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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록집
2. 풀잎단초 3. 조지훈 시선 4. 역사 앞에서 5. 여운 6. 바위송 7. 계명 8. 비조단장 9. 하늘을 지키는 젊은이들 10. 어린이에게 11. 한시역 12. 한시초 |
趙芝薰, 본명 동탁(東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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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후줄근히 시름에 젖는 날은
동물원으로 간다. 사람으로 더불어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짐승에게라도 하소해야지. 난 너를 구경오진 않았다 뺨을 부비며 울고 싶은 마음. 혼자서 숨어앉아 시를 써도 읽어 줄 사람이 있어야지 쇠창살 앞을 걸어가며 정성스리 써서 모은 시집을 읽는다. 철책 안에 갇힌 것은 나였다 문득 돌아다 보면 사방에서 창살틈으로 이방의 짐승들이 들여다 본다. "여기 나라 없는 시인이 있다"고 속삭이는 소리...... 무인한 동물원의 오후 전도된 위치에 통곡과도 같은 낙조가 물들고 있었다. --- p.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