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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괴되지 않아
박하령
책폴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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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무례함에 대하여
물고기의 탈출 | 그 집 ⊃ 우리 집 | 노크가 있는 삶 | 유효 기간 | 모든 산에 오르리라 | 쓰담 쓰담

2장 두려움에 대하여
이로운 거짓말 | 내가 모르는 나 | 땅 위에 설 수 있다는 것

3장 친밀함에 대하여
그들은 그들의 문제로 싸운다 | 삼인칭의 힘 | 또 다른 지렛대가 필요한 순간 | 50 대 50의 아이러니 | 그루밍 토크

4장 구원에 대하여
놀이 기구에서 내리기 | 학교 밖 아이 | 입장 차이 | 우리들의 파수꾼에게 | Here I am

에필로그

첫 번째 리뷰: 밤길을 걷는 중인 모든 이를 위하여(한승혜)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글을 다루는 일을 업으로 삼다가, 이 땅의 오늘을 사는 아이와 청소년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 본격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2010년 「난 삐뚤어질 테다!」가 ‘KBS 미니시리즈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장편소설 『의자 뺏기』로 제5회 살림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악마 캐릭터를 통해 선택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로 제10회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으며, 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자녀의 남다른 가족 이야기를 다룬 『발버둥치다』는 ‘2020 서울시 올해의 한 책’에 선정되는 등 여러 기관의 추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글을 다루는 일을 업으로 삼다가, 이 땅의 오늘을 사는 아이와 청소년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 본격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2010년 「난 삐뚤어질 테다!」가 ‘KBS 미니시리즈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장편소설 『의자 뺏기』로 제5회 살림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악마 캐릭터를 통해 선택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로 제10회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으며, 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자녀의 남다른 가족 이야기를 다룬 『발버둥치다』는 ‘2020 서울시 올해의 한 책’에 선정되는 등 여러 기관의 추천을 받았다. 쓴 책으로는 『나의 스파링 파트너』 『숏컷』 『나는 파괴되지 않아』 『기필코 서바이벌!』 『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 『메타버스에서 내리다』 등이 있다. 경쾌한 가운데 마음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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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24g | 140*205*16mm
ISBN13
9791197626715

책 속으로

어떡해야 하지? 차마 소리는 내지 못한 채 몸만 빼려고 발버둥 쳤어. 등 뒤의 사람은 내 팔을 꽉 쥐어 눌렀어. 소용없다는 말을 손으로 전하는 듯했어. 눈앞에 보이는 모습도, 나를 옥죄는 이 상황도, 다 없는 일로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과 현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눈과 마음을 다 가린 채 있어야 했지. 나는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조차 없어. --- pp.69~70

“예를 들자면 이런 거지. 동네 후미진 빈터에 사람들이 휴지나 캔 이딴 걸 몰래 버리다가 거기에 꽃을 심어 놓으면 안 버린대. ‘아! 누가 관리하는 데구나.’ 하면서 빈터를 존중하는 거지. 그니까 한마디로 갑자기 네가 달라 보이는 거야. 남친이, 그것도 잘생긴 애가 와서 설레발치니까. 솔직히 우리 반에 네 이름이 나연인 줄을 오늘 처음 알았다는 애도 있어. 알아?”
짝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머릿속에서는 동네 후미진 곳의 빈터가 그려졌어. 스산한 바람이 쓸고 지나가는 길모퉁이의 후미진 곳. --- p.78

그동안 엄마 아빠가 숱하게 다퉜어도 오늘처럼 병원에 실려 간 적은 처음이었어. 아빠는 늘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했지만 폭력은 폭력이야. 내게 가해지는 폭력이 아니라 해도, 보고만 있어도 아프고 듣기만 해도 아픈 폭력 그리고 이런 식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다치면 더 아프고 아파서 가슴속에 파편이 박히는 무엇일 뿐이지. 폭력에 다른 이름을 붙일 수는 없어. --- pp.110~111

