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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날
생일의 집 째깍째깍, 소원 쿠키 나쁜 손녀 딱지 할머니와 수수팥떡 내 생일, 이제 안녕 작가의 말 - 생일이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보다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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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저절로 눈이 떠졌어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날 늦잠을 잘 수는 없잖아요. 나는 코 평수를 넓히고 큼큼 냄새를 맡았어요. 이건 틀림없이 고기를 듬뿍 넣은 미역국일 거예요. 나는 부엌에 있는 엄마한테 살금살금 다가갔어요.
“엄마!” “아유, 깜짝이야!” 엄마한테 아침부터 까분다고 핀잔을 들었어요. 그래도 마냥 기분이 좋았어요. 구름 위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붕붕 뜨는 날 있잖아요.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에요. --- p.6 “어서들 먹어. 엄마는 바로 준비하고 나갈게. 서율아, 미안한데 네 생일 파티는 다음에 하자. 응?” 나는 엄마의 말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내 생일은 오늘인데, 다음이라뇨?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날을 엄마 혼자 결정해 버리다니요. 눈에 힘을 꽉 주고 참았는데도 눈물이 나왔어요. --- p.14 “놀라지 말아요, 귀여운 친구. 생일의 집에 오신 걸 환영해요! 이곳은 오늘 생일인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답니다. 주인공에게 생일 선물도 드리고 있지요. 갖고 싶은 걸 하나 골라 보세요.” “와, 진짜요?” 선물의 집은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나라 같았어요. 환한 불빛에 비쳐 투명한 유리 선반이 반짝거렸어요. 선반에는 물건들이 색깔별로 진열되어 있었어요. 나는 분홍색 선반 쪽으로 달려갔어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만지고, 쓰고, 눌러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죠. --- p.23 어머나, 신기해라! 자세히 보니까 케이크 모양의 쿠키가 시계였지 뭐예요. 초콜릿 초는 시곗바늘이었고요. 초가 하나뿐인 줄 알았더니 그 뒤에 짧은 초가 하나 더 있었어요. 초콜릿 바늘은 째깍째깍 빠르게 움직이더니 지금 시간으로 정확히 맞춰졌어요. 쿠키와 초콜릿으로 된 시계라니, 정말 멋져요! 소원이 진짜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나는 소원을 빌었어요. “매일매일 내 생일이면 좋겠어.” --- p.38 아빠가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나 때문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할머니는 나를 그렇게 생각해 줬는데 나는 내 생각만 했어요. 나쁜 손녀 딱지가 가슴에 딸 달라붙은 것처럼 가슴이 묵직했어요. 내가 이런 애라는 걸 알면 할머니가 무척 실망할 거예요. --- p.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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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생일 소원 소동! 코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스토리킹 수상 작가, 김지영의 신작
