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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 작가의 말 |
저이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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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게 살았어도 옛날이 좋았어. 눈 내린 길이 얼어붙으면 너 나 할 것 없이 연탄재 들고 나와 빙판길 위에 깔아놓았는데……. 생각해보면 그 시절이 좋았어.”
영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용팔이 말했다. “좋기는 개코가 좋냐. 옛날엔 모두가 가난해서 서로 비교할 것도 없고 질투할 것도 없으니까 그냥 좋아 보였을 뿐이야. 내 집에 자가용이 없는데 옆집도 자가용이 없으니까 서로 마음이 편했겠지. 그런 거 아냐?” “그래도 옛날 인심이 좋았어. 옛날엔 이웃끼리 음식도 자주 나눠 먹고 그랬잖아.” “그건 집집마다 냉장고가 없었기 때문이야. 음식이 남았는데 놔두면 상하거든. 그래서 이웃집 준 거야. 이 집 저 집 냉장고가 생기면서부터는 음식 같은 거 나눠 먹지 않잖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몇 달 동안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데 아깝게 남 줄 이유가 없어진 거지.” “하여간에 당신은 꼬여도 한참 꼬였어. 내가 말을 말아야지.” --- p.9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중에서 “양 비서도 명색이 비서인데 치마가 길면 되겠어? 사무실에 오는 손님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지. 자동차 전시하는 쇼에 가보라고. 쭉쭉 빠진 미녀들이 왜 그렇게 짧은 치마 입고 자동차 옆에 서 있겠어? 다 이유가 있는 거야. 내가 월급 많이 주고 양 비서 뽑았을 때 뭐 보고 뽑았겠어? 외모 보고 뽑았다는 거, 양 비서도 알고 있지?” 양 비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희원 씨, 장부 정리고 지랄이고 분위기 좋은 데 가서 술이나 한잔하자. 와인 어때? 와인 좋지?” “네. 좋지요.” “그럼 빨리 준비해. 나가자고.” “대표님, 저 화장실 빨리 다녀와도 되겠죠?” “응. 그렇게 해.” 양 비서의 발랄한 물음에 최대출이 달뜬 얼굴로 대답했다. 양 비서는 화장실에 들어서며 혼잣말을 했다. “개새끼. 지랄하네.” --- pp.106-107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중에서 앞을 볼 수 없는 젊은 남녀의 소개팅은 어떻게 진행될지 몹시 궁금했다.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전혀 들리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두 사람은 상대를 향해 조금쯤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서로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했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잠시 동안 침묵이 있었고 다시 한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단 한 마디도 놓칠 수 없다는 듯 내내 진지한 모습이었다. 마치 사랑은 상대의 내면을 속속들이 알아가는 것이라고 그들이 말하는 것 같았다. 좋은 연인을 얻고 싶다면 먼저 그의 마음속 이야기를 듣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며,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그들이 말하는 것 같았다. 용팔은 문득 자신의 이십대 시절이 생각났다. 용팔이 지나온 청춘의 풍경은 그들과 분명히 달랐다. 용팔은 윗주머니에서 스프링 수첩과 볼펜을 꺼냈다. 용팔은 차분한 마음으로 떠오른 생각을 수첩에 써내려갔다. 수치로 환산 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그것을 증명하려고 숫자 0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 p.180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중에서 “오영선, 상천시장 국밥집 앞에 가면 활짝 웃고 있는 돼지머리들 놓여 있잖아. 나중에 지나가게 되면 유심히 살펴봐. 유난히 활짝 웃는 돼지가 있을 거야. 가장 비싼 값에 팔릴 돼지야. 활짝 웃는 돼지가 더 비싸다는 건 알고 있지?” “정말?” “기왕이면 활짝 웃는 돼지가 보기 좋잖아.” “활짝 웃는 돼지가 더 비싸?” “그렇대. 국밥집 주인한테 들었으니까 사실이겠지.” 용팔은 잠시 사이를 두고 말을 이었다. “죽은 돼지를 웃기기 위해 사람들은 무슨 짓을 했을까? 단 한 번도 배고픈 적이 없었던 행복한 생生에 대한 감사로 돼지가 주인에게 웃음을 선물한 걸까? 당신, 사람 너무 믿지 마. 발등 찍혀.” “사람이 사람을 믿지 않으면 누가 사람을 믿어? 지나가는 개가 사람 믿겠어? 사람에게 많이 속은 사람이 사람 안 믿을 것 같지? 그렇지 않아. 사람을 많이 속인 사람이 사람 안 믿어. 속고 또 속아도 나는 사람 믿을 거야. 나쁜 놈들보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 나도 예전에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고 말한 적 있어. 그렇게 말하는 나를 믿을 사람이 하나라도 있겠어?” 영선의 말은 단호했다. --- pp.271-272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중에서 “기말고사 끝나는 날 아빠가 술에 잔뜩 취해가지고 내 방으로 들어왔어. 다짜고짜 내 물건들을 골프채로 부쉈어. 핸드폰도 부쉈고.” “왜?” “시험 첫날 학교에 안 갔으니까. 고1 때까진 나도 많이 맞았어. 아동학대가 어린이집에서만 일어나는 것 같지만 85퍼센트는 가정에서 일어난대. 대한민국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화풀이할 수 있는 동네북이잖아. 너도 맞은 적 있지?” “응. 많지. 나는 엄마한테 많이 맞았어.” “그랬구나. 요즘은 내가 사납게 대드니까 나는 못 때리고 내 물건 때려 부수더라. 아빠라는 사람이 허구한 날 술 먹고 엄마를 때리더니 결국 엄마를 떠나게 했어. 내가 엄마라도 그랬을 거야. 아빠라는 사람을 생각하면 지금도 내 안에서 불덩어리가 올라와. 죽여버릴 거야…….” 서연의 목소리에는 망설임도 흔들림도 없었다. --- p.339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중에서 “내 안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거, 당신도 알고 있지?” 