먼저 말을 거는 아이도 없고 내가 지나가면 어깨에 살짝 손을 얹어 친근감을 나타내던 애들도 전혀 없었어. 오히려 길을 막아서는 아이까지 생겼어. 어디 한번 지나가 보시지, 하는 표정으로. 나는 또다시 투명 인간이 된 건가? 교실 뒤 거울을 보면서 나의 실재를 확인했을 정도라니까. 진짜 그렇게라도 해 봐야 할 만큼 아이들은 나를 완벽한 투명 인간으로 대했어. --- p.120

사실, 문 앞에 서 있을 때 루 오빠가 등 뒤에서 내 어깨를 감쌌거든. 순간 목덜미에 소름이 돋으면서 머리카락이 삐죽 서는 거야. 그건 분명 낯익은 느낌이었어. 익숙한 향기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무거운 추가 달린 확실한 느낌이 자꾸만 나를 잡아당겼어. 아니, 아닐 거야, 부인해 보지만 본능이 이끄는 분명한 확신. 루 오빠 스킨 냄새가 그날 밤 어둠 속의 그 사람을 떠올리게 했어. 나한테 이상한 짓을 한 사람이 루 오빠일 리 없다고, 아니,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머리를 계속 털어 내야 했어. --- pp.134~135

아빠가 미웠어. 깊은 밤 도둑질을 하느라 안채 정원을 달리던 아빠가 정말 미웠어. 그딴 사람이 내 아빠라니.
루 오빠도 미웠어. 나를 가만 놔두지 않은 오빠가 원망스러웠어. 나한테 동병상련이라고 말했으면서……. 편하게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미더운 사촌 오빠로 남지 못한 루 오빠가 미웠어. 왜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야 하는지, 왜 하필 그런 사람이어야 하는지, 오빠를 그렇게 만든 게 뭔지 정말 야속했어. --- p.146

발작하듯 화내는 엄마에게 쫓겨나 집 밖으로 도망치는 날이면, 루 오빠밖에 떠오르지 않았어. 다시는 내가 먼저 연락하지 말아야지, 다부지게 결심하고 다이어리에 각오까지 적어 놓고 마음을 다잡다가도…… 마음이 불안해지고 힘들어지면 결국 루 오빠에게 의지했어. 그러다 오빠가 그 일을 또 부탁하면 거절을 못 하고……
오빠는 내 아킬레스건을 잡고 숨통을 조여 왔어. 그래서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 p.159

여자 화장실에 줄 서 있는데 누가 뒤에서 어깨를 툭 치며 “나연이니?” 하더라고. 중학교 때 반 친구 따라 성당 여름 캠프에 따라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선생님이었어. 캠프에서 자기소개를 하는데 색깔로 자기 이름을 정해서 소개하라기에 나는 색이 없다 끝까지 버텼더니 그 선생님이 내게 무지개색이라고 이름을 붙여 줬던 기억이 있어. 그때 선생님은 자기를 맑은 주홍색이라 소개해서 다들 주홍 샘이라고 불렀지. --- p.166

‘침묵은 너를 보호하지 못할 거야.’
꿈속의 깊은 바다, 그 깊은 침묵이 내게는 아늑하기만 했는데, 그게 해로운 거라고 주홍 샘은 말하고 있었어. 묵직한 죄의식 같은 게 꽉 조인 안전벨트처럼 나를 누르더라. 대체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게 뭘까? 침묵하지 않으면 과연 엄마 아빠가 나를 보호해 줄까? 무섭게 변질되어 버릴 사실을, 내가 끝까지 잘 지켜 갈 수 있을까?

