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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미이 손에서 시작하는 시간 13견디다 14가위를 들다 15다시 서는 뿌리 16밀리미터의 틈 17휘어지는 언어 18돌아앉는 쪽 19하얀 이름 20늦게 마르는 것 21눌려 있던 공기 22삼색 잔치 23방긋 24뒤축과 웨이브 25백 원짜리 동전 26시간을 빗질하다 27지붕을 올리다 28맑아진 눈동자 29마지막 표정 30손바닥의 용돈 31한 걸음 뒤에서 2미이 마음이 머문 자리 35새벽 세 시의 찻잔 36거울은 바쁘다 37잊어버린 말 38마주한 얼굴 39왕관을 올리다 40빛 위드 빗 42모서리를 다듬다 43가르는 선 44닿지 못하는 구석 45낯선 공기 46낮아지는 어깨 47울지 않는다 48굳어진 시간 49인연의 골 50미완의 발치 51그 후 3미이 사람에게 닿는 길 55바람보다 먼저 웃는 손 56그 눈빛을 따라 57뒤돌아설 때 58건네받은 마음 59뒷모습 60뿌리가 깊어지는 시간 62굴곡 하나 63얼음 아래의 귀 64품으로 배운 사랑 65바닥이 되는 일 66잘려 나간 무게 67빛바랜 신전 68기우는 쪽이 중심 69비어 있는 약속 70속내 71주소를 배우기 위해 72네 자리 숫자 73붉은 질문 4미이 의자 뒤에 남은 이야기 77완성되지 못한 외출 78기다림이 남은 새벽 79손안의 목소리 80멈칫한 하루 81증명 82출근길 소란 83신발을 신지 않은 바람 84한쪽만 켜지는 불빛 85모난 곳 없이 86곡선의 방향 87주황빛으로 서다 88뒤창이 닳도록 89돌아갈 곳 90계절을 놓친 자리 92품의 깊이 93수평선에 부치는 소포 5미이 다시 첫 줄에서 97달빛은 물에 젖지 않는다 98흰 옷깃의 꿈 100마침표의 여백 101깊어 가는 기도 102지문마다 피어난 별 103멈춰 선 길 104사방 삼십 센티미터 105함박눈처럼 고운 너 106비우는 연습 107정상 이후 108몸에 밴 것 109씻기지 않는 것 110한 사람의 새벽 111옷자락을 터는 저녁 112풀어내는 하루 113시간의 길목 114종점의 불빛 115햇살 잘 드는 창고 116첫 줄 발문跋文_증재록(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118_빛을 치는 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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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다
등을 밝힌 작업대 위 쇳소리가 하루를 세운다 찬물에 닿을 때마다 가장 먼저 저리는 손 지나온 모든 아픔은 굳은살이 아니라 시련을 더 오래 견디는 힘이 되었다 ----------------------------------------- *가위를 들다 팔 하나 드는 데도 뼛속까지 번지는 통증 진통제 한 알을 삼키고 문을 연다 기다림에 눌렸던 미소가 환하게 번진다 하얀 천을 펼쳐 목을 감싼다 발치마다 머리칼이 내려앉고 돌아갈 때쯤 통증이 다시 따라나선다 ----------------------------------------- *첫 줄 세상의 눈부신 것들은 계절을 바꾸며 지나갔지만 남은 한 줄의 익힘은 지워지지 않았다 삶이 자꾸 뒤로 밀릴 때마다 나는 그 줄부터 다시 읽었다 빗을 처음 잡던 날 서툴고 떨리던 시간이 오늘의 나를 세웠다 그 한 줄은 아직도 내 삶의 첫 줄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