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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인의 말
1부 2020, 봄 12 사마귀(동시조) 13 환절기(換節期) 14 초행길 15 처음 핀 장미 16 유월의 밤 17 코흘리개 여덟 살 18 2020, 봄 19 신작로 20 집으로 가는 길 21 질경이 22 풋사랑 2 23 꿈을 꾸는 사람들 24 짝사랑 25 만추 26 모자의 변신 27 줄포장 가는 길 28 눈송이 29 치악산 굽이길 30 구학산 둘레길 2부 그 사람 이름 32 가을밤(동시조) 33 그 사람 이름 34 사투리 35 편견 36 가신 그 후 이 가슴엔 37 풀리지 않는 의문 38 딸 키우기 39 돌탑 40 어떤 슬픔 41 부부 1 42 부부 2 43 둥지 떠난 작은 새 44 무더위 45 태풍 2 46 마지막 잎새 47 새해맞이 48 수수께끼 49 열쇠 50 오동도 3부 담쟁이 52 깔끄막 눈썰매장(동시조) 53 빨래터 54 화려한 외출 55 가을 나무 56 담쟁이 1 57 담쟁이 2 58 담쟁이 3 59 다시 피어난 깃발 60 코레아 우라 61 달갑지 않은 사람 62 본향을 향하여 63 야곱 64 바램 65 각림사 66 비밀번호 67 깔딱고개 1 68 깔딱고개 2 69 작품명: 각방 70 천둥과 번개 71 향일암 4부 시조가 좋은 걸 어떡합니까 74 공통점과 차이점(동시조) 75 기생초 76 비밀 2 77 산수유 78 여수 야경 79 늙어가는 구조 조정 80 산다는 건 81 증거 82 꽃사과 83 몸살 84 시조가 좋은 걸 어떡합니까 85 경력자 86 이팝나무 2 87 갱년기 88 여수 여행 1 89 여수 여행 2 90 건강검진 91 코로나19 92 여행 마지막 날 5부 비빔밥 94 양파(동시조) 95 춘천 막국수 96 감자옹심이 97 유채꽃 98 감자의 그것 99 아바이 순대 100 감자떡 101 생강나무 1 102 생강나무 2 103 비빔밥 104 봄동 105 너의 비명 106 산딸기 107 원추리가 사는 법 108 딸기 모찌 109 김치 담그기 112 평설_향수를 잣는 시인_김흥열(사단법인 한국시조협회 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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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촉촉한 날
온갖 아픔 견뎌내고 꽃망울 터뜨리는 분홍철쭉 여린 꽃잎 누구도 가 본 적 없는 몸 밖으로 길을 낸다 ---「초행길」중에서 하루를 한 달같이 가득 찬 그대 생각 마주치는 우연 속에 운명 같은 만남들로 심장이 터질듯해서 숨기느라 애먹네 예쁜 옷 날개 달아 수천 번 데이트에 수줍은 얼굴 붉혀 버진로드 꿈을 꾸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야간자습 교실이다 한 가지만 비껴가도 낙서처럼 지워내고 베고니아 꽃 피우듯 사랑은 대가 없이 또다시 짝짝이 사랑 두근두근 시작한다 밑천도 들지 않고 가슴 속에 담는 행복 싫증 나면 차버리고 식어지면 잊으면 돼 양심도 찔릴 일 없는 나만 아는 별 하나 ---「짝사랑」중에서 새하얀 솜털들이 꽃잎처럼 흩날린다 헐벗은 나뭇가지 포근히 덮어주다 떠날 때 잊어버리고 나무 품에 안겨 있네 ---「눈송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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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작은 잘못을 저질러 혼나지 않을 것이라 마음 놓고 집에 가면 어찌 그리 크게 혼이 났던지,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시조집을 준비하면서 유사한 생각이 들었다. 지레 겁을 많이 먹을수록 기쁨은 커지고, 슬픔은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 이번 시조집은 긴장을 놓고 ‘어’ 하고 있다가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처럼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 속 작업이었다. 하지만, 시조와 노는 시간은 무한히 행복하였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을 시조와 보내느라 여름을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당근이든 채찍이든 이유야 어떻든 시조와 함께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이다. 여든을 앞둔 어느 선생님께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수필은 지루해서 못 쓰겠고 시는 싱거워서 못 쓰겠고 시조는 짭짤해서 쓰기 좋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나이가 들면 음식의 간이 짜지는 것처럼 같은 이치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짭짤한 시조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끝으로 부족한 글에 평설을 써 주신 한국시조협회 김흥렬 고문님께 머리 숙여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독자분들이 부족한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삶의 위트와 용기를 얻으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며 그것으로 또한 족하다. 2023년 7월 성하 쓰르라미 자지러지는 날에 라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