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黃芝雨, 본명 : 황재우
황지우의 다른 상품
아직도 저쪽에서는 연락이 없다
내 삶에 이미 와 있었어야 할 어떤 기별 밥상에 앉아 팍팍한 밥알을 씹고 있는 동안에도 내 눈은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간 현대중공업 노동자 아래의 구직난을, 그러나 내가 기다리고 있는 기별은 그런 것은 아니다, 그 속으로 말하고 있는 사이에도 보고 있다 저쪽은 나를 원하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 어쩌다가 삶에 저쪽이 있게 되었는지 수술대에 누워 그이를 보내놓고 그녀가 유리문으로 돌아서서 소리나지 않게 흔들리고 있었을 때도 바로 내 발등 앞에까지 저쪽이 와 있었다 저쪽, 저어쪽이 --- p.81 |
수도꼭지 끝의 내 목마름은
나뭇잎 끝의 멍한 물방울에 닿아 있다 수초들 털에 걸린 양떼구름을 집단으로 습격하는 물고기떼 살아 있는 것들의 더러움을 자기 몸으로 걸르고 걸러 내 목마름을 통과하는 강은 쓰라진 원거리를 흘러간다 --- p.50 |
1
처음 본 모르는 풀꽃이여, 이름을 받고 싶겠구나 내 마음 어디에 자리하고 싶은가 이름 부르며 마음과 교미하는 기간, 나는 또 하품을 한다 모르는 풀꽃이여, 내 마음은 너무 빨리 식은 돌이 된다, 그대 이름에 내가 걸려 자빠지고 흔들리는 풀꽃은 냉동된 돌 속에서도 흔들린다 나는 정신병에 걸릴 수도 있는 짐승이다 흔들리는 풀꽃이여, 유명해졌구나 그대가 사람을 만났구나 돌 속에 추억에 의해 부는 바람, 흔들리는 풀꽃이 마음을 흔든다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가 있다 불을 기억하고 있는 까마득한 석기 시대, 돌을 깨뜨려 불을 꺼내듯 내 마음 깨뜨려 이름을 꺼내가라 2 게 눈 속에 연꽃은 없었다 보광의 거품인 양 눈곱 낀 눈으로 게가 뻐끔뻐끔 담배 연기를 피워올렸다 눈 속에 들어갈 수 없는 연꽃을 게는, 그러나, 볼 수 있었다 3 투구를 쓴 게가 바다로 가네 포크레인 같은 발로 걸어온 뻘밭 들고 나고 들고 나고 죽고 낳고 죽고 낳고 바다 한가운데에는 바다가 없네 사다리를 타는 게, 게좌에 앉네 --- p.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