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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파노라마
흑사병에서 코로나19까지, 마스크의 과학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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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론: 마스크, 친숙한 사물의 낯선 이면 · 현재환

1부 코로나 마스크의 물질문화와 정치

1장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와 물질성 · 세라 베스 키오
2장 코로나 마스크의 다면성 · 홍성욱
3장 마스크의 시간: 마스크를 통해 다시 본 코로나 경험 · 금현아, 섀로나 펄, 스콧 놀스, 트리디베시 데이
4장 일본의 수제 마스크와 젠더 질서의 강화 · 미즈시마 노조미, 야마사키 아사코

2부 마스크 정치의 지구사: 흑사병부터 스페인 인플루엔자까지

5장 근대 초기 유럽의 흑사병과 역병 의사 마스크 · 마리온 마리아 루이징어
6장 근대 일본의 마스크 문화 · 스미다 도모히사
7장 1911년 만주 페스트와 중국에서의 마스크의 역사 · 장멍
8장 1918년 인플루엔자 범유행과 반-마스크 시위 · 브라이언 돌런

3부 한국 사회에서의 마스크의 정치: 스페인 인플루엔자에서 코로나19까지

9장 식민지 조선에서의 마스크: 방역용 마스크에서 가정 위생의 도구로 · 현재환
10장 황사 마스크에서 코로나 마스크까지: 변화하는 공기 위협에 대응하는 일상적인 사물 · 김희원, 최형섭
11장 코로나19 시대 한국의 마스크 생태계 · 장하원


에필로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 · 홍성욱
필자 및 옮긴이 소개
출전

저자 소개16

카이스트에서 화학을 공부하고,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허용하되 보이지 않게 하기: 코로나19가 만든 한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물질 정치」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인간중심적이고 편의중심적인 생산 시스템으로 인해 생겨난 다양한 폐기물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생겨나며 비인간 존재의 삶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등을 느린 재난의 관점에서 공부하고 있다.
카이스트에서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과학잡지 에피』와 『기획회의』에 마스크와 얼굴의 사회문화적 의미에 관한 글을 썼고, 지은 책으로 『호흡공동체』(공저)가, 옮긴 책으로 『누가 자연을 설계하는가』(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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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온 마리아 루이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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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n Maria Ruisinger

독일 에를랑겐-뉘른베르크 프리드리히-알렉산더 대학교에서 의학 및 의학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잉골슈타트 독일 의학사 박물관의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수술의 역사, 환자의 역사, 19세기 그리스의 공중보건, 의학사 중심 박물관학과 관련된 연구와 전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미즈시마 노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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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島希

일본 교토 대학교 이학부 동물학교실(동물행동학)에서 행동생태학과 진화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도쿄 대학교 정보학환 학제정보학부에서 페미니즘과 진화생물학 등을 중심으로 과학기술과 사회에 관한 연구를 추진했다. 현재 히로시마에이케이 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시민에 의한 방사능 측정 운동, 생식의료기술과 여성을 중심으로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다.

브라이언 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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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Dolan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과학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웰컴트러스트 재단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의 인류학, 역사, 사회의학학과에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20세기 의료 실천의 역사와 메디케어, 신경외과, 비뇨기과의 역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섀로나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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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rona Pearl

미국 드렉셀 대학교의 부교수로 생명윤리, 역사, 과학기술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역사학자이자 안면 이론가로서, 시각상실부터 초인식까지 안면 인식의 스펙트럼에 대해 연구했다. 또한 건강 인문학, 젠더, 인종, 장애에 대한 비판적 연구, 빅토리아시기 영국의 의학과 과학의 역사, 미디어와 종교 등을 아우르는 활발한 저술활동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 『페이스/온: 안면 이식과 타자의 윤리학Face/On: Face Transplants and the Ethics of the Other』 등이 있다.

세라 베스 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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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Beth Keough

미국 테네시 대학교에서 지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시간의 새기노밸리 주립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서아프리카와 캐나다의 물, 인간-환경 상호작용, 자원의존 공동체의 도시계획,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 연구하고 있다. 2008년부터 국제 저널 『물질문화Material Culture』의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물, 생명, 이익: 니제르공화국 니아메의 유체 경제와 문화Water, Life, and Profit: Fluid Economies and Cultures of Niamey, Niger』(공저)가 있다.