--- p.211

출판사 리뷰

비룡소 블루픽션상 - 살림 청소년문학상 수상 박하령 작가의 신작!
#청소년문제 #폭력 #가스라이팅 #자존감 #나를지킨다는것


『나는 파괴되지 않아』는 우리가 외면해 온 현실의 그림자를 날카롭게 직시하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 나연은 일상에 만연하는 폭력의 프리즘을 힘겹게 겪어 가고 있다. 부모의 언어폭력, 또래의 학교폭력, 사촌의 친족 성폭력까지…… 의지와 상관없이 나연은 일상의 폭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지만 그 모든 일을 자기 탓이라 여기며 세상의 거친 룰에 적응하려 한없이 애쓴다.
어떤 사건에서든 피해자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왜 그럴까, 피해자가 직접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 때문일까.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결과만을 앞다투어 다루는 뉴스 탓일까.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일이 있었다.’라는 사실에 집중해 ‘어쩌다’ ‘어떻게’ 사건이 벌어졌는지 궁금해할 뿐, 그 일을 겪은 ‘사람’의 존재에 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왜 그럴까. 괴로울 것을 뻔히 알기 때문일까. 아니, 지금 나 살아가기에도 팍팍하고 힘든데 다른 사람 처지까지 헤아리고 싶지 않아서일까.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라고 자책해 왔던 나연이 ‘이제라도 나를 보호해야 한다’고 다짐하기까지 겪은 아픔과 고통의 상처는 결코 단순화할 수 없는 일이다. 비로소 시작된 나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그렇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작고 낮은 목소리일지라도 ‘존재하고 있음’을 멈추지 않고 말한다면 강요받은 침묵에 갇히지 않을 테니까. 나연의 이야기가 하나둘 사람들에게 가닿아 이 서걱거리는 현실을 함께 걸어갈 힘이 생길 테니까. 그것이 바로 나연이 ‘발화하고 있는’ 필연적 이유일 것이다.
책의 각 장 도입에 담은 그림작가 황미옥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서사의 흐름을 더욱 섬세하게 이끌며, 작품이 끝나고 이어지는 작가 한승혜의 ‘첫 번째 리뷰’는 보다 선명하게 이야기의 둘레를 바라보도록 안내한다.

아이들은 우리가 만든 세상에 태어난 사회적 약자다. 부모와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는 그들이 건강한 성인이 될 때까지 일정 부분 그 몫을 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루밍 성폭력의 심각성은 무엇보다 사회가 먼저 인지하고 경종을 울려야 한다. 게다가 요즘에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을 통한 그루밍이 많아져 그 위험성이 더 심각해졌다. (중략)
나연의 독백을 쓰다가 어쩌면 그 누구는 너무 멀리 있거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나연이 너는 ‘파괴되지 않은 존재’라는 위로로 손을 잡아끌기로 했다. 삶은 부조리를 딛고 넘어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일인지라, 음습한 방공호로 들어가서 시간과 상황을 견디기만 해서는 안 되니 너의 건강함을 바라보자고. 넌 파괴된 아이가 아니니 길을 찾자고. 길은 찾는 자의 몫이라 하니까. _‘작가의 말’에서

“넌 잘못한 게 없어. 네가 겪은 일을 사실 그대로 얘기하면 되는 거야.”
소음의 볼륨을 줄이고, 나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시간


소설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이야기가 흘러간다.
1장 ‘무례함에 대하여'에서는 나연이 어떠한 가정환경에서 지내는지 보여 준다. 예민하고 강박적인 성격을 지닌 나연의 엄마는 나연에게 조금도 틈을 주지 않는 타입이다. 빽빽한 규율과 규칙 속에 나연은 점점 위축되지만 엄마는 오늘도 날카로운 욕설과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나연의 아빠는 어떠한가. 이른바 ‘가부장’이라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가족에게 큰 소리 치는 타입이다. 그간 사업이 잘되지 않았고 여러 번 실패했지만 세 식구 먹여 살릴 묘안은 타고났다. 나연이네가 ‘그 집’, 사촌 집 별채에 들어가 살게 된 것도 그래서이다. 나연의 엄마 아빠는 ‘부모’라는 이유로 나연에게 언어폭력을 일삼고 존중 대신 비난과 강요를 퍼붓는데, 문제는 “다 너 잘되라고 이러는” 행동들로 너무 당연시된다는 점이다.

