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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저자의 말 제1장 실험소설 제2장 소설에 대하여 현실 감각 묘사에 대하여 도덕성에 대하여 제3장 비평에 대하여 《사실주의》 문학에 대한 증오 외설 문학 제4장 공화국과 문학 해제―문학과 과학의 행복한 융합을 위한 혁명적 방법론 1. 에밀 졸라는 누구인가 2. 자연주의란 무엇인가 (1) 19세기 프랑스 사회와 문학 (2)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3) 기원과 역사 (4) 과학, 육체, 사회 (5) 언어와 문체 3. 실험소설이란 무엇인가 (1) 실험소설과 《실험의학 연구 입문》 (2) 관찰, 실험, 이상주의 (3) 실험, 예술, 상상력 (4) 실험소설과 유토피아 4. 의의와 한계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
Emile Zola,Emile Edouard Charles Antoine Z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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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 시대를 이미지의 시대라고 부르지만 실은 우리시대만큼 문학이 대량으로 소비된 적도 없다. 전 세계에서 3억 권 이상 팔린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보라. 이런 경이적인 판매 부수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우리 시대를 문학의 전성시대라고 부르지 않는다.
--- p.7 문학 연구와 관련된 글에서 나는 종종 소설과 희곡에 적용된 실험적 방법에 대해 말하곤 했다. 자연에의 회귀, 즉 금세기를 지배하는 자연주의적 변화는 인간의 온갖 지적 행위를 한 걸음 한 걸음 과학의 길로 밀어 넣고 있다. 그런데 문학이 과학에 의해 결정된다는 생각은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된 적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을 무척 놀라게 할지도 모르겠다. --- p.19 실제로 우리는 의학에서 과학의 개화를 목격하고 있는데, 그것은 매우 교훈적인 광경인 동시에 확대일로에 있는 과학의 영역이 인간 지성의 온갖 발현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입증하는 광경이다. 기술이었던 의학이 하나의 과학이 되고 있는 이상, 왜 문학이라고 해서 실험적 방법에 힘입어 하나의 과학이 될 수 없겠는가? --- p.51~52 우리는 지난 몇 세기의 추상적 양식에 맞서 끝없이 싸우고 있다. 그리고 자연이 너무도 맹렬한 기세로, 너무도 엄청난 양으로 우리의 작품 속에 들이닥친 탓에 가끔 바위와 거목의 격류 속에서 인간이 익사하고 등장인물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도 치명적인 문제다. --- p.94 지금 나는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발언하고 있다. 우리 세대는 더없이 유감스러운 상황 가운데서도 그럭저럭 잘 견뎌왔다. 그러나 이제 막 등단한 청년 작가들을 생각하면 나는 가슴이 미어진다! 앞서 말한 신문의 폭증과 문학에 대한 그 무관심, 그 경멸은 참으로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 p.126 문학적 논쟁의 근저에는 으레 철학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기 마련이다. 이 철학적 문제는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고, 사람들은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고, 작가들은 그들의 신념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말하지 못할 수도 있다. --- p.167 진실로 거듭 말하건대 정치인들이 작가들에게 자유를 주기 바란다. 전자가 후자를 위해 할 일은 더도 덜도 없다. 자유 외의 다른 모든 것은 간지러운 소극일 뿐이다. 게다가 터놓고 말하자면, 공화국이 우리에게 자유를 거부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쟁취할 수 있으리라. --- p.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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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소설, 하나의 문학 투쟁
‘실험소설’은 과학적 실험을 수단으로 하여 일정한 유전 조건과 환경 속에 놓인 인간의 운명을 정확하게 기록한 것이다. 따라서 졸라에게 과학은 인류가 행복해지기 위해 거쳐야 할 수많은 관문 가운데 마지막 관문의 열쇠다. 졸라는 그의 작품에 유전론과 환경결정론을 적용한다. 특히 자연주의 문학의 정수를 이루는 『루공-마카르가의 사람들』시리즈(1871∼1893)는 바로 유전론을 종축으로 하고 환경결정론을 횡축으로 해 쓰였다. 졸라는 「저자의 말」에서 실험소설을 하나의 “문학 투쟁”이자 “선언문”이라고 말한다. 프랑스 대혁명을 시작으로 여러 정치 체제가 급속도로 교체되었던 19세기 프랑스에서 그리고 작가는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아니라 현실 감각을 갖추어야 하며, 인간을 있는 그대로 탐구하고 모든 것을 해부하듯 분석하는 자연주의 작가를 “진실의 일꾼”이라고 말한다. 그는 진정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영원한 교훈이 될 작품을 남기고 싶다면 인간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 육체, 사회 과학만이 인류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판단한 졸라에게 문제는 더 이상 심리학이 아니라 생리학이며, 심리가 아니라 육체다. 졸라의 소설이 동시대의 소설과 구분되는 가장 큰 변별점 역시 바로 육체의 탐구에 있다. 졸라 연구의 대가 앙리 미트랑은 이렇게 말한다. “자연주의 소설이 보여준 가장 새로운 양상은 육체의 발견과 노출에 있는데, 이 육체는 적나라한 알몸, 충동, 욕망, 쾌락, 무질서, 광기, 리비도와 관련된 육체다. 졸라의 현대적 진실은 그의 선배들 가운데 누구도 그처럼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한 진실인즉, 그것은 욕망의 주체인 동시에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육체다.” 특히 졸라는 『테레즈 라캥』, 『목로주점』, 『나나』 등에서 식욕, 성욕, 폭력, 소진 등 인간 육체의 원초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탐구했다. 환경결정론자였던 졸라가 보기에 알코올 중독, 신경증, 성, 광기 등을 둘러싼 육체의 온갖 양상은 천박한 산업자본주의 사회의 뒷골목에서 필연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자연주의 소설 이론의 핵심을 담다 『실험소설 외』에 실린 총 8편의 글은 모두 자연주의 소설 이론의 핵심을 다루고 있다. 우선 첫 번째 글 「실험소설」은 졸라의 이론적 성찰을 모두 담은 글이다. 작가의 기본 자질에 대해 역설하는 ‘현실 감각’, 단순한 배경 묘사가 아니라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환경 묘사를 강조하는 ‘묘사에 대하여’, 그리고 자연주의자 졸라의 문학 이론을 보완하는 ‘『사실주의』’가 실려 있다. 그리고 신문기사의 경우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허용하면서도 연재소설의 경우에는 진실한 풍속 묘사마저 외설로 몰아붙이는 저널리즘의 상업적 속셈을 비판하는 ‘도덕성에 대하여’와 문학에서 진정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은 외설적 소재 자체가 아니라 외설적 소재의 불순한 이용임을 역설하는 ‘외설 문학’은 자연주의 소설에 부도덕성이라는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에 대한 항의 글이다. 끝으로 ‘문학에 대한 증오’와 「공화국과 문학」은 설령 자유와 정의를 강조하는 진보주의적 정치라고 할지라도, 정치가 문학을 얼마나 경계하는지를 강조한다(“정치는 혼탁한 우리 시대, 과도기적 우리 시대의 치명적 질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