스미다 도모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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住田朋久

일본 국제기독교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도쿄 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공부했다. 현재 과학기술진흥기구 연구개발전략센터 펠로이자 게이오 대학교 사회학연구과 방문연구원이다.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의 “입과 코: 인체와 외계의 접합 영역의 일본문화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마스크의 역사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스콧 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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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Gabriel Knowles

미국 텍사스 대학교에서 역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과학, 의학, 기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드렉셀 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재난 역사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그의 연구 관심사는 재난의 조건을 형성하는 역사적 과정과 미래의 재난을 방지하기 위한 역사학의 적용 방안에 있다. 지은 책으로 『재난 전문가The Disaster Experts: Mastering Risk in Modern America』 『후쿠시마의 유산Legacies of Fukushima: 3.11 in Context』(공저) 등이 있다.

야마사키 아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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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崎明子

일본 치바 대학교 사회문화과학연구과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나라여자대학교 연구원 생활환경과학계에 재직 중이다. 수예문화를 중심으로 일본 근대와 젠더, 시각문화, 미술교육, 여성교육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蒙

중국 베이징 대학교에서 역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베이징 대학교 과학기술의학사계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과 동아시아의 식민지 과학의 역사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 프로젝트들로는 일본의 (반)식민지 영향 가운데 중의학의 전환과 “민국 시기 마스크 착용의 부상: 식민주의, 전염병, 거버넌스의 문제들(1912~49)”이 있다.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해 과학자의 길을 택했지만 대학원 실험실과 대기업 산하 연구소를 거치며 실험에 질려버렸다. 학창 시절 내내 우등생이었지만 결혼과 육아를 거치며 등수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았다. 지금은 과학기술학 연구자로서, 과학에 대한 애정도, 내 아이에 대한 사랑도, 과학기술에 대해 연구하는 내 일에 대한 열정도 적당히, 그러나 평생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살고 있다. 서울대 과학학과(구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포닥 남편을 따라 여러 나라를 떠돌았다. 수년간 붕 떠 있는 일과 가정, 아이를 저글링 하듯이 돌보다 보니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해 과학자의 길을 택했지만 대학원 실험실과 대기업 산하 연구소를 거치며 실험에 질려버렸다. 학창 시절 내내 우등생이었지만 결혼과 육아를 거치며 등수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았다. 지금은 과학기술학 연구자로서, 과학에 대한 애정도, 내 아이에 대한 사랑도, 과학기술에 대해 연구하는 내 일에 대한 열정도 적당히, 그러나 평생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살고 있다.
서울대 과학학과(구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포닥 남편을 따라 여러 나라를 떠돌았다. 수년간 붕 떠 있는 일과 가정, 아이를 저글링 하듯이 돌보다 보니 ‘돌봄’이라면 지긋지긋해졌지만, 결국 그래서 무언가를 돌보는 사람들의 앎의 방식과 일상적 실천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구자가 될 수 있었다(고 믿으려고 노력 한다). 지금은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에 소속되어, 자폐증과 같은 발달장애부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까지 우리 사회에서 질병과 장애를 돌보는 사람들과 사건들에 대해 기록하면서 좋은 의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공저로 『겸손한 목격자들』, 『마스크 파노라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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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디베시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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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dibesh Dey

