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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들꽃이어라 - 30편
제2부가슴이 덜컹했다 - 26편 제3부누가 나인가 - 22편 제4부그렇게 해주기를 - 23편 제5부멈춰 선 시간 - 25편 제6부생각을 가꾸다 - 21편 제7부입만 천국에 가다 - 23편 제8부그곳에 시선이 머물다 - 20편 제9부짧고 긴 대화 - 22편 평론손희락(시인·문학평론가)_생의 체험과 의식의 파노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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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어라
누군가 눈여겨봐 주지 않아도 누군가의 눈에 띄려 애쓰지 않으며 때가 되면 피고 져도 누군가의 입소문에 오르내리지 않은 들꽃이어라 이따금씩 바람이 흔들어주고 나비랑 벌이 와서 놀아도 주고 해와 달이 웃어주면 가슴 설레는 들꽃이어라 너와 나 생김새가 제각각이지만 서로의 생김새를 받아들이며 산야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그렇게 더불어 사는 들꽃이어라 *늦게 피는 꽃도 꽃이라 부른다 봄에 서둘러 꽃을 피우는 나무도 있고 잎부터 키우는 나무도 있다 겨울의 눈보라를 견디어 왔기에 봄에 피는 꽃은 화사하고 여름의 폭풍우를 지나왔기에 가을꽃은 시리도록 애잔하다 어느 꽃도 그냥 피워지는 게 아니다 늦잠 자는 씨앗도 일 년 중에 한 번은 꽃을 피우고 겨울이 오기 전에 열매를 맺는다 봄에 피는 꽃만이 꽃이런가 가을에 피는 꽃도 꽃이라 불린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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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화로 풍요롭고 세련된 사회가 된 지금
사람들은 옛날이 좋았다고 합니다. 투박하고 정돈되지 못한 삶에 대한 향수가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건 부족한 인간끼리의 만남에서 오는 온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집은 2011년 이전에 부부 시집 6권 중에 제 시를 발췌했습니다. 숙성되지 못한 시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옹기 같은 질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이후 2권의 시집을 출간했지만 여기에 포함하지는 않았습니다. AI가 침범하지 않은 초심을 느끼고 싶은 바람이기도 합니다. 이 시를 읽어주시는 독자님의 마음처럼 오늘을 따뜻하게 보내려 합니다. 2026년 7월 이지선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