2장 ‘두려움에 대하여’에서는 나연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본다.
학교에서 나연은 ‘투명 인간’이라 생각할 만큼 존재감이 없다. 너무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다는 이유일까. 아마 그 때문만은 아닐 듯하다. 누구를 싫어하는 데 마땅한 정당성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듯, 나연이 따돌림을 당하는 데에도 뚜렷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서, 왠지 싫어서. 나연의 짝을 중심으로 생겨난 혐오와 무시는 나연에게 콕콕 상처로 박힌다. 그런 나연에게 다가온 다정한 존재가 미국에서 온 사촌 오빠 루카스다. 루 오빠가 나연의 영어 과외를 맡아 주면서, 둘은 점차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3장 ‘친밀함에 대하여’에서는 루 오빠와 나연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루 오빠는 나연의 고민을 들어 주며 부모를 ‘삼인칭’으로 거리 두기 하는 자세나 친구들의 괴롭힘에 무너지지 않는 태도 등을 말해 준다. 나연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그는 사실 본인 처지도 다를 바 없다고 나연에게 말한다. 서로 닮은 모습에 오빠에게 마음을 여는 나연. 하지만 오빠가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거나 그 이상의 무리한 부탁을 해 오면 당황스럽다. 그런 나연에게 루 오빠는 ‘우리는 서로 돌봐 주는 사이’이기에 그루밍하듯 서로를 보듬고 챙겨 주어야 한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루 오빠의 친절한 설득은 시간이 갈수록 은근한 협박과 강요로 이어진다. 사실 나연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날 밤, 사촌 집 앞마당 정자에서 누군가 뒤에서 기습적으로 나연을 덮쳤다. 그때 그 낯선 사람에게 풍겼던 향수 냄새가 루 오빠에게 똑같이 난다는 것. 혹시 루 오빠가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접근한 건가? 출구 없는 미로 속에 갇힌 기분이지만 사이사이 합리화의 시간들이 찾아온다. 오빠의 선의를 믿고 싶고,?어쩌면 그게 더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연은 대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머리를 감싸 쥔다.

4장 ‘구원에 대하여’에서는 스스로 보호해야 할 의지와 용기를 품게 되는 나연의 다짐을 절실하게 그린다.
가족에게 알릴까 말까 고민하던 나연은 침묵을 택한다. 엄마든 아빠든 누구도 자기를 보호해 주지 않을 거라는 현실을 알기 때문. 이 일이 ‘공개’되었을 때 받게 될 비난과 조롱과 상처를 생각한다면 차라리 혼자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거라고 나연은 생각한다. ‘오빠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니까, 엄마 아빠는 먹고사느라 바쁘니까, 내가 이 시간을 이겨 내면 되니까……’ 모든 것을 자기 안으로 체념하듯 받아들이는 나연 앞에 “그렇지 않아. 그건 범죄야.”라고 말해 주는 사람, 주홍 샘이 나타난다. 나연은 진실을 가로막았던 것들이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지만 현실의 굴레는 나연을 숨 쉴 틈 없이 가로막는데……! 나연은 길고 어두운 터널을 끝까지 다치지 않고 걸어갈 수 있을까?

추천평

이 세상의 모든 폭력은 ‘없었던’ 일이 될 수 없다. ‘별것 아닌’ 일이 될 수도 없다. 폭력은 엄연히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기는 행위다. 피해자로서는 오래도록 고통받는 것, 잊을 수 없는 것이 한편 당연하다. 그렇기에 어떤 성폭력도 그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허나 그로 인한 상처와 고통이 영영 회복 불가능한 것인가 하면 결코 그렇지는 않다. 성폭력은 분명 큰 상처와 고통을 남기는 사건임에 틀림없지만, 세간의 표현과 같이 ‘씻을 수 없는 상처’ 혹은 ‘부끄러운 피해’가 아니며 회복할 수 있는, 경우에 따라 피해자를 더욱 강인하고 튼튼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소설은 시아의 입을 통해, 그런 시아를 보고 굳게 결심하는 나연의 모습을 통해 이를 명확하게 보여 준다.
따라서 이 소설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성인에게는 이미 지나갔지만 기억 깊숙이 자리한 거칠고 야만적인 시절에 대한 위로를, 지금 나연과 같은 시기를 지나는 이들에게는 누군가 자신을 이해하는 존재가 있다는 안도와 위안을, 혹여 나연과 비슷한 피해를 겪었거나 유사한 위협에 놓인 이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 한승혜 (『다정한 무관심』 작가,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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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과 폭력 사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폭력과 폭력 사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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