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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둘이 먹다 하나가 07
만화 죽어도 모르는 049 작가후기 119 창작일지 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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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고서야 알게 된 ‘너’의 진짜 마음
남겨진 자와 떠난 자의 영원한 우정 이야기 권수현은 제사상을 차리는 이색 직업으로 밥벌이를 하는 평범한 중년 여성. 종교부터 단순 귀찮음 까지, 여러 사정으로 제사상 차리기를 어려워하는 집안의 상을 차려주고 생전 고인의 독특한 취향과 입맛에 맞춘 상을 차리기도 하며 남겨진 자들의 마음을 대신하는 일을 한다. 그런 수현은 자신의 일주기 제사상을 차려달라는 친구 ‘박정서’의 마지막 부탁을 기억하고 나선다. 정서의 집으로 향하던 중 동창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그게 정말이었어?” “정말이었냐니?”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전화 걸었더니 자기 죽을 병 걸렸다고 하길래…… 또 뻥치고 앉았네 하고 말았거든.”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도 이런 말에 웃으면 실례겠지. 나는 웃음을 참느라 공연히 목 가다듬는 소리를 내며 생각한다. 그 이야기가 재밌다는 생각이 드는 게 내 탓은 아니다. 너무나도 자업자득. 정서의 말을 안 믿은 동창을 탓할 수도 없다. 정서는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열두 번은 더 죽네 사네, 불치병을 운운했다. 마지막으로 딱 한 번 말한 진실을 믿지 못한 것이 어떻게 열두 번 속아준 사람의 탓이 되겠는가. _소설 「둘이 먹다 하나가」 평생 입만 열면 거짓말, 밥멋듯이 거짓말을 하더니… 정작 진짜 죽어버린 것은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로 거짓말쟁이였던 너, 박정서. 그런 네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무엇일까? 수많은 제사상을 차려왔지만 가장 친한 친구의 제사상은 어렵기만 하다. 그리고 그런 수현을 바라보는 정서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너한테 부탁할 때 그 마음이 어땠는지 알기는 해? 알기나 하냐고. 야, 듣고 있냐? 네가 뭔데 죽은 사람들을 이해하는 척해?” _만화 「죽어도 모르는」 거짓말쟁이 정서는 죽은 후 남겨진 자들의 곁을 머무는 유령이 되어 그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시한부 선고를 듣자마자 떠오른 얼굴이 수현이었는데, 죽어서도 가장 생각나는 것이 수현이다. 그런 친구가 자신의 일주기 제사상을 차려주기 위해 잊지 않고 찾아온 것을 보고 놀란 것도 잠시, 죽은 자신에 대해 너무도 태연히 이야기 나누는 딸과 수현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싱숭생숭해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