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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Go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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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과 부커 상 수상 작가이자 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골딩의 소설 『핀처 마틴』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첫 소설인 『파리대왕』에서 골딩은 외딴섬에 고립된 소년들이 원시적인 야만 상태로 퇴행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인간 사회를 우화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이후 영화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첫 작품의 성공 이후『상속자들』(1955),『자유 낙하』(1959), 『첨탑』(1964), 『피라미드』(1967)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한 골딩은 1980년 부커 상, 198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1988년 영국 왕실에서 훈작사 작위를 받으며 문학적 진가를 증명했다. 주로 계급과 문명, 야만 등의 문제에 천착한 작품을 집필해 온 골딩의 1956년 작 『핀처 마틴』은 죽음의 공포와 거대한 자연에 짓눌린 인간의 정신이 맞닥뜨리는 한계에 관한 치밀한 탐구이다. 인류나 사회가 아닌 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여 불안, 자의식, 자기중심주의에 갇힌 인간 본성에 관한 탁월한 성찰로 골딩의 문학관이 가장 잘 드러나는 철학적인 작품이다.
■ 죽음의 공포와 실존의 위기를 맞닥뜨린 인간 정신 소설은 ‘그’가 암흑 속에서 눈을 뜨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대서양 한복판에서 구명대 하나에 의지해 발버둥 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는 ‘그’는 시각, 촉각, 청각 등 자신의 감각을 일깨우는 데도 어려움을 느낀다. 몸을 간신히 추슬러 올라간 암석 위를 탐사하며 물과 식량을 찾는다. 미역 줄기를 모아 구조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도중, 번개의 섬광처럼 떠오르는 과거의 파편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그는 자신이 함선에서 좌초된 영국 해군 임대위인 크리스토퍼 마틴임을 깨닫는다. 내면의 목소리가 회상하는 과거 기억들은 죽음의 위기에 놓인 극한의 현재와 교차되어 ‘그’의 몸과 마음을 모두 한계점까지 내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