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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아, 나는
담쟁이들은 야간 인터시티 익스프레스 이제 그들은 거리의 꽃이 아니다 폭풍 속 기구 아, 나는 자유의 하늘 아래 닭들아 행복 메아리로 돌아온 참새들의 합창 피부로 스며드는 가을의 소리 무성 섬광 총에 쏘이다 겨울 일출 베를린 시 낭송회를 다녀오며 내가 우주선 안에 앉아 있다 2부 뮌헨 옥토버페스트 갯메꽃 하얀 비둘기들의 속삭임 그랜드캐니언 절벽 위에서 뮌헨 옥토버페스트 뮌헨 마리엔 광장 바다의 일출 축적 마스팔로마스 광장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플라타너스들 베르크테스가든 비솝스비젠 펜션 아침 문어잡이 날개 잃은 철새들 3부 마음의 휘장 마음의 휘장 토기장이 정월 대보름 잔치 메아리와 부메랑 불멸의 명작 인생 철도 건널목 녹슨 자전거 이제 그들이 갈 곳은 어디 꽃보다 더 아름다운 린덴바움 거울 속 나의 복제들 잔치할 이유 있네 진주조개 가치관을 아시나요 4부 저 하늘의 별 중엔 내 무덤엔 꽃을 가져오지 말라 국립 5.18 민주묘지에 가던 날 국립 5.18 민주묘지 충혼탑 앞에서 저 하늘의 별 중엔 이름 없는 무덤 앞에 꿈이 아닌 꿈에서 깨어났을 때 사랑하는 박 권사님을 보내며 그때 그는 울부짖지 않았다 늙은 배나무의 독백 슬픈 얼굴 조선의열단에 부치는 시 5부 하얀 새의 여로 바닷가 향나무 하얀 새의 여로 어머니의 비손 겨울 보리밭 길에서 애국지사 아버지께 드리는 헌시 겨울 산책길의 상념 생명 줄이 된 김밥 한 줄 김장김치 맛조개 덤으로 사는 삶 사라져버린 흔적 나의 작은 파라다이스 시인의 에필로그 / 이금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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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시인의 시는 체험의 산물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건너 다녀본 사람의 고통 일기이다. 그러나 그 고통을 이겨낸 ‘찬란’이 있다. 습기 많은 지난한 독일의 생활을 그림과 글쓰기로 이겨낸 시인의 손발이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런 이금숙 시인의 시편들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먼저 아파본 사람이 주는 선물처럼 따뜻한 어감으로 가득 차 있다.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시인이 끝내 얻어낸 평안과 감사의 마음이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이번 이금숙 시인의 시집은 우리를 오래 훈훈하게 해줄 것이다. 그래서 2020년 2021년 이 어려운 시기를 넘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 문정영 (시인, 시산맥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