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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이야기 007
여름 091 또 하나의 신화 185 작가의 말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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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 하는 인간과 실제로 하는 인간 사이에는 어떤 강이 흐르는 걸까? 그건 강일까? 아니면 마음만 먹으면 발목도 적시지 않고 건널 수 있는 얕은 샘일까?
--- pp.80~81, 「탐정 이야기」 어떤 사람이 동경타워를 보러 동경타워에 갔대. 가보니 타워 안에 있어 타워가 보이지 않더래…… --- p.89, 「탐정 이야기」 “아, 김 상은 뭘 모르시는구나. 죽음까지 불사해야죠. 그러지 않는 게 사랑인가요.” --- p.115, 「여름」 “그래. 나 남자에 미친 년 맞아. 구걸한 걸로 먹고사는 것도 맞아. 근데 그게 죄야? 사람이 외로운 게 죄니?” --- p.173, 「여름」 “아름다운 건 다 징그러워. 그렇지 않아요? 결국은 내 손에 쥘 수도 없는 건데……” --- p.175, 「여름」 “사랑해. 라는 말을 입에 담을 때, 입에서는 피냄새가 난다.” 나는 답장을 하려다 말았습니다. 아니요. 그 말을 하면 락스 냄새가 나는걸요. --- p.183, 「여름」 나는 당신들이 나를 징그러워할 걸 압니다. 미친 여자라고 부를 것도요. --- p.190, 「또 하나의 신화」 누군가를 잠 못 이루게 하고 오랫동안 밖에서 헤매게 하는 것은 사랑 말고는 없으니까요. --- p.198, 「또 하나의 신화」 당신에게 당신이 있으면 좋을 텐데. 당신은 당신을 쓰다듬어주나요? 이따금 두 팔을 엮어 당신을 안아주나요? --- p.240, 「또 하나의 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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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건 다 징그러워. 그렇지 않아요? 결국에 내 손에 쥘 수도 없는 건데……”
그저 아름다운 것을 사랑해서, 기꺼이 추해진 여자들 『사랑의 세계』에는 빈말로라도 결코 매력적이라 말할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거리낌없이 자처하기를 욕 잘하고 뚱뚱해서 예쁜 애들이 친구로 두는 것이라 말하는 여자, 남몰래 쓰레기 수거함에서 쓰레기봉투를 주워다가 방안을 채우는 여자, 호스트와 아이돌은 물론이고 잘생겼다면 그 누구라도 보기 위해 집을 나서는 여자…… 하지만 이를 다른 식으로 말해볼까? 그저 아름다운 것을 사랑해서, 기꺼이 추해진 여자들이라고. 얼핏 이들이 추하기 때문에 일방향의 사랑에 몰두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실은 아름다운 것을 숭앙하듯 몹시 사랑해서 가진 빛을 전부 잃고 캄캄한 어둠 속에 떨어져도 그 안에 기쁘게 머무를 수 있는 여자들이라고. 덧붙여 이 사랑에 응답이 없는 것은 슬픈 일이나, 이들은 이를 맡겨놓은 것처럼 당연하게 바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이 여자들의 사랑이다. “당신들이 나를 징그러워할 걸 압니다. 미친 여자라고 부를 것도요.” 어딘가에 알리지 않고, 속으로 가만히 좋아할 사랑 이야기 작가는 느슨하게 연결되는 세 편의 이야기 「탐정 이야기」 「여름」 「또 하나의 신화」에서 이 여자들의 사랑을 호기심 많은 관찰자와 사랑의 당사자 편에 서서 고루 들여다본다. 사랑을 상대방과의 안전하고도 유순한 연결이라고 믿고 싶은 이들에게 이 여자들은 어떻게 보일까? 소설 속 인물은 그 답을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당신들이 나를 징그러워할 걸 압니다. 미친 여자라고 부를 것도요.”(190쪽) 하지만 사랑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기보다, 다만 사랑 속에서 “형태도 없이 뜨겁게 녹아내리면서 한편으론 기묘한 안도감을 느꼈”(242쪽)던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틀림없이 이 여자들의 떨림에 함께 공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딘가에 알리지 않고, 속으로 가만히 좋아할 사랑 이야기를 당신에게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