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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인의 말
1부 삶은, 덜 채워도 꽃피는 진실 8 설중매 9 눈사람 10 글의 정의 11 삶은, 덜 채워도 꽃피는 진실 12 용설란 13 절화 14 11월은 시의 달 15 겨울 단상 16 친구에게 18 수평선 19 상생의 손 20 별나리꽃 22 행복의 진실 24 뱀의 변론 25 동백꽃 26 떠나감도 사랑입니다 27 작은 노력 28 그때 29 돌탑 30 장미 32 광복절에 34 헤밍웨이 36 땅끝 마을에서 38 풍선 39 삶 2부 신의 음식 42 술(예술) 43 술(공) 44 술(달관) 45 술(산장) 46 술(위안) 47 술(묘비명) 48 술(귀촌) 50 술(오아시스) 52 술(바보들) 53 술(신의 음식) 54 술(가을 술) 56 술(단풍) 57 술(취월) 58 술(시와 술) 59 술(물거품) 60 술(빈잔) 61 술(해미산성) 64 술(잃어버린 봄) 66 술(선택) 67 술(삭제) 68 술(신) 69 술(술잔) 70 술(비우기) 71 술(민들레) 72 술(휘파람소리) 74 술(메아리) 75 술(자물쇠) 76 술(시) 77 술(인생길) 78 술(틀) 3부 홀로 하는 합주 80 술(초독) 82 술(청춘귀래) 84 술(자본주의 병폐) 86 술(무뇌아) 88 술(모리배) 89 술(서울 소천) 90 술(외눈박이 별) 92 술(진짜) 93 술(꽃은) 94 술(세계 명술) 96 술(관심) 98 술(헛수고) 99 술(명품) 100 술(철없는 삶) 101 술(고백) 102 술(옛 사랑) 104 술(폐업) 105 술(무정) 106 술(멧돼지) 108 술(연인) 110 술(할아버지 산) 112 술(참살이) 113 술(양탄자) 114 술(독백) 115 술(홀로 하는 합주) 116 시에 대한 소고 119 시가 흐르는 서울과의 대담 |
죽현당,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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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
뭐가 그리도 고고 하냐 춘설이 녹기도 전에 피었네 뭐가 그리도 성급 하더냐 따듯한 봄날에 피어도 될 걸 아니오, 아니오 만발하여 시끄러운 세상이 싫다오 지천에 피어 조잘대는 꽃들 저 잘났다 나불대는 꽃들 시린 삶의 설중매 언 땅 설한풍에 꽃잎 내어 청솔가지, 흰 구름과 목례하는 기쁨 동토의 침묵을 깨고 생각의 한계를 깨고 봄을 알리는 상서로움 찬바람 이기는 기쁨이면 되오 ―――――――――――――――――― *뱀의 변론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낮은 포복 더 이상 낮출 몸이 없다 안 먹었으면 안 먹었지 죽은 고기는 절대로 먹지 않고 차라리 안 먹어도 석 달은 살 수 있다 수풀을 휘저어 다니며 살고 남의 것은 탐내지도 빼앗지도 않는다 속세를 타고 흐르는 물보다 산중의 아침 이슬을 마시고 산다 뭍사람들이 이유 없이 시기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주는 것 없이 싫어하는 그대들 건드리지 마라 나도 성질은 있다 열 받으면 콱 물어버릴 테니까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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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날개를 달아주고자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시집을 상재하면서 저명한 평론가에게 평설을 부탁했는데, 평론을 사양하면서 하시는 말씀. “당신 시는 나 혼자 평을 하는 것보다는 많은 평론가들의 몫으로 남겨 두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마음에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그래… 저작권부터 없애고 시에게 날개를 달아 주자.” 저작권은 문학을 포함한 모든 예술의 활성화에 족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시집 『술 -삶은, 덜 채워도 꽃피는 진실』은 출간일로부터 5년간 출판사와 협의 하에 저작권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한국저작권협회에도 통지를 할 것입니다. 저는 시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일 뿐, 정작, 시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건 글을 사랑하는 독자님들과 평론가 및 언론매체들일 것입니다. 생각하게 하는 시. 읽을수록 생각의 폭을 넓히는 시를 쓰고자 합니다. 제 시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사랑을 당부 드립니다. 2021. 5. 16. 치악산 죽현당에서 저자 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