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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프리카의 이상한 추장
2. 욕심쟁이 시골 아이 3. 의자 도둑 4. 똥장군을 짊어지고 5. 공부벌레 대학생 6. 옥수수가 좋아 눈물을 흘린 청년 7. 옥수수 올림픽 금메당 8. 조국으로 돌아가자 9. 감옥살이를 하더라도 10. 일요일에도 옥수수는 자란다 11. 아프리카 옥수수의 아버지 12. 남북을 잇는 사랑의 옥수수 씨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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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순권이도 어느 새 부지런함이 몸에 배인 것입니다.
이 때 익힌 부지런함은 나중에까지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원래 무엇이든 잘 하려 드는 성격에다 부지런함까지 갖추게 된 것이었지요.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으며 느낀 것은 또 한 가지 있었습니다. 농민들이 너무나 어렵게 살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뭄이 들면 논에 물 한 방울이라도 더 대겠다고,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온 식구가 나서서 밤을 꼬박 새워 물도이를 져 나르는 모습은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힘들여 겨우 말라가던 벼를 살려 놓았는데, 도열병이 번져 누렇게 타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속이 상해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농민들도 있었습니다. --- p.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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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느님, 미국 농민에게는 이렇게 넓은 땅과 크고 잘생긴 옥수수를 주시면서, 왜 우리 농민들에게는 좁은 땅과 작고 볼품 없는 옥수수를 주십니까? 우리 농민들도 잘 살 수 있도록 크고 잘 자라는 옥수수를 주십시오. 제가 그런 옥수수를 개발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기도하는 김순권의 눈에서 주르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옆 자리에 앉아 있던 미국인 할머니가 무얼습니다. "젊은이, 왜 그렇게 울고 있어요? 무슨 괴로운 일이라도 있는 모양인데, 내가 도와 줄까요?" "아닙니다, 할머니. 저는 한국 사람인데, 옥수수가 너무 좋아서 울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순권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습니다. 초라한 차림의 동양 청년이 옥수수가 좋아서 울고 있다니, 이상하게 볼 만도 했지요. --- p.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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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쪄낸 살진 옥수수를 간식으로 먹어 보지 않은 어린이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맛 좋은 옥수수를 개발해 내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어린이는 얼마나 될까요? 또, 우리가 간식으로 먹는 옥수수가 어떤 나라에서는 중요한 식량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어린이는요?
이 책은 오직 배고픔을 몰아내기 위해 좋은 옥수수 개발에 평생을 바친 김순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쌀이 없어 옥수수나 고구마로 끼니를 잇던 시절에, 수확량이 많고 알이 굵은 종자 개발은 우리 농업의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김순권은 일찌감치 그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김순권은 옥수수와 함께 잠자고, 날 옥수수로 허기를 때우고, 꿈 속에서도 옥수수를 만나는, 그야말로 옥수수에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하와이 몰로이카 섬에서 옥수수 55만 포기를 혼자서 손으로 일일이 교배시켰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김순권과 같은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지금 단물이 물큰물큰 나오는 맛있는 옥수수를 먹을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옥수수 품종 개발에 성공하자, 김순권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그는 옥수수를 잡아먹는 '악마의 풀 스트라이가'를 이겨내는 신품종을 개발하여, 그곳 국민들에게 '가난한 사람을 배불리 먹인 사람', '위대한 뜻을 이룬 사람'을 뜻하는 마이에군, 자군몰루라는 명예 추장에 추대됩니다. 아프리카에서 배고픔을 몰아내겠다는 김순권의 첫 마음이 결실을 거둔 겁니다. 지금 김순권의 마음은 온통 북한 동포들에게 가 있습니다. 식량이 넉넉하지 못하여 고통 받는 북한 땅에서 배고픔을 몰아내는 게 요즘 선생님의 소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구의 옥수수 농장에서 소매를 걷어 부치고 옥수수 교배에 여념이 없는 김순권 선생님을 만나 보세요. 옥수수 한 알에 담긴 그의 꿈과 사랑을 만나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