영국 엑세터 대학교에서 인도의 플라스틱 폐기물 완화 네트워크와 관리기반시설에 관한 민족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다학제적인 관점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문제를 연구해왔으며, 특히 남아시아의 저개발국이나 소외된 현장들로부터 플라스틱의 서발턴한 일상을 전면에 드러내기 위한 이론적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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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사 연구자다. 과학기술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융합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해방 후 한국의 기술 학습과 토착화에 대해 집필 중이다. 일상 사물에서부터 이 시대를 만든 테크놀로지와 역사를 연구한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2021)을 출판하였으며, 역서로 『처형당한 엔지니어의 유령』(2017),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2010) 등이 있다. 과학비평잡지 『에피』 창간 이래 지금까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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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교양교육원 교수(과학기술학). 주요 연구 주제는 인간 생물학과 환경 과학에 대한 초국적 역사이며, 동아시아 과학기술사, 과학과 인종 등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마스크의 과학과 정치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양대에서 역사와 철학, 과학기술학을 공부하고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부산대에서 과학사 및 과학기술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에 『마스크 파노라마』(공저), 『인종과학』(근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유전의 문화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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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을 전공하던 학부생 시절 물리 공부는 안 하고 마르크스, J. D. 버날, T. S. 쿤의 저서를 잡다하게 읽다가 과학사를 시작했다. 과학의 역사 자체에 흥미가 있었다기보다는, 과학의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어떻게 더 괜찮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문제와 왜 자연은 수학을 통해 이해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얻으려 했다. 돌이켜보면 첫 번째 문제는 정책의 문제고 두 번째는 철학의 문제인데, 정작 정책과 철학은 입문하지도 못했다. 그 뒤로 흥미로운 문제를 좇아 공부하다 보니 관심의 초점이 과학사에서 기술사로, 과학기술사에서 Science, Technology and Soci
물리학을 전공하던 학부생 시절 물리 공부는 안 하고 마르크스, J. D. 버날, T. S. 쿤의 저서를 잡다하게 읽다가 과학사를 시작했다. 과학의 역사 자체에 흥미가 있었다기보다는, 과학의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어떻게 더 괜찮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문제와 왜 자연은 수학을 통해 이해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얻으려 했다. 돌이켜보면 첫 번째 문제는 정책의 문제고 두 번째는 철학의 문제인데, 정작 정책과 철학은 입문하지도 못했다. 그 뒤로 흥미로운 문제를 좇아 공부하다 보니 관심의 초점이 과학사에서 기술사로, 과학기술사에서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STS1)로, STS1에서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STS2)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인간 이후의 포스트휴먼과 휴머니즘 이후의 포스트휴머니즘에 매력을 느끼고 포스트휴먼 시대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조교수를 거쳐 종신교수가 되었고, 이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강의와 연구를 수행했다. 2015년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과학기술학 연계전공]을 개설해서 첫 주임교수를 맡았고, 2022년 신설된 과학학과의 초대 학과장을 역임했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과학기술과 사회”, “과학커뮤니케이션”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논문과 책을 집필했다. 저서로는 『실험실의 진화』,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융합이란 무엇인가』, 『슈퍼휴머니티』, 『21세기 교양, 과학기술과 사회』 등이 있다. 함께 옮긴 책으로는 『판도라의 희망』, 『과학혁명의 구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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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442g | 137*207*18mm
ISBN13
9788932040493

책 속으로

낡은 티켓 조각이 추억이 되고, 가족들의 물건이 세대를 거쳐 가보가 되고, 버려진 비닐봉지가 장난감 연으로 거듭나는 사례들은 시간이 지나며 물건에 가치가 더해지고 생명력이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버려진 마스크에도 사후 세계가 있을까? 현재의 시점에서는 아니라고 본다. 버려진 마스크는 오염된 것으로 여겨진다. […] 공급이 부족했을 때에도 한번 사용된 마스크는 오염되어 아무런 가치도 없는 물건으로 여겨졌다. 이와 달리 천 마스크는 사후 세계를 가질지도 모른다. 나는 내 이웃이 준 반 고흐 마스크를 기념품 상자에 보관할 것인데 그건 선물이자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삶에 대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1장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와 물질성」중에서

트럼프나 펜스 같은 정치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낳은 위기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특히 트럼프는 마스크를 쓰는 행위가 약하고 쉽게 굴복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행위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위기 상황이 정치인에게는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일 수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장 코로나 마스크의 다면성」중에서

마스크 착용이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일상이 된 적은 처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마스크 착용이라는 일면 보편적으로 보이는 행위 뒤에는 수많은 지역적인 실천과 세부적인 코로나의 역사의 면면이 가려져 있다. 코로나에 대항하는 방식으로서의 마스크 착용은 연대, 장인정신, 혐오, 시위, 심지어 폭력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마스크를 둘러싸고 하는 실행만큼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은 팬데믹의 지역적 맥락을 되살려보기 위해 “마스크화된 시간”이라는 시기 구분을 사용한다.
---「3장 마스크의 시간」중에서