생일의 두근거림을 자유롭고 발랄하게 표현한 황K의 그림 재치 있는 상상력이 가득한 동화 『쥐포스타일』로 제3회 스토리킹을 수상한 김지영의 신작인 『매일매일 내 생일』은 세상에서 생일이 제일 좋은 서율이가 행복한 생일을 맞이하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유쾌하게 담았다. 서율이는 기대했던 생일이 엉망진창이 되어 속상해하던 중, 우연히 ‘생일의 집’이란 곳에 들어가 생일 소원 선물을 받는다. 서율이는 두 눈을 꼭 감고 매일매일 생일이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고, 다음날 똑같은 생일날을 맞이한다. 『매일매일 내 생일』은 서율이의 생일이 매일 반복되는 기묘한 타임-슬립 모험을 재밌게 풀어내, 유쾌한 상상 속으로 아이들을 빠뜨린다. 화가 황K는 밝은 색감과 화려한 무늬를 활용한 그림으로 서율이의 생일 소원 소동을 흥미진진하게 표현했다. 분홍, 노랑, 파랑…… 색색의 팡파르가 터지는 듯한 그림을 보다 보면 마치 자신의 생일 파티에 초대된 것 같은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다. “매일매일 내 생일이면 좋겠어요!” 1년 365일 중 생일이 제일 좋은 모든 어린이의 소원 모든 어린이는 생일을 좋아한다. ‘내 생일 이제 얼마 안 남았다!’라며 몇 달 전부터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득 안고 갖고 싶은 선물 목록을 줄줄이 써 놓는 등 생일을 손꼽아 기다려 온 경험은 누구든 있을 것이다. 대체 생일이 뭐기에 그렇게 애타게 생일을 기다리는 걸까? 생일이 되면 어린이는 특별한 주인공이 된다. 부모님이 맛있는 밥을 차려 주고, 친구들이랑 생일 파티도 하고, 가기 싫은 학원도 땡땡이치고, 하기 싫은 숙제를 안 해도 살짝 봐주는 것 같다. 그러니 생일은 1년 365일 중 최고로 행복한 날이 될 수밖에 없다. 서율이도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생일이 제일 좋은 어린이다. 오죽 생일이 좋으면 소원을 한 가지 들어준다는 말에 ‘매일매일 생일이면 좋겠다.’라고 단숨에 소원을 말해 버릴까. 이 책은 서율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매일 생일 같은 날을 보내고 싶을 아이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대변해 준다. 생일이 다가올 때의 설렘, 생일을 즐겁게 보낼 생각에 잔뜩 부푼 기대감과 계획이 엉클어졌을 때의 실망감까지…… 서율이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생일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누구든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행복한 생일을 보내기 위해 온갖 애를 쓰고, 마지막에 그 목표를 이뤄 내고 마는 서율이의 모습은 후련함까지 안겨 준다. 『매일매일 내 생일』은 아이들이 생일날만큼은 주인공이 되어 하루를 즐겁게 맘껏 누릴 자격이 있다고 시원하게 등을 밀어준다. “나쁜 손녀 딱지를 뚝 떼서 하수구 구멍에 휙 버렸어요.” ‘생일 지킴이’에서 ‘할머니 지킴이’로 나아가는 서율이의 성장기 서율이는 생일날 아침 구름 위에 붕붕 떠 있는 것처럼 행복하다. 하지만 기쁜 것도 잠시, 서율이의 할머니한테 교통사고가 나면서 생일 파티는 취소되고 모든 게 엉망이 된다. 생일날 엄마를 할머니한테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율이는 할머니가 다쳤다는 걱정보다 속상함이 앞선다. 소원 선물을 받았을 때도, 다음날 다시 생일이 됐을 때도 서율이는 눈앞에 할머니가 어른거리지만, 결국 자신의 생일을 지키는 방향을 택한다. 그렇게 자신을 앞세우던 서율이의 마음속에는 ‘나쁜 손녀 딱지’가 붙은 것처럼 죄책감이 쌓여 간다. 생일에 대한 집념 때문에 정작 소중한 존재에 대한 눈이 흐려졌던 서율이는 결국 할머니를 구하기로 마음먹고, 또 다음 생일날 할머니의 사고를 막으러 달려 나간다. 자신의 생일 대신 할머니를 지키기로 결심한 순간은 서율이의 성장을 보여 주며 찡한 감동을 준다. “내 생일, 이제 안녕…….” 생일이 아닌 또 다른 내일을 맞이하기 위한 애틋한 작별 할머니를 구한 날 서율이는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생일을 맞이한다. 할머니가 정성껏 만들어 준 수수팥떡을 먹고 친구, 가족들과 생일 파티를 한다. 비로소 생일다운 생일을 보낸 서율이는 당연하게 여겼던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마지막에 서율이의 오빠는 다가올 토요일에 같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가자고 제안한다. 토요일이 오려면 자신의 생일이 끝나야 하기 때문에 서율이는 큰맘 먹고 생일을 떠나보내기로 한다. 평범하고 소소한 하루들이 있기에 생일이 더욱 특별함을,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음을 깨닫고 서율이는 다사다난했던 생일과 작별을 한다. 생일 소원을 이뤄 줬던 쿠키를 오빠와 반으로 쪼개 먹으며, 아홉 살 생일 맛을 음미하는 마지막 장면은 다가올 내일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동시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