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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이란 무엇인가?

계급이란 무엇인가?

: 갖가지 불평등의 원인을 이해하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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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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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56g | 135*200*20mm
ISBN13 9788979662016
ISBN10 89796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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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한시에 태어난 아이라도 속한 계급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기 마련이다.
--- 첫 문장

지금까지 살펴본 여러 종류의 불평등이 계속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분배가 지독히 불평등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1퍼센트가 모든 부의 27퍼센트를, 가장 부유한 5퍼센트가 모든 부의 절반을, 가장 부유한 25퍼센트가 모든 부의 80퍼센트를 소유하지만 하위 50퍼센트는 겨우 7퍼센트를 소유할 뿐이다. …
의도적으로 눈감고 모른 체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불평등의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공연한 자본주의 옹호자들은 부자가 성공한 것은 그럴 만한 능력이 있어서라거나, ‘가정 교육’을 잘 받아서 재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불평등이 지속되는 좀 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
--- p.22~24, 「왜 불평등이 계속될까?」 중에서

사람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역사의 여러 시기에 계급을 형성하는지를 이해하려면, 해당 사회를 지탱하는 경제적·사회적 요소를 살펴봐야 한다. 계급은 개인적 관계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다. 계급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느 계급에 속한다고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카를 마르크스가 생산수단이라 부른 것(공장, 기계 등)과 사람들이 맺는 객관적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1840년대에 발전시킨 이 분석은 계급에 대한 주관적 접근법이 범람하는 지금도 계급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생산수단과 맺는 관계에 따라 계급이 결정된다는 마르크스의 접근법을 현재 사회에 적용하면, 착취 과정에서 하는 구실에 따라, 즉 착취하는 사람인지 착취받는 사람인지에 따라 자본주의 사회의 두 주요 계급을 정의할 수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계급투쟁의 결과로 역사가 발전하고 변화한다고 봤다.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는 것이 그들의 요지였다.
--- p.28~29, 「계급은 왜 어떻게 형성될까?」 중에서

서비스업은 자본주의 자체가 성장한 만큼 성장했다. 시장이 점점 더 많은 삶의 영역을 잠식하면서, 임금노동 영역 밖에서 이뤄지던 서비스가 이제 서비스업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이전에 요리?청소?미용?보육은 모두 가정의 일반적 기능의 일부로서 가정을 중심으로 행해졌고 당연히 임금을 받지 않던 일이었다. 이런 일들은 이제 상품으로 변화돼 가정 밖에서 이뤄지는 임금노동이 됐다.
게다가 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서비스업의 필요 또한 증가한다. 포드 공장 생산 라인에서 차를 제조하는 작업에는 모두 그와 연관된 서비스업 작업이 있기 마련이다. 변속기 같은 부품은 공장으로 운송돼야 한다. 완성된 자동차는 판매 전시관이나 항구로 운송돼야 한다. 이런 운송 작업이 없다면 생산된 상품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어쨌든 서비스직이 생산직보다 덜 ‘가치’ 있다는 생각을 고집한다. 이런 생각은 전혀 근거가 없다. 각종 서비스업은 사회 전체에 유용하기도 하고(예컨대 보육), 자본에 유용하기도 하고(대형 마트 등이 상품을 판매하려면 내부 유통망이 있어야 한다), 자본가에게 높은 이윤을 얻게 해 주기도 한다(맥도날드는 세계 최대 회사 중 하나다). 대체 어떤 점에서 서비스업이 핵잠수함이나 바비 인형을 만드는 일보다 덜 ‘유용’하거나 덜 ‘실질적’이란 말인가?
--- p.54~57, 「제조업 비중 감소, 서비스업 비중 증가는 노동계급의 쇠퇴를 의미할까?」 중에서

다양한 전문직·관리직층이 성장하고 온갖 형태의 노동과정에 적용되는 관리 기법이 엄청나게 늘어남에 따라 관리자의 규모가 증가해 왔지만, 또 다른 압력이 작용해 왔다. 바로 많은 전문직이 프롤레타리아화되는 경향이다. …
변화는 단순히 한 방향으로만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교사, 의료 노동자, 대학 교수, 기자, 은행 노동자의 임금과 조건이 노동계급에 더 가까워졌지만, 이런 전문직 중 소수는 커리어를 쌓을 기회, 연봉,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에 상당한 규모로 전문직·관리직층이 형성됐고 이들은 분명하고 의식적으로 체제에 포섭돼 그 운영을 도왔다. …
그렇다고 해서 사회계층으로서의 ‘신중간계급’이 사라질 것이란 뜻은 아니다. 이것은 추세이지 완료된 과정이 아니다. 자본가 계급은 자신과 착취받는 노동자 사이를 조정할 두터운 중재자 계층이 필요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사실 자본주의 기업, 의료·교육·복지 체계 그리고 국가기구 자체를 순조롭게 운영하려면 복잡한 관리자 구조가 필요하다.
--- p.128~133, 「사회가 양대 계급으로 나뉘는 경향은 사라지고 있을까?」 중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오늘날 부르주아지와 대립하는 모든 계급 가운데 오직 프롤레타리아만이 진정으로 혁명적인 계급이다. 다른 계급은 현대 산업에 직면해 쇠퇴하고 결국 몰락하지만 프롤레타리아는 현대 산업의 고유하고도 본질적인 산물이다.”
또 프롤레타리아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집단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혁명적 계급이라고 덧붙였는데, 노동자 혁명이 성공하려면 착취 체제의 일부만이 아니라 전체를 전복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여기서 두 가지를 주장한다. 노동계급은 잠재적으로 혁명적 계급이라는 것, 그리고 혁명이 일어나 [성공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노동계급이 집단행동을 통해 생산수단을 장악하고 사유재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생산을 조직하는 사회를 확립하는 것이다. …
계급은 객관적 관계다. 이 점이 중요하다. 개인의 실제 계급 위치는 자신이 어느 계급에 속한다고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생존하려면 노동력을 팔아야만 하는지 여부에 달린 것이다. 즉, 계급 위치는 계급의식과 같지 않다. …
노동계급의 이해관계와 특정 시기 노동계급의 의식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마르크스는 이 점을 거듭거듭 설명했다. 마르크스는 노동계급이 모두 언제나 혁명적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다. 착취라는 조건(계급을 정의할 때 사용한 표현으로는 생산수단과 맺는 관계) 때문에 노동계급이 특정한 형태의 계급투쟁을 벌이고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 p.30~32, 「노동계급이 정말 사회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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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계급 문제를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쓴 쉽고 명쾌한 입문서이다. 계급을 한물간 얘기로 여기거나 계급의 존재를 인정하더라도 혼란이 많은 요즘, 이 책의 출판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 심지어 좌파조차 직업·소득·의식·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사회학의 영향을 받는다. 같은 노동자인데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하나의 계급으로 보기 어렵다거나, 자동차 공장 정규직 노동자 같은 일부 노동자는 자기 집을 갖고 여가를 즐기게 되면서 중간계급이 됐다거나, 교사나 의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노동계급에 속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노동운동 안에서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계급보다 젠더나 인종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널리 퍼져 있다. …
이 책은 계급 불평등에 대한 날카로운 폭로와 풍부한 역사적 사례를 담고 있어 계급 문제가 생소한 사람들도 마르크스주의의 접근법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더 나아가, 계급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다루면서 흔한 오해와 혼란을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으로 바로잡고 있다는 점에서 계급 문제를 깊이 있게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 김하영 (『오늘날 한국의 노동계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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