미디어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수제 마스크 제작으로 마스크 수요를 보충하고 있다는 데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렇게 표상되는 여성 주체는 사회에 유용한 자기, 필요에 부응할 수 있는 자기이며, 여성들의 “평시의 모노즈쿠리(장인정신)”를 비가시화하게 만든 기존 생산 구조에 대한 반동처럼 보이기도 했다.
---「4장 일본의 수제 마스크와 젠더 질서의 강화」중에서

새부리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역병 의사의 모습은 오늘날 “페스트”라는 감염병의 초상으로 굳어져 있다. 이 마스크가 풍기는 인상은 너무나도 강렬해서 역사학 전문가들마저 그 역사적인 배경을 구체적으로 캐묻지 못하고 묵시록적인 괴기스러움에 쉬이 휘둘려 박물관 방문객들 대다수가 느끼는 것과 비슷한 정체 모를 공포심에 함께 휩싸이곤 한다. […] 역병 의사 마스크라는 이 역사적 존재는 페스트가 무엇인지를 총체적으로 말해주는 일종의 상징처럼 통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강력한 상징성이 정말 역사적인 사실들에 부합하는 것일까?
---「5장 근대 초기 유럽의 흑사병과 역병 의사 마스크」중에서

일본에서 마스크가 의료진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도구가 된 것은 1899년이다. 당시 일본 열도에 역사상 처음으로 페스트가 발생했다. 일본의 의사들은 전염병 유행을 통제하기 위해 페스트에 관한 최신 문헌들을 학습하는 데 열중했다. 우리는 마스크의 물질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독일로부터 받은 두 차례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6장 근대 일본의 마스크 문화」중에서

1910~11년의 만주 페스트는 수개월 만에 6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현대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폐페스트 유행이었다. 그전에 열대의학 의사들은 쥐와 벼룩으로 전염되는 선페스트에 훨씬 익숙해 있었다. 폐페스트는 선페스트와 같은 페스트균으로 발병되는데, 전염성이 훨씬 강하고 치명적이었다. 균은 말하거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퍼질 수 있었다. 만주에서의 이 재앙은 유럽인들에게 중세 흑사병에 대한 끔찍한 기억을 상기시켰다. 유럽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중국이 역병의 근원지라고 믿었다. 폐페스트의 전례 없는 유독성으로 인해 만주에서는 선교 의사들, 외국 장병들, 중국 민간인들 할 것 없이 호흡기가 널리 쓰이게 되었다.
---「7장 1911년 만주 페스트와 중국에서의 마스크의 역사」중에서

샌프란시스코 시장 런던 브리드는…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조기 시행한 것이 명백한 성공이었다고 기념하면서도 너무 일찍 축배를 들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MSNBC의 진행자 크리스 헤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리드 시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에게 역사를 상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918년 스페인 인플루엔자 당시에 사람들은 성대한 파티를 열어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기념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2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8장 1918년 인플루엔자 범유행과 반-마스크 시위」중에서

1930년대 중반에 이르면 경성 시내에 마스크를 한 조선인들이 거리를 메우는 일이 흔한 겨울 풍경이 된다. […] 그 수가 너무 많아 일부 조선 언론들에서 이들을 두고 “보기거북한 마스크당들”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질 정도였다. […] 이처럼 마스크가 널리 퍼진 이유를 위생 당국의 전염병 방역을 위한 마스크 착용 권고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총독부뿐만 아니라 조선인 의사들과 언론들도 특히 어린이의 건강과 가정 내 환자를 돌보는 데 있어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여 마스크가 가정 위생의 도구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사들 사이에서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정도로” 아무나, 독감과 상관없이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
---「9장 식민지 조선에서의 마스크」중에서