용팔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당신이 말하는 괴물이 뭘 말하는 건지 알아. 내 안에는 괴물 없겠어? 뚜껑 열리면 나도 장난 아니잖아. 사람들은 누구나 괴물 하나씩 데리고 살지 않나?”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안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간에 내 안엔 분명히 괴물이 살고 있어.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는 아주 흉측한 놈이야. 어릴 적 어느 날엔가 내 안으로 성큼 들어온 것 같은데, 그 모습 그대로 지금껏 살고 있어. 뭔가 불안이 밀려오면 이놈은 여지없이 잠에서 깨어나 나를 자기 멋대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거든. 내가 앞뒤 구분 못 하고 지랄 맞게 성질부릴 땐 내 안에 있는 괴물이 제멋대로 나를 가지고 노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 그땐 내가 내가 아닌 거야. 그걸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내 안의 괴물이 기력을 잃고 다시 잠들 때까지 내가 아닌 채로 지랄하다가 멈추는 도리밖에 없어.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살다가 가끔씩 뚜껑 열릴 때 있잖아. 내 안에 살고 있는 괴물에게 끌려 다녔다는 뜻이야.” --- p.46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 중에서 “욕심쟁이 거미는 가로등 환한 불빛을 이용해서 다른 거미들보다 많은 먹이를 잡을 수 있었어. 그렇다면 욕심쟁이 거미는 뚱뚱한 돼지가 됐을까, 아니면 비쩍 마른 갈비씨가 됐을까?” (…) “으흠, 으흠……. 욕심쟁이 거미는 곤충을 많이 잡아 배불리 먹으려고 가로등 불빛이 환한 곳에 거미집을 지어놓았는데, 불빛이 너무 환해서 잠을 잘 수 없었던 거야. 으흠, 으흠…….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다……. 먹을 것이 많다고 해서, 그리고 좋은 집에 산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만은 아냐. 욕심쟁이 거미는 하나만 생각했지 둘은 생각하지 못했잖아. 욕심이 지나치면 욕심쟁이 거미처럼 하나만 생각하고 둘을 생각하지 못하니까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어 있어. 힘내라. 으흠, 으흠……. 인혜야, 인석아……. 으흠, 으흠…… 아저씨가 미안하다.” 용팔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아니에요, 아저씨.” 인혜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용팔이 고개를 숙인 채 다시 말했다. “인혜야, 인석아, 미안하다. 아저씨가 너희들을 쌀쌀맞게 대했지만 아저씨 본심은 아니었어.” --- p.142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 중에서 “내 방 창가에 제라늄 꽃 화분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아니?” 서연의 물음에 동현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서연의 방 창가에 왜 그렇게 제라늄 꽃 화분들이 많은지 동현이 알 리 없었다. 잠시 후 서연이 다시 말했다. “중학교 때 꽃집 앞을 지나다 붉은색 제라늄 꽃 화분을 하나 샀어. 제라늄은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야. 내 방 창가에 두고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매일 정성껏 물을 줬어. 어느 날부터 제라늄 꽃 화분이 하나둘씩 늘어난 거야. 아빠라는 사람이 괴물처럼 변해 나를 때리고 괴롭힌 다음 날이면 내 방 창가에 제라늄 꽃 화분을 하나씩 갖다 놓고 갔어. 내가 그것을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니? 툭하면 반복되는 일이거든. 꽃이 죽든 말든 나는 물 한 번 준 적 없어. 내가 물을 준 건 동현이 네가 준 화분 하나뿐이었어. 내가 산 제라늄은 벌써 죽었고. 가끔씩 파출부 아줌마가 물을 주지 않았다면 창가의 제라늄 꽃들은 모조리 죽었을 거야. 물을 주지 않아 창가에서 버려진 제라늄 꽃 화분이 지금까지 몇 개나 될까? 지난번에 동현이 네가 말했잖아. 내 방 창문 아래 있는 제라늄 꽃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 지금쯤 남아 있는 꽃들도 다 죽었겠다.” --- pp.265-266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 중에서 “제 동생 꼭 처벌해주세요. 제 동생을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진심인가?” “네. 진심입니다.” “거래하는 거 아니고?” “네. 아닙니다.” 최대출 얼굴에 불안이 가득했다. 잠시 후 양희원이 말했다. “대표님 말씀대로 제 동생은 양아치 맞아요. 그런데 대표님은 제 동생과 뭐가 다른가요?” 양희원의 물음에 최대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희원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받은 상처를 대표님 따님의 상처와 맞바꿀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럴 수 없습니다. 상처는 맞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녹음 파일로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따님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제 동생에 대한 책임이 저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따님의 불행으로 대표님이 용서받은 시간이 있었다는 거 꼭 기억하십시오. 다음 주부터 저는 새 직장으로 출근합니다. 동생 일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제 동생 반드시 처벌해주십시오. 저도 내일 경찰서에서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양희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양희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 앞으로 걸어가 주인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양희원을 바라보는 최대출의 눈에 눈물이 어른거렸다. 양희원은 술집 문을 힘껏 밀고 나갔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술집 안에 우산을 두고 온 이유를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데 자꾸만 울음이 터져 나왔다. --- p.298-299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 중에서 |
