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비둘기 만두라고?
헛소문을 밝혀내자! 확실한 증거를 잡아라! 수상한 냠냠 만두 맛집의 비결 쩝쩝맨이 나타났다! 리뷰 사진을 찾아라! 범인은 바로 작가의 말 |
윤정의 다른 상품
박현주의 다른 상품
|
“이, 이게 뭐야? 하랑아, 이것 좀 봐.”
아빠가 만두를 포장하다 말고, 눈을 커다랗게 뜨며 소리쳤어. 배달 앱 리뷰에 이상한 사진이 올라왔어. 어떤 손님이 구구 만두에서 비둘기 깃털이 나왔다고 찍은 거야. 반으로 쩍 갈라진 고기만두 사이로 시커멓고 커다란 깃털이 비죽 나와 있었지. '만두에 비둘기 고기를 넣은 거냐?'는 막말까지 덧붙였어. “말도 안 돼! --- p.9~10 할머니가 문을 닫으려고 했어. “진짜로 '배고파유'님 아니에요? 혹시 다른 가족은 없어요?” 하랑이가 닉네임을 또박또박 말하며 집안을 힐긋 들여다보았어. “나 혼자 사는데? 난 그런 거 할 줄도 몰라.” 할머니는 귀찮아하며 문을 쾅 닫았어. “음, 아무래도…… 주소를 가짜로 쓴 거 같아! --- p.24 에구,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군요. 간혹 그런 일이 생기더라고요. 보통은 누군가의 단순한 장난일 때가 많아요. 그런데 가끔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러는 경우가 문제랍니다. 실제로 작년에 다른 지역에서는 빵집끼리 다툼이 일어났어요. 장사가 잘되는 빵집의 빵에서 벌레가 나왔는데, 알고 보니 길 건너 경쟁 빵집에서 일부러 벌레를 넣어서 사진을 찍은 것이었어요. 아무튼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그리고 제가 요즘 가야 할 맛집들이 너무 많거든요. 나중에 시간 내서 꼭 가 보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쩝쩝맨 올림 --- p.26~27 그때였어. 주방 옆 계단에서 쿵쿵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렸어. 조금 뒤, 1층으로 내려온 건 다름 아닌 진주였어. 냠냠 만두도 구구 만두처럼 2층에 집이 있는 거야. “너희 왜 왔어? 뭘 엿보러 온 거야?” 진주가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어. 하랑이는 얼굴이 새빨개졌어. 뭐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어. “엿보긴 누가 엿봐? 만두…… 맛있네!” 연우도 당황해서 오히려 큰소리쳤어. --- p.57 쩝쩝맨은 바로 먹지 않고, 막대에서 카메라를 분리하더니 만두를 가까이서 여러 번 찍었어. “너무너무 맛있어서 저 멀리 제주도까지 소문난 구구 만두! 이제 제가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그러고는 드디어 만두를 하나씩 맛보았지. 쩝쩝맨의 오동통한 입술이 열렸어.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만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맛있어 보였어. 쩝쩝맨이 한입 베어 문 만두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여 더욱 입맛을 돋우었어. 지켜보던 연우와 도겸이, 진주도 침을 꼴깍 삼켰지. “여러분, 이 집은 그냥 찐 맛집입니다. 헛소문 따위 믿으시면 안 돼요! 일단 한번 와 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맛입니다. 제 말 믿으시죠?” --- p.65 댓글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었어. 영상을 본 사람이 벌써 4만 명, '좋아요'를 누른 사람도 6백 명이나 됐어. 하랑이가 자고 있던 새벽 시간에 올린 이 영상은 쩝쩝맨의 이전 영상들보다도 훨씬 인기가 많았어. '흑흑흑.' 우는 소리가 났어. 아빠였어. “아빠, 왜 울어?” 이렇게 묻는 하랑이 눈에서도 저절로 눈물이 났어. 아빠와 하랑이는 서로 덥석 안고, 엉엉 울었어. --- p.71 분명히 기억나. 저런 손톱을 가진 누군가의 손이 고기만두를 잡고 버젓이 사진을 찍어 올렸어. 그때는 시커먼 깃털을 보느라 미처 손톱은 자세히 보지 않았지. 하랑이는 커다래진 눈으로 쩝쩝맨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어. 곰처럼 푸근하게 웃으며 만두를 맛있게 쩝쩝 먹고 있는, 친절하고 착한 유튜버……. 쿵! 하랑이의 심장이 아주 낮은 곳으로 곤두박질쳤어. '리뷰! 다시 사진을 찾아보자.' 하랑이는 정신을 똑바로 차렸어. --- p.79~80 아빠는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고개를 들어 쩝쩝맨을 천천히 쳐다보았어. “으헉!” 쩝쩝맨은 재빨리 해골 반지를 손에서 빼내려고 안간힘 썼어. 그런데 손가락이 부었는지 잘 빠지지 않았어. 그러자 쩝쩝맨은 당황하며, 손톱을 마구 물어뜯었어. “범인이다!” 아이들이 동시에 소리쳤어. 하랑이와 아빠는 벌떡 일어났어. 쩝쩝맨이 도망칠까 봐 얼른 양쪽 팔을 딱 붙들었지. “자, 자, 잘못했어요!” 쩝쩝맨은 눈을 딱 감고, 무릎을 꿇었어. --- p.87 아빠는 이제 완전히 기운을 차렸지. “우리 하랑이, 다 컸네, 다 컸어! 엄마도 하늘에서 아마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을 거야.” “나 혼자서는 절대로 못 했을 거야. 친구들이 도와줘서 된 거지. 그러니까 아빠도 힘들 땐 나한테 말해. 혼자는 어려워도, 같이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그래, 그럴게.” 아빠와 하랑이는 마주보고 씩 웃었어. “아빠, 그런데 쩝쩝맨은 왜 그랬을까? 너덜너덜한 손톱을 보니, 쩝쩝맨도 혼자서 힘든 일이 많았을 거 같아.” 하랑이는 쩝쩝맨이 마냥 밉지만은 않았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남에게 못된 짓을 하면 안 되는 거지. 아마 쩝쩝맨도 이번에 충분히 깨닫게 될 거야.” --- p.91 |
|
등장인물 소개
하랑이 _ ‘구구 만두’의 하나뿐인 아들. 학교에선 반장으로, 집에선 듬직한 아들로 씩씩하게 지내고 있다. 아빠 _ 소문난 만두 맛집, ‘구구 만두’의 사장님. 하랑이 엄마가 돌아가신 뒤,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다. 연우 _ 하랑이의 단짝 친구. 조금 어설프지만, 하랑이의 일이라면 두 발 벗고 나선다. 도겸이 _ 장난꾸러기이자 하랑이의 천적. 하랑이에게 괜히 심술을 부리곤 하지만 ‘구구 만두’의 찐 단골이다. 진주 _ 전학 온 첫날부터 주눅 들지 않고 당찬 아이. 하랑이와 이야기 나눌 땐 반달눈이 되어 웃는다. 냠냠 만두 사장님 _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만둣가게 주인. 얼마 안 된 가게를 순식간에 대박 맛집으로 만든 노하우가 있다. 쩝쩝맨 _ 인기 먹방 유튜버. 망해 버린 맛집을 찾아다니며 옛 명성을 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