황사의 건강 위해성에 대한 한국인의 경각심이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의 일이었다. 이 무렵부터 한국에는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마스크가 등장했다. 황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자 한국 기상청과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황사에 각종 오염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건강을 위해 적어도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 흔히 그렇듯이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관련 시장이었다. 제조업체들은 “황사 마스크”라는 이름이 적힌 새로운 종류의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곧 가까운 슈퍼마켓, 약국, 문구점에서 쉽게 “황사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인기는 일반 면 마스크의 두 배에서 세 배 정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봄 황사철이 되면 “황사 마스크”의 판매량은 급증했다.
---「10장 황사 마스크에서 코로나 마스크까지」중에서

일회용 마스크의 소비에 발맞춰 마스크의 생산 체계가 갖춰지면, 그것의 수명과 가치는 변화한다.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의 수급이 불안정하던 시기에는 이를 재활용하는 것이 권고되었으나, 이후 보건용 마스크가 충분히 생산되면서 이를 재활용하는 것은 보건 차원에서 비합리적인 행위가 되었다. 2022년 6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달 1290억 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며 플라스틱 폐기물로 쌓이고 있다. […] 이번 팬데믹이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동물, 그리고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적절히 만들어가지 못한 결과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일회용 마스크라는 사물의 여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이들의 외침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11장 코로나19 시대 한국의 마스크 생태계」중에서

출판사 리뷰

‘역병 의사 마스크’와 중국의 ‘우씨 마스크’
그리고 식민지 조선의 ‘마스크당’ 출현까지… 마스크의 사회물질적 역사 탐구


이 책은 마스크가 친숙한 사물이 되기 이전의 낯선 측면들을 인류사 속에서 변화해온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문맥에 놓고 살핀다. 이를 위해 멀게는 18세기 유럽의 페스트 유행 당시 등장한 역병 의사 마스크부터 1911년 만주 페스트와 1918~19년의 스페인 인플루엔자 팬데믹을 거치며 다양한 종류의 방역용 마스크가 등장하는 양상, 코로나 사태 전후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는 과정과 그 여파, 마스크 폐기물이 야기한 환경 문제 등을 추적한다. 전 세계인이 동시에 대규모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겠지만, ‘마스크’라는 물건 자체는 매우 오래전부터 사용되며 자체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마스크의 물질성과 이를 둘러싼 물질적 차원이다. 마스크의 형태와 재질, 제작 과정, 마스크 생산 및 수급 체제, 품질 관리 제도, 성능시험 등 마스크의 물질성과 관계된 다양한 실천들이 다루어진다. 예컨대 독일 의학사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품 중 하나인 역병 의사 마스크가 있다. 필자는 중세 페스트의 상징처럼 통하는 소품인 이 마스크를 복원, 조사하는 과정을 소상히 그려내면서, 그 진위 여부를 밝히고 언제 이런 마스크가 어떠한 목적에서 만들어졌는지 상상해본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 마스크 수급에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이유를 산업적, 제도적 인프라의 구축에서 찾으며, 이를 지난 20여 년간 한국이 겪어온 공기 위협의 차원에서 분석한 글도 유의미하다.

마스크의 정치 또한 이 책의 중요한 한 축이다. 1911년 만주 페스트 유행 당시 우롄더가 발명했다고 역사에 기록된 ‘우씨 마스크’를 통해서는 동양식 물건을 서양과 동등한 과학적 성취로 인정하지 않고자 한 서양의 문화 헤게모니를 읽어낼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 마스크 착용에 대한 동서양의 다른 태도들과 그에 따라붙은 인종주의적 혐오 역시 마스크의 정치적 차원을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조선에서도 마스크가 도입되어 대유행했는데 당시 가정 위생의 도덕적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한편 마스크는 남성에게 어울리지 않는 여성스러운 물건이라며 마스크의 젠더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서술한 글은 현시대에도 매우 시사적이다.

마스크의 시간을 생각하다

“우리는 여전히 마스크를 필요로 한다. 감염 예방이든, 다른 실용적인 이유에서든 상황에 따라 다른 마스크를 필요로 한다. 아마도 우리는 그 둘의 균형에 대해 더 나은 방식을 만들어가야만 할 것이다. 팬데믹의 시간이 아니라 마스크의 시간으로 생각해본다면, 마스크를 단지 (공중보건, 역학 연구와 정보 전달, 집단적 돌봄의) 과정이 아니라 물질적 실체 그 자체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마스크는 보호를 위한 수단인 동시에 물질 그 자체이기도 하다. 마스크의 시간은 마스크의 영향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가 팬데믹의 다음 단계를 고려할 때쯤엔 그것이 어떤 모습이든 간에, 마스크에 관한 무언가를 따라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대신, 마스크를 손에 쥔 채 상황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84쪽).