용팔과 영선이 운영하는 중국집 ‘고래반점’에 한 남매가 손님으로 온다. 자신은 배가 아프다며 동생 인석의 짜장면만 시키는 인혜의 모습에 영선은 ‘엄마 친구’라고 말하며 공짜로 짜장면을 준다. ‘불쌍한 사람을 볼 때마다 도우면 우리는 무얼 먹고 사느냐’며 괜히 타박을 주는 용팔이지만 그 역시 내심 아이들이 마음에 걸린다.
소설은 용팔과 그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부모를 잃은 남매 인혜와 인석은 자신들을 다독이는 영선으로부터 위로를 얻고, 용팔의 지인인 시각장애인 인하는 복지관에서 같은 장애를 가진 정인과 만나 감정을 쌓아가며 서로의 아픔을 공유한다. 용팔의 아들인 동현은 ‘고래반점’의 건물주인 최대출의 딸이자 같은 반인 서연을 짝사랑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신분의 차이에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서연은 최대출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가출을 감행하게 되지만, 집밖에서의 삶도 예기치 않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그사이 최대출은 검은 속내를 숨기고 접근한 세입자, 분식집 여자의 덫에 걸리게 된다. 저마다의 어둠을 안은 인물들의 삶은 모두 녹록지 않지만, 그들은 꾸준히 서로를 지키려 노력한다. 감동과 반전과 유머를 오가며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는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지켜줘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소설이다. |
한국 사회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
‘거리두기’가 필요한 사회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사람다움에 대한 이야기! “오직 캄캄한 시간을 통해서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어둠은 어둠이 아니었다. 어둠이 감추고 있는 빛의 실체가 있었다. 카를 구스타프 융은 그것을 ‘어둠의 빛’이라 명명했다. 캄캄한 시간을 통해서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었다. 오직 어둠을 통해서만 인도되는 빛이었다.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본문에서 이철환 작가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면서도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자칫 무겁고 쓸쓸할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책을 덮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담담하고 경쾌하게 그려낸 희망 때문일 것이다. 어둠 속에서도 끝없이 나아지기를 다짐하는 그의 단호한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캄캄한 시간을 통해서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듯이,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듯이 우리가 품은 희망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 430만 부 베스트셀러 『연탄길』이 추운 겨울에 따스한 위로를 안겨주었다면,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통과하면서 봄을 소망하게 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노래하는 소설이다. “사람에게 많이 속은 사람이 사람 안 믿을 것 같지? 그렇지 않아. 사람을 많이 속인 사람이 사람 안 믿어. 속고 또 속아도 나는 사람 믿을 거야.” (1권 272쪽)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부드럽게 한국 사회를 통찰하는 작품의 기저에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아픈 이는 타인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고, 위로받은 이는 타인을 위로할 수 있다. 거리두기 시대에 살고 있는 독자들을 향해,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대를 향해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다. 지금 대한민국은 상처로 가득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불의와 불신과 폭력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간직한 사람들 이야기이다. 감동과 반전과 유머를 오가며 우리 시대의 문제를 경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내고 싶었다.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한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2,000매에 가까운 원고 중 12매의 『연탄길』 원고가 포함돼 있음을 밝힌다. 해바라기의 눈높이로 바라보아야 보이는 것이 있었다. 민들레의 눈높이로 바라보아야만 보이는 것이 있었다. 이 소설이 영화처럼 읽히기를 바란다. 의식 속으로 침잠하는 내레이션을 줄이고 대사를 많이 넣은 이유이다. 서사(narrative)만으로 기억되는 소설이 아니라 지성사(知性史)와 함께 서사가 기억되는 소설이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인간의 사랑을 노래하고 싶었고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 상처와 모순과 강박으로 가득한 내겐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나의 바람이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랄 뿐이다. -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