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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장. 통일만 돼 봐라 2장. 1호 특별 지시 3장. 단둥 4장. 모략 5장. 혁명의 수도 6장. 추방 〈2부〉 7장. 천리마선 8장. 신양리 4통 7반 9장. 신과 인간 10장. 외양간 옆 11장. 탈북 12장. 우리의 미래 〈3부〉 13장. 압록강의 밤 14장. 애꾸 15장.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16장. 일주일 후 17장. 아주 오래된 이야기 |
저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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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집은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였다고 한다. 그러니 고래 등만 한 기와집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 p.9 “아주 개 유다 같은 놈이요, 그놈이.” --- p.10 할머니는 마치 모스 부호처럼 나지막하게 말씀하셨다. “가서 금괴 찾아오너라. 금괴.” --- p.14 지금도 이가 갈릴 정도로 가장 지독했던 건 바로 그 사달을 낸 주동자, 기껏 노비문서를 불살라 줬더니 팔뚝에 웬 빨간 완장을 차고 들이닥친 삼태란 놈이었다. --- p.15 “통일만 돼 봐라! 우리 아버지가 묻어둔 금괴 찾으러 갈 거다!” --- p.18 “놀라지 말고 들어. 할머니가 옛날에 어렸을 때 살던 집 주소야. 너도 들어서 잘 알 거야. 옛날에 부잣집 딸이었는데 피난 오기 전에 할머니네 아버지가 금괴 묻어놨다고.” --- p.33 “그래도 그렇지. 설령 있다 해도 거길 어떻게 가? 총 맞아 죽고 싶어?!” --- p.34 “어디에 있는지 알아버렸는데 이대로 묻자고? 정말 그럴 자신 있어?” --- p.35 “재벌들도 뜯기는 게 상속세야. 우리라고 별수 있냐? 근데 우린 그 세금을 안 내는 대신 몸으로 좀 고생하면 된다니까?” --- p.35 처음엔 그녀 자신도 리유를 몰랐다. 어째서 위에서 그러한 ‘1호 특별 지시’가 내려왔는지. 어째서 아바지가 죽어야만 했는지. 그 모든 의문은 엄마의 마지막 절규를 듣고 도망을 친 그날부터 원망으로 바뀌었다. “도망치라우. 날래. 뛰어 내리라우…!” --- p.62 “비즈니스에 민족이 어디 있습니까요?” --- p.72 평양을 이 잡듯이 들쑤시고 다니면서 용케 단속에 안 걸리는 사람이 마침 딱 있단다. 주소만 대면 삼엄한 경비 다 뿌리치고 지름길로 바로 데려다 줄 수 있는. --- p.75 “한국으로 따지면… 용산 대통령 집무실하고 재벌가 부촌이 그냥 한자리에 몽땅 몰려 있다고 보면 돼.” --- p.76 “밖을 내다보지 마십시오! 평양역에 내리시면 모두 외딴 길로 새지 말고 바로 목적지로 가십시오!” --- p.101 평양에 잠입한 이 앙큼한 불법체류자들. --- p.103 “동문 오셔 오셨슴까?” --- p.123 순식간에 총구가 눈앞까지 오자 깨달았다. 다 끝났다는 것을. --- p.125 지금의 삶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거다.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새 집에서 새 차를 끌고,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 틈에서 사는 거다. 금괴 백억 원어치라면 충분하다. --- p.143 “잘 들어. 원 씨. 나는 꼭 물건을 가져갈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방해하는 것들은 다 가만 안 둬.” --- p.153 번! 쩍! 나는 보았다…! 번갯불이 비친 그것을…! --- p.167 그렇게 철로를 따라 걷는데, 등 뒤에서 손향의 앞날을 두고 자기네들끼리 내기하는 소리가 재잘재잘 들려왔다. 언제 총 맞아 죽을지에 대하여. --- p.184 |
평양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어른이’의 보물찾기
흙수저로 힘들게 살아온 남매에게 아무도 모르는 재산이, 그것도 북한에 남아 있다면? 이미 전작을 통해 작품의 참신함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고호 작가의 신작 『평양 골드러시』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그 발칙한 상상에 출발한다. 주인공 인찬이 할머니 집 마당에 묻혀 있다는 금괴를 찾기 위해서 평양 한복판까지 겁도 없이 제 발로 걸어 들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보물찾기’라고 하면 으레 어린이들이 소풍 가서 선물이 적힌 쪽지를 찾는 것부터 떠올리듯이, ‘보물’을 찾는 모티프는 아주 고전적이며 스테디하다. 아이든 해적이든 ‘보물’을 찾는 행위 자체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본능적 도전의식과 원초적 모험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라도 먼저 보물을 찾는 사람이 보물을 차지할 수 있기에 엄청난 속도전과 위험이 수반되는 것도 당연지사. 작가는 주인공이 금괴를 손에 넣기 위해 겪어야 하는 스펙타클하고 급박한 여정을 지금의 ‘북한’이라는 다소 생소한 배경을 토대로 박진감 넘치게 풀어내고 있다. 지금도 계속되는 살아있는 역사 너무나도 생생한 평양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 『평양 골드러시』는 광복 직후 공산화되던 북한을 배경으로 증조부 세대, 피난 실향민이던 할머니 세대와 요즘 30대인 인찬의 세대까지를 아우르며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배경으로 한다. 동시에 서울에서 강릉, 신의주, 평양을 오가며 자유로운 시공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금을 쫓는 남매의 탐욕과 모험 너머로 작품 곳곳에 나타난 북한의 모습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평양 골드러시』는 실제 북한의 상황을 묘사한 듯 치밀하고도 섬세하게 북한의 어둡고도 힘겨운 상황을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전달한다. 역시 북한 전문 소설가 고호답다 할 만하다. 맛깔난 평남 사투리도 작품의 현장성과 향토성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 금괴를 향한 주인공의 골드러시는 숨 가쁘게 전개되며, 평양행 기차에 올라탄 독자들은 보물찾기의 매력 속으로 쉴 새 없이 빨려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