이 책은 총 3부 11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코로나 시대 마스크의 물질문화와 정치에 주목한다. 1장에서 세라 베스 키오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마스크를 얻고 쓰고 버리는 일과 관련해 새로이 출현한 마스크의 물질문화를 고찰한다. 2장에서 홍성욱은 팬데믹 초기에 마스크의 용도와 의미가 다변화되는 상황에 주목하며 마스크의 다면성에 대해 과학기술학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3장에서 금현아, 섀로나 펄, 스콧 놀스, 트리디베시 데이는 팬데믹 동안 동아시아, 남아시아, 북아메리카 지역의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물질적 차원과 문화적 실행들의 지역적 형성과 변용을 초국적 비교의 관점에서 살핀다. 4장에서 미즈시마 노조미와 야마사키 아사코는 팬데믹 초기 일본에서 수제 면 마스크의 제작, 유통, 확산 과정을 젠더라는 렌즈로 검토함으로써 마스크 제작 및 착용과 관련된 성별화된 역할 분업의 양상을 드러낸다.

2부는 근대 초기 유럽 페스트 유행부터 스페인 인플루엔자 팬데믹에 이르는 시기 동안 전염병 방역 용도로 특정한 종류의 마스크가 제작, 사용, 장려되고 이런 마스크 착용 활동이 정치적으로 연루되는 양상을 살핀다. 5장에서 마리온 마리아 루이징어는 독일 의학사 박물관이 소장 중인 역병 의사 마스크가 페스트 유행 당시 실제 방호장비로 사용되었는지 여부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6장에서 스미다 도모히사는 일본에서 19세기 말 세균학 등장 이후 감염 예방을 위해 코와 입을 막는 마스크가 등장하고, 이것이 일본의 위생 문화로 자리 잡는 과정을 살핀다. 7장에서 장멍은 1911년 만주 페스트 유행 당시 우롄더가 거즈 마스크를 고안했다는 신화에 가려진 중국 내 방역용 마스크 착용의 역사와 그러한 사실들이 잊힌 배경을 검토한다. 8장에서 브라이언 돌런은 1918년 스페인 인플루엔자 팬데믹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스크 착용 반대 시위를 이끈 마스크 반대 연맹의 활동을 검토하며, 이들의 시위가 의학적, 과학적 근거보다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준다.

3부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에서 마스크가 출현하고 보건용 마스크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방역 거버넌스가 확립되는 과정과 그에 수반되는 문제들을 검토한다. 9장에서 현재환은 식민지 조선에서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는 과정을 검토하고, 이 가운데 마스크 착용에 여성성을 부여하고 이를 관리하는 일을 여성에게만 전가하는 젠더화가 일어났음을 지적한다. 10장에서 김희원과 최형섭은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 착용을 새로운 종류의 공기 위협에 대한 재연으로 보면서, 2000년대 초반 이래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으로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가 대량생산 가능하도록 산업적, 제도적 인프라가 구축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11장에서 장하원은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를 중심으로 현재의 방역 체계와 팬데믹 대응 방식이 성립되는 과정, 그리고 그에 따라 특정한 종류의 마스크 쓰기 실천이 야기하거나 간과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다룬다.

이 책 『마스크 파노라마』를 통해 독자들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마스크와 인류가 과학과 정치를 매개로 펼쳐내는 파노라마적 풍경을 일람하는 가운데 마스크의 낯선 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면면들을 이해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더 잘 살아낼 것인지 고민할 기회로 삼아볼 수 있을 것이다. 팬데믹의 종식 이후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마스크는 코로나19 시대에 대해 어떤 기억을 불러일으키게 될까? 어떤 새로운 스타일, 디자인, 기술이 등장하게 될까? 마스크의 가치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이 책은 궁극적으로 사물과 사회, 인간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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