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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해
잠식 그 이후 _ 012 이팝꽃 속에는 _ 014 부모님 생각 _ 016 가을밤에 _ 017 안개 속의 간이역 _ 018 신춘희 이보다 심각한 사건이 또 있을까 _ 020 창(窓) _ 021 가을 고등어 _ 022 좀팽이 _ 023 Z세대 _ 024 공부 _ 025 개망초 _ 026 쑥부쟁이 _ 027 강세화 춘란 _ 030 성끝마을 _ 031 간절곶 _ 032 동동걸음 _ 034 물때썰때 _ 036 상처끼리 _ 038 열대야 _ 039 문영 코로나 시대·1 _ 042 코로나 시대·2 _ 043 코로나 시대·3 _ 044 마스크의 말 _ 046 아픈 호명(呼名) _ 047 미꾸라지 _ 048 내 마음의 빗살무늬 _ 050 임윤 잃어버린 입술 _ 052 오름에 핀 유채꽃 _ 054 레퀴엠의 시간 _ 056 그림 속으로 뛰어들다 _ 057 소야 _ 058 장생포항 나룻배 _ 059 장상관 침 _ 062 그리운 꾸지람 _ 063 일곱 왕관을 쓴 짐승의 유목 _ 064 겨울 음반 _ 066 이명이 소멸하는 시각 _ 067 불치 _ 068 모래시계 _ 070 황지형 수박 _ 072 여름 맛이 난다고 말했다 _ 074 낯선 사람이 도착했다 _ 076 모범적인 혀 _ 079 사랑·1 _ 086 손을 타다 _ 088 토마토의 신진대사 _ 090 이강하 그리스 _ 092 박원장과 여우가방 _ 094 햇빛지혈 _ 096 소나기 _ 097 팔레놉시스 _ 098 그라비올라 _ 100 신불산 단풍 _ 102 박정옥 일요일 생각 _ 106 미닫이 _ 107 내재적 접근법 _ 108 구름 산책 _ 109 몽상가 스타일 _ 110 재레드를 따라서 _ 112 강현숙 모감주나무 _ 116 밖 _ 118 Pink Floyd _ 120 틀에 갇히지 않은 _ 122 오렌지 향이 나지 않는 오렌지 _ 124 북회귀선 _ 126 paradise _ 128 김려원 송곳 아포리즘 _ 130 책상제국 _ 132 셈하지 못한 뒤척임 _ 134 구름의 몰락 _ 136 따끔따끔 박차 _ 138 지구 알약 _ 140 슈거 _ 142 변방연혁 _ 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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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의 일상이 마치 빙하기를 거스르는 시 간만큼 춥고 어둡다. 문학은 혼자 하는 것이라 고 다들 말하지만 그 또한 사람 사는 모습이라 서 부대끼지 않고는 창작이 힘들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물리칠 수 없는 코로나와 동행해야 하는 운명처럼 창작예술 또한 더불어 살아야 하기 때문이리라.
치열한 현대사회의 경쟁 구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향해 어디로 바삐 달려가고 있는지 뒤돌 아봐야겠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인간적인 범 죄나 사회적 물의가 뉴스에 오르내린다. 인간성 상실의 면면이 작금의 일은 아니지만 메마른 감 성을 회복하는 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책의 자리를 스마트폰이 대신한다면 신인류 의 눈은 전자 문명에 빠져 언어의 고유성을 잃 어버리고 광범위한 창의력과 사고력 저하 사태 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올해도 누군가가 동인지 책장을 넘기며 감성 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변방의 새로 운 언어를 날려보낸다. 2021년 가을, 변방동인 두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