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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사회

: 순 자산 10억이 목표가 된 사회는 어떻게 붕괴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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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비판 89위 | 사회 정치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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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558g | 140*210*20mm
ISBN13 9791192097503
ISBN10 1192097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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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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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만족이란 단순히 돈을 더 벌고 좋은 아파트를 사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더 나은 상태를 갖는 것이다. ‘더 나은 상태’는 굉장히 주관적인 개념이지만, 다양한 가치를 지닌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단지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를 비교하며 내가 남보다 더 낫다는 점을 끊임없이 점검한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로 확인할 수 있겠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돈이며 사람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는 거의 모든 대상을 돈으로 살 수 있기에 결국은 돈으로 수렴한다.
---「p. 51, 〈만족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중에서

한국인들의 중산층을 향한 선망 역시 중간과 평균에 대한 집착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 차라리 그냥 잘살고 싶다고 하면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일 텐데, 막상 또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잘사는 것일까, 아니면 남들보다 잘사는 것일까? 최소한 남들 보기에는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남들 하는 만큼은 해야 하지 않은가. 결국 핵심은 남들만큼 하는 것과 남들만큼 사는 것이며, 나아가 ‘남들보다 조금은 더 잘산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pp. 65~66, 〈한국인의 유별난 중간 사랑〉」중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잘릴 걱정 없이 직장에 다니고, 일을 하며 얻는 대가가 자신의 노력에 맞게 주어지며, 먹고사니즘에 매여 인생을 낭비하기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강남의 50~60평대 아파트에 살아도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내 가족의 보금자리 정도는 있었으면 한다. 다음에는 또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하나, 이번 계약은 연장이 될까, 전세금은 얼마나 올려줘야 하나 같은 걱정 좀 덜 하고 살기를 원한다. 이것이 양질의 일자리, 공정한 보상, 소득 불평등 완화와 주거 안정이라는 딱딱한 단어에 숨겨진 진짜 모습이자 사람들의 진정한 욕구이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p. 123, 〈어쨌든 공정하면 된 거 아냐?〉」중에서

한국에서 중산층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을 기억하는가? 바로 (부채 없는) 30평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는 것이다. 2023년 한국 사회 분위기에서는 자가 소유 아파트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요건 하나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앞서간다고 할 수 있고, 만약 그 아파트가 대출을 끼지 않았다면 경제적 자유까지는 아니더라도 명실상부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토지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농민이 될 수 있었던 조선 사회와 자신의 아파트를 가지면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한국 사회는 이렇게나 닮았다. 우리는 그들의 자랑스러운 후손임에 틀림이 없다.
---「pp. 144~145, 〈다수가 비벼볼 만한 성공〉」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 고유의 관계와 비교의 문화가 어쩌다 불신과 숫자 만능 사회를 만들어버렸다. 신뢰와 연대가 보상은 고사하고 박탈감, 소외감, 억울함만 안겨준다. 돈이 신이 된 대한민국 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벼락부자’를 꿈꾸지만 실제로는 ‘벼락거지’ 꼴을 면하려 있는 힘을 다해 뛴다. 냉정과 열정을 넘나드는 이 책에서 저자는 저신뢰 사회를 극복하고 한국형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국형 공동체의 핵심 가치는 신뢰에 기반한 다양성 확장이다. 나는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성공 사례에서 희망을 읽는다. 양궁, 쇼트트랙, 펜싱 등 세계를 제패한 스포츠에서 BTS, 조성진, 임윤찬은 물론,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숫자에 발목 잡힌 각자도생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여럿이 읽고 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벼락거지를 피하고자 아등바등 열심이다. 돈을 알려주고 불려주겠다는 소음도 많다. 그리하여 파이어족의 경제적 자유는 모두의 꿈이다. ‘자산=행복’은 의심되지 않는다. 모두가 숫자로 검증되는 돈의 양에 사활을 건다. 도대체 어쩌다 한국이 믿을 건 돈뿐인 저신뢰 사회가 됐을까 싶다. 개발협력 전문가인 저자는 빈곤·격차 등 숱한 후진국형 사회문제에 한국 사회의 오늘을 비춰본 듯하다. 풍요 사회의 역설을 비웃듯 숫자화된 불신·불만을 끄집어낸다. 즉 주술적 성공 신화가 숫자적 중간·평균의 집단 강박을 낳았다는 의미다. 비교를 위한 숫자만큼 설득력 있는 절대기준도 없는 까닭에서다. 이렇게 중간·평균의 기본값을 흡수한 우리는 시나브로 돈의 노예로 전락한다. 해법은 뭘까. 연대·협력을 통한 공동체의 복원을 내놓는다. 구태의연(?)한 제안임에도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인간 중심의 공동체에서 숫자를 대체할 실낱같은 희망도 찾아볼 수 있어서다.
-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사회경제학자)
30대 후반인 필자는 동년배나 더 젊은 세대를 염두에 두고 썼겠지만, 이 책은 입이 근질근질해도 “라떼는 말이야”를 차마 늘어놓지 못하는 50대 이상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모든 것이 숫자, 아니 돈으로 표시되는 사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달려간 곳이 겨우 여기였을까? 아니면 한평생 달려가지 못해서 젊은 세대와 함께 이런 지옥에서 헤매는 것일까? 유신세대와 386세대는 열정을 갖고 민주와 평등을 위해 헌신했던 세대들이었다. 그런데 왜 부모로서 그들은 자식들을 뒤처지면 죽는다며 무한 경쟁에 몰아넣었을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그냥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도대체 이해하기 힘든 젊은 세대들. 그들의 현실과 고민을 이해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같이 찾아보려는 사람들이 꼭 보아야 할 책이다.
-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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