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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초록 바닿에 10여섯 폭 병풍바위 11너는 커서 뭐가 될래 12움파 13붕키는 봄이야 14화평선에서 너를 15꽃앓이 16어데 멀리 가신다길래 17버찌 보러도 올래요 18야광나무라는데 19저 아까시 울어요 20바닿에 21백로규어세白鷺窺魚勢 22두전성이斗轉星移 23고들빼기 노래 써 24만보기 25우전雨田 26개구리는 언제 잠드나 27불두에 올라앉아 28새물내 29원근법 30철쭉길 31제비집 32초록은 버퍼링 33백수 타령 34무아지경 2부친절한 찬합을 열면 36꽃의 무게를 37탄로 38나른한 소파를 묻고 39돌꽃이라 놀라 그만 40까마귀 애물 41싸리재 넘어가자 42척산에 맨발을 씻고 43응골 홍일점 44가진 물회 45낮달맞이꽃 46친절한 찬합을 열면 47젖은 달 48청초호 물꽃 49무지개를 낳았지 50부채꽃 51너도 사는 극락 52꽃다발 53눈웃음 준 눈주름 54자창괴래만自唱怪來晩 55고래 두고 온 바다 보러 갈래 56부용지에 드러누워 57짝짝짝 58파과破瓜 59빛은 늘 과거에서 여기로 온다 60어른이 어른에게 3부칠월이 가면 62나래 63능소화 어느로 가나 64방충망 65보름 하지감자 66골뱅이 나이테 67황조롱이 활공 68거저리 날개 이름 보소 69무덤 궤도 70우리는 솔숲이라 살고요 71깃 72잇 73섶 74짚 75모시범나비 76동그랑땡 77유리새 78칠월이 가면 79먼바다 80소나기 삼 형제 81구름 묘지 82나도 잊지 말아요 83왕자두 세 끼 84스무고개 85속초 거인 86시맥翅脈 4부제발 덕분에 살기를 88부추꽃 불현듯 89한뎃잠 90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만 91감재바우 92제발 덕분에 살기를 93개개비랑 달개비랑 나를 94소낙구름 지나면 당신 95미유기 밤낚시 96점박이물범 97깨금밭은 도깨비도 좋아라 98등목하는 산 99고래 연 100일이삶사 101광부 애 노래 102몸 103미리내를 배알하니 104아름드리 헛간 105땅강아지 날아가고 106토왕성폭포를 누이고 107벌개미취 지천이오 108실개천을 누이고 109말리고 말리고 110백중사리 111정병淨甁을 아시나요 112참닻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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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커서 뭐가 될래
나는 커서 바위가 될래 이미 커서 울기도 뭣해 이제는 갈라지고 쪼개지는 바위 될래 바람이 살금살금 키운 실금에 소나무 얻어 심고 넉넉잡은 이끼 채우고 흩날리는 빗방울 겨우 붙잡아 아끼고 살리고 깜빡 번갯불처럼 내가 먼저 갈라질래 갈라져 둘이 되고 서넛이 되고 시나브로 모래알이 되어도 소나무는 비척비척 제 갈 길 하늘로 잘만 자라니 솔잎보다 가느란 실바람보다 가벼운 모래알이야 될래 모래알 속에 고이 담아 너를 키울래 나는 커서 이미 다 작아 별 타는 네가 될래 다 죽어도 따땃한 벼락바위가 될래 *새물내 네게서 좋은 새물내 나길래 웃길래 어디를 얼마나 다녀와 청초해졌는지 이리 반짝 빛이 나는지 물어보려다 더 좋아져서는 차마 물어보지 말고 바닿에는 돌고래가 고등어가 멸치를 쫓아가겠고 한데 흘러 홀려 흘린 김밭에 춤을 추겠고 어두워지는 초록이야 어련히 알아 잘도 어엿하겠고 *바닿에 또 비옵고 바라옵건대 내 발아래 바다 바닥에 발판이라도 있어서 빨판이라도 있어서 초록 바닿에 끝흙 가닿을 수 있다면 더는 너라 저어하지 않으리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