키지도 않지만, 늘 순수함으로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건강함을 보증합니다. 조용한 물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산을 깎고 때로는 거대한 자연의 힘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바위도 깨는 힘을 발휘합니다. 무인양품 또한 그런 힘을 감추고 있으면서도 어디까지나 유유하게, 세상 구석구석까지, 사람들이 원하는 곳으로 퍼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p.107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인', '무작위의 작위',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게 있다', '평범한 비범함',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 이 말들은 모두 무인양품을 설명하는 카피들이다. 이 책은 '심플, 내추럴, 베이식'으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가진 무인양품의 40년 경영 철학을 담고 있다. 기업의 탄생부터 브랜드의 철학을 이루는 핵심 키워드, 기획과 발상, 조직문화를 아우르며 구성원들에게만 공유해온 내용들과 앞으로의 일과 비전,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까지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옷과 신발, 침구를 비롯하여 식기와 문구 심지어 레토르트 식품까지 생활에 쓰이는 거의 모든 물건들을 만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의 모든 것을 알려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양품계획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이 직접 구성하고 서문을 썼으며, 무인양품의 아트 디렉터이자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가 기획에 참여하고 한국어판 디자인 감수까지 마쳤다.
무인양품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무인양품의 제품들이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일을 대할 것인지 등등.. 에 대해서 모두 들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과도한 소비 지향 사회에서 줄이고 간소화함으로써 매력을 창출시킨다는 발상도 신선했을 것이다. 지금이야 미니멀리즘을 비롯해서 비우고, 심플한 삶을 지향하는 것이 너무 익숙해졌지만, 무인양품이 처음 출발한 것은 무려 40년 전이니 말이다.
명료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를 실현하는 것이 무인양품의 비전입니다. 지구 차원에서 소비시대의 미래를 관통하는 시점을 갖고 최적의 소재와 제조 방법, 그리고 태도를 모색하면서 지혜를 삶의 형태로 드러내고자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구나!’라고 공감, 납득하고 이성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통해 무인양품은 생활의 ‘기본’과 ‘보편’을 계속 제시하고자 합니다. p.193
무인양품은 단 40가지의 상품을 다루는 마트 내 PB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7,000여 가지 품목을 취급하며 미국, 유럽, 중국 등 30개국·지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인양품의 모든 물건에는 ‘마이너스의 미학’이라는 공통된 무(無)의 철학이 스며들어 있다. 특별하지 않기에 그 어떤 것과도 자연스레 어우러질 수 있고, 비어 있기에 모든 것을 담는 포용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포장을 간략화시키고, 규격에서 좀 벗어나더라도 본래 가치에 영향이 없는 것은 상품으로 삼아 선별 공정을 줄였다. 포장된 바깥 상자를 없애고 내용물을 그대로 드러낸 채 판매하고, 꼭 필요한 기능 외의 부속품은 별도 판매로 돌려 선택을 고객에게 맡기기도 했다. 라벨이든 상품이든, 재생지를 사용했고 상품 이름에도 강요를 없앴으며, 매장 역시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갈색에 거칠고 딱딱한 표정의 상품이 놓여 있는 낯선 방식이었다. 이러한 모든 것은 무인양품이 상품을 개발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 바로 '자신에게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무인양품에서 발상의 기본이 '만들기'보다 먼저 '찾아내는' 것이라는 점 또한 이들을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만들어 주는 요인일 것이다.
'기분 좋은 생활'을 목표로, 어떻게 하면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는 브랜드, 그들이 사상을 팔아 세계인의 공감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만나 보자. '감성'을 판매하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독보적인 브랜드의 비밀이 여기 모두 담겨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