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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푸른 서시 19 낯선 언어 20 일탈 22 비의 노래 24 도도한 강물 26 꿈의 소식 28 황혼의 눈동자 29 겨울 섬 30 붉은 노을 32 가벼운 춤 34 바다의 여행 36 가을 햇살 38 아침 폭풍 40 밤새 41 봄의 영광 42 어느 날 43 바위 44 여름밤 45 2부 가을의 묵시 49 자유의 노래 50 산의 조사 52 생명의 진실 54 바위의 세월 56 마지막 연정 58 욕망의 인내 60 색의 귀족 62 예술의 변명 64 백수 66 고독은 67 노비 68 참회 70 거울 71 꿈의 언어 72 권위 73 설움 74 3부 하얀 그리움 79 추억의 고독 80 햇살의 설움 82 꽃잎의 시선 84 먼 산 86 밤바다 88 바람꽃 아네모네 90 푸른 소나무 92 가을 아다지오 94 폭풍의 진실 96 주고받은 선물 98 인생 입영 99 언어의 기억 100 화사한 봄의 애도 102 찬란한 봄 104 네 번째 하늘 105 함성 106 4부 금관 족두리 111 붉은 나무 114 순례의 땅 116 은혜 118 영혼의 동네 120 태양의 미래 122 어떤 소년에게 124 고백 126 누군가 이 순간에 128 죽은 땅의 신비 130 ■ 시인의 산문 인간의 쾌락 133 우리의 기원-Origin 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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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진실하지 못한 것에 저항하는 인간 영혼의 외침이며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경외심이다. 창조주가 만든 자연을 인간은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마치 자연의 조화 같은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예술에는 자연의 이치가 가득하다. 우리는 이러한 조화가 훌륭하게 일어날 때 ‘아름답다’라고 말한다. 이 아름다움이 종교적 속성과 뜻을 같이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은 한마디로 이 아름다움의 결정체이며 종교의 기본 용어인 사랑, 자비와 용서가 이 아름다움의 범주 안에 있다. 물질 만능 시대 속에 참으로 종교와 예술의 역할이 절실한 이때 오히려 예술적, 종교적 도그마가 시대의 아집이나 독단으로 때때로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의 참모습에 대한 해법이 여전히 그곳에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민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 기원〈Origin〉의 문제이다. 이런 의미에서 민족이란 우리에게 주어진 명제이며 풀어야 할 숙제이다. 아나톨리 킴은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소중하고 부드러운 것, 가장 심오하고 영적인 것, 가장 진실하고 지속적인 것은 한 인간에게 민족적인 기원과 연관된 법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 조국 멀리 떨어진 이국땅에서 우리 겨레의 모습을 돌아보며 멀리서 바라본다.
---「산문 우리의 기원(Origin)」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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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무의식 속에 있는, 또는 무심코 지나쳤던 삶의 사건들을 주제화하여 깨어있는 의식으로 시의 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은 자신의 얼룩진 가슴을 깊이 파헤쳐 보는 것이기에 힘들고 무거웠지만 도전이었고 성찰이며 참회였다. 하나의 주제나 사건을 시의 세계로 불러 스스로 묻고 답하며, 스스로 고립되고 해방시키는 그 세계는 인간의 본능적 자유와 저항에서 혹은 무한한 동경과 경이에서 오는 것이기에 넓고 깊고 광활했다. 그러나 지나간 세월 속에 영혼의 감성과 고독한 사색을 통해 가슴속에 인식된 수많은 인생의 문제와 사물의 가치를 돋보기 같은 시의 눈으로 확대해 폭로하는 일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사람의 가슴엔 기쁨보다 아픔이 더 오래도록 남아있다. 시란 삶의 아픔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 아픔을 자신의 가슴속에 나열하여 밝히는 구도적 행위이다. 스스로를 공격하고, 진실과 위선, 사랑과 이별, 자유와 구속이 마주 서 대적하는 싸움터인 시의 세계는 끝이 없기에 시란 항상 부족하고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그 부족함이 시에서나 인생에서나 결국 끝이기에 그 끝이 완전함이 되지 못하는 한계는 오히려 시를 영원하게 한다. 이 저의 세 번째 시집 『붉은 나무의 여행』은 저의 기원을 더듬어 보는, 저의 삶의 의미를 찾아보며 담아보려고 노력한 긴 인생의 회고였다. 제 부족한 시를 통해 많은 다른 인생과의 공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에 담겨있는 절망과 아픔이 누군가의 가슴에서 제 시의 갈 길인 삶의 꿈과 용기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2023년 3월 주현상 시인의 아호 주목(朱木, 붉은 나무)이 시집의 제목이다. 태어날 때 어떤 철학자로부터 받은 사주에 적힌 이름이다. 단명할 것 같다는 예언 속에 ‘나무처럼 푸르고 오래도록’이라는 생명의 안녕을 위한 주홍글씨로 쓴 어린 시절 시인의 이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