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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고했네"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옥희 할머니와 읍내 멋쟁이 영배 할아버지의 일년 열두 달 농촌 생활 이야기. 계절의 변화에 따른 농부 부부의 부지러한 일상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균형 잡힌 삶의 행복과 노동의 아름다움을 정감있게 담아냈다. - 유아 MD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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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어떻게 보내시나요?
후루룩 스치는 ‘1년’을 곱씹게 하는 그림책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살아 갑니다. 씨앗을 뿌리내리게 하고 곡식을 키우는 것은 적당한 비와 추위입니다. 수많은 농사의 시간 속에서 그저 기다려 주고 맡기는 마음을, 자연과 이야기하고 자연으로 돌려 주는 방법을, 균형 잡힌 삶을 배웁니다.” __ 『농부 달력』 기획 회의 중 작가의 말 인용 1년 농사일이란 게, 씨 뿌리고 모내기 하고 잡초 뽑고 추수하는 일뿐일까요. 윙윙 기름 보일러 소리, 시골개 몸 터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던 겨울 어느 날, 옥희 할머니는 짚 앞 논에 나가 버석버석한 흙을 매만져 봅니다. 한참 바빠지기 전에 겨우내 자란 머리를 볶으러 미용실에 들리면, 이미 파마약 대기 중인 할머니들이 헝겊 한 장 머리에 쓰고 죽 앉아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미용실뿐 아니라 관절 병원 가는 버스는 덜커덩덜커덩 겨우내 만원이에요. 경칩에 개구리가 슬슬 기어 나오면 농부의 씨앗 창고도 활짝 열립니다. 진달래 꽃봉이 많이 달렸으니 올해도 풍년이라고, 노부부는 괜히 ‘잘 자라라, 내 새끼들.’ 노래를 불러요. 『농부 달력』에는 겨울을 겨울답게, 여름을 여름답게 보내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자연이 허락한 행복을 하루하루 누리며 때로는 기다릴 줄도 아는 이 농부 부부의 일상은 겨울엔 히터, 여름엔 에어컨에 찌든 현대인에게 사는 재미, 행복의 가치를 조용히 돌아보게 합니다. “올해도 수고했네.” 김선진 작가의 관찰력은 참 노련하고 세심합니다. 『나의 작은 집』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이 된 홍대 입구의 작은 건물 2층, 이 공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지었습니다. 작은 공간에 머물던 사람들의 애환, 흐르고 쌓인 시간의 행복감들을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물의 표정에 표현하면서 낡고 오래된 공간 속에 스며 있는 이야기들을 펼쳐냈지요. 『농부 달력』은 자연의 온도와 습도, 그 기운을 벗삼아 사는 농부 부부의 힘찬 호흡에, 계절의 변화, 먹거리, 입을 거리, 노동의 아름다움을 한데 버무려, 건강하고 맛 좋은 밥 한 그릇을 내어 놓듯 정성스럽게 지은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