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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자리바꿈
당근은 싫어 오골계의 알 공주가 없는 날 |
Miku Ito,いとう み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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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부탁이에요.’
나는 마음속으로 빌었어요. ‘제발 그 애랑 짝이 되지 않게 해 주세요.’ --- p. 15 하늘에는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고, 꽃밭에는 흰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녔어요. ‘이 자리, 마음에 쏙 드는걸?’ 이런 생각이 들 때쯤이었어요. 드르륵 소리와 함께 나비와 구름과 커다란 나무가 사라지고, 물빛 커튼이 흔들렸어요. ‘어라?’ 커튼을 보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웬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은서랑 짝이 됐네.” ‘설마, 설마 아니겠지?’ 나는 쭈뼛쭈뼛 고개를 들었어요. “공주야!” --- p. 21 이야기에 나오는 하트 여왕은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요. 그래서 누군가 명령을 듣지 않거나 자기가 하라는 대로 하지 못하면 “목을 쳐라!” 하고 당치도 않은 소리를 하지요. 공주는 한 번도 “목을 쳐라!” 같은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어쩐지 하트 여왕을 닮았어요. --- p. 36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준서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병아리는 알에서 깨어나 처음 눈에 보이는 걸 엄마라고 생각한대.” “진짜?” 내가 놀라자 공주가 입을 뾰족 내밀고서 말했어요. “맨 처음에 날 봐야 해.” --- p.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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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에 고집불통인 공주와 함께하는 우당퉁탕 1학년 학교생활
「공포의 자리바꿈」: 오늘은 자리를 바꾸는 날이다. 은서는 공주와 되도록 뚝- 떨어진 자리에 앉게 해 달라고 기도까지 했는데, 자리를 옮겨 고개를 드니 공주가 옆에 떡하니 있다! 「당근은 싫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하트 여왕님과 닮았다고 소문난 공주. 하루는 급식 시간에 공주가 카레를 먹다가 은서한테 당근을 툭툭 덜어낸다. “당근 싫어, 너 먹어.”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공주 때문에 은서는 화가 치미는데……. 「달걀 무덤」: 공주는 매일매일 닭장에 있는 알을 보러 간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면 자기가 제일 먼저 보겠다며 다른 아이들은 못 보게 막는데, 대체 공주는 왜 이렇게 고집불통인 걸까? 「공주가 빠진 날」: 오늘은 공주가 아파서 웬일로 학교를 빠졌다. 제멋대로 구는 여왕님이 없으니 1학년 1반은 평화롭기만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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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이라니까!” 모두 입을 모아 말하는 1학년 1반 여왕님!
얄밉고 제멋대로지만 왠지 모르게 사랑스러운 공주! 『1학년 1반 여왕님』은 ‘공주’라는 아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오밀조밀 담은 동화다. 제멋대로인 데다 고집불통인 공주는 반 아이들한테 ‘여왕님’이라 불린다. “목을 쳐라!”라고 외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하트 여왕과 닮았다 하여 생긴 별명이다. 공주는 반 아이들이 창문 커튼을 열자고 하면 “내 얼굴이 타면 책임질 거야?”라고 대차게 대꾸하고, 급식에 당근이 나오면 옆 친구한테 당근을 툭툭 덜어내는 등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은서는 반대로 수줍음도 많고 주변의 눈치도 살살 살피는 아이다. 그런 은서에게 공주는 불편하고 때로는 얄밉게 느껴진다. 오죽하면 자리 바꾸는 날, 공주와 제발 짝이 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까지 했을까. 결국 공주와 짝이 된 은서는 공주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냥 무례하고 뻔뻔한 줄로만 알았던 공주가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일 줄 아는 멋진 친구임을 깨닫는다. 이 책은 은서의 시선을 따라가며, 통통 튀고 자기주장이 강해 보였던 공주가 그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솔직하고 당찬 아이였음을 받아들이게끔 한다. 처음에는 공주의 큰소리에 깜짝 놀라고, 공주가 친해지기 어려운 아이라고 느꼈을 독자도 어느새 공주의 호탕한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특히 은서처럼 주위 눈치를 보며 어깨가 움츠러들었을 독자라면 책을 읽으면서 공주의 쩌렁쩌렁한 목소리 덕분에 마음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슴이 쿵덕쿵덕 뛰는 1학년!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초등학교 본격 적응기 은서를 포함한 1학년 1반 아이들이 공주를 불편하게 느낀 건 단지 공주의 솔직한 성격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막 1학년에 올라온 아이들은 익숙하고 편안한 집에서 벗어나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놓였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다른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런 아이들 앞에 뻥뻥 큰소리를 치고 다니는 공주는 별나고 신기한 외계인 같을 것이다. 1학년 1반 아이들은 그런 공주한테 맞서 큰소리를 내기도 하고,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면서 1학년을 보낸다. 특이하게도 이 책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공주가 없는 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기에 걸려 공주가 학교에 빠진 탓에 1학년 1반은 처음으로 공주가 없는 하루를 보낸다. 아이들은 공주가 없어 조용하고 평화롭다며 입을 모으면서도 왠지 모를 쓸쓸함을 느낀다. 결국 은서와 아이들은 ‘내일은 공주가 왔으면 좋겠다’라며 중얼거린다. 공주 때문에 반이 시끄럽다고 투덜대면서도, 공주가 없으면 허전해하고 공주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색하고 낯설던 1학년의 공기가 눈 녹듯 풀렸음을 보여 준다. 공주가 다시 학교에 오는 날, 1학년 1반에선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한껏 기대감을 주며 이 책은 끝이 난다. 동글동글한 만화체, 짤막한 에피소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는 듯한 옴니버스 동화 『1학년 1반 여왕님』은 동글동글한 만화체의 삽화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큼지막하게 나온다. 특히 여왕님처럼 아이들한테 우쭐대는 공주의 모습을 사랑스러운 만화 캐릭터로 담아냈다. 한 면에 들어가는 글 분량도 짤막하게 조절해 입학을 준비하고 있을 7세 아동, 읽기책을 접하기 시작할 1학년도 쉽게 소화할 수 있다. 또한 4가지 에피소드가 연작으로 나오는 옴니버스 구성으로 이뤄져 있어 짧은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듯 짧은 호흡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하나의 줄거리로 쭉 이어지는 장편을 끝까지 집중하기 부담스러울 7~8세 어린이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읽기 마중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