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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8
1부 볼펜 똥만 한 지구에 사는 나는 똥 냄새 14 새 16 저녁별 17 씨앗 19 신발 20 지붕 23 보리새우 24 고등어 얼굴 26 개미 27 참새 28 반딧불이 30 기린 31 볼펜 똥만 한 지구에 사는 나는 33 꽃과 나 34 붕어빵 36 새싹 38 나의 꿈 39 북두칠성 40 눈사람 41 2부 꽃을 보려고 봄날 44 별 47 첫눈 오는 날 48 눈사람 49 꽃을 보려고 50 봄비 51 나무와 사람 52 가을날 54 사과 56 가을밤 57 눈길 58 나무 60 고추잠자리 61 무 62 3부 나무의 마음 민들레 66 기다림 68 상처 69 용서해 주세요 70 나무의 마음 72 걸레 74 새우 75 밤하늘 76 달팽이 79 사랑 80 개밥바라기별 82 꾸중 85 독도 87 종 88 아기 달팽이 89 4부 무지개떡 무지개떡 92 밥 93 노근이 엄마 94 여름밤 97 김밥 할머니 98 어떡하지? 100 우정 101 뒷모습 102 그 소녀 103 북소리 104 소년 106 엄마 108 무릎잠 109 병아리 110 독도 111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112 해설(김용희) 116 |
鄭浩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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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엄마하고 외갓집에 갈 때였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서 키 작은 나무 숲속에 들어가 똥을 누었다 혹시 누가 볼까 봐 엄마가 망을 보았다 그런데 나무 위에서 콩새가 나를 보고 있었다 아이구! 이번에는 애기똥풀이 나를 보고 웃다가 바람에 흔들렸다 숲속엔 내 똥 냄새가 지독했다 콩새가 똥을 누면 콩 냄새만 나겠지 애기똥풀이 똥을 누면 풀 향기만 나겠지 ---p.14 「똥 냄새」, 집집마다 지붕은 왜 있을까 아마 지붕 위에 사다리를 놓고 하루에 한 번씩 별에 올라가서 놀다가 내려오라고 있을 거야 ---p.23 「지붕」 기린은 욕심이 좀 많은가 봐 목에 꽃다발을 많이 걸려고 저렇게 목이 긴 거야 ---p.31 「기린」 정호승 시인의 동시 쓰기는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시인의 첫 문학 관문이 바로 동시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당선되어 이미 아동 문단에 이름을 올려놓았지요. 그 이듬해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당선된 뒤, 주로 시대의 아픔을 위무하고 희망을 노래한 일반시를 써 왔습니다. 그러던 그가 장년기에 들면서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화와 동시를 함께 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우리 어린 이들에게 참 기쁜 소식이었지요. ---p.117 해설 「우리 어린이들에게 주고 싶은 사랑의 선물」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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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 마음으로 꽃을 노래하는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정호승의 맑고 아름다운 동시 64편
- 나, 자연, 가족과 이웃까지 어린이를 오롯이 감싸 안은 모든 관계, 시가 되다 - 볼로냐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모예진 작가의 그림을 더한 다채로운 동시집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다 참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새한테 말했다 참새가 되어야 한다고 - 「참새」 전문 나무의 마음으로 꽃을 노래하는 동시 64편 정호승 동시집 《참새》는 4부로 구성되었다. 각 부에는 서로 다른 화자가 나타나 자신들의 작은 세계를 노래한다. 1부 ‘볼펜 똥만 한 지구에 사는 나는’에서는 파란색 단발머리 아이가 거대한 우주 속에서 볼펜 똥만큼이나 작은 나를 탐구한다. 엄마가 날 낳기 전 나는 무엇이었을지(「씨앗」) 고민하다가, 꽃과 마주 보며 웃음 짓기도 하고(「꽃과 나」), 마침내 이 세상에 배고픈 사람이 없도록 돌멩이로 빵을 만드는 꿈(「나의 꿈」)을 품어 본다. 2부 ‘꽃을 보려고’에서는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가 벌레 먹은 사과를 보며 배고픈 별들을 떠올리고(「사과」), 비록 은행잎이 수북이 쌓인 길을 뛰다 나자빠졌지만(「가을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흐드러진 은행잎을 한참 바라본다. 고추장을 훔쳐 먹고 더 새빨개진 고추잠자리(「고추잠자리」)와 따가운 가을볕 아래서 쑥 뽑히는 참다운 무(「무」)를 보며 계절이 선사하는 포근함을 만끽한다. 3부 ‘나무의 마음’에는 보도블록 사이에 끼어 핀 민들레(「민들레」)를 보며 같이 흐느끼고, 동강에서 주워 온 돌멩이를 꽃밭에 묻고 물을 주며(「기다림」), 자기를 멀리 떠난 종소리를 기다리는 종(「종」)을 떠올리다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이유를 사랑의 마음에서 찾는(「밤하늘」) 따뜻한 감성을 지닌 아이의 이야기가 담겼다. 마지막 4부 ‘무지개떡’의 주인공은 꾸중을 들었어도 슬며시 누우면 잠이 드는, 세상에서 제일 편한 엄마의 무릎(「무릎잠」)을 떠올리며, 엄마를 위해 석굴암으로 기도를 드리러 간다(「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나와 내 주변 모두를 보듬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다. 네 개의 부를 관통하는 시인의 시심은 ‘생명에 대한 사랑’이다. 보도블록 틈에 핀 ‘민들레’, 도로 위를 위태롭게 지나는 ‘달팽이’, 지하철 계단에서 김밥을 파는 ‘할머니’와 엄마의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된 ‘나’까지, 시인은 자연과 이웃과 나의 존재를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노래한다. 나무의 마음으로 꽃을 노래하듯, 세상을 쓰다듬는 따뜻한 배려를 짙게 느낄 수 있는 동시집이다. 어린이의 마음 밭처럼 다채롭고 천진한 동시집 어린이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묻어 나는 동시에 사랑스러운 모예진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한층 다채로운 동시집이 되었다. 어린 자신과 지금 자신보다 더 어렸던 엄마가 함께했던 계절을 떠올리며 그림을 채워 갔다는 작가는, 각 갈래에 서로 다른 주인공을 등장시켰다. 아이들은 별과 놀다 오려고 지붕 위를 오르기도 하고 도로 위로 기어 나온 달팽이가 안쓰러워 다시 풀숲으로 던지기도 하며, 다음 날 눈사람이 된 모습을 상상하며 홀딱 벗고 잠들기도 한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아이의 마음 밭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그림은 동시집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