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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소설선집
김정한
창비 199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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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1. 사하촌
2. 옥심이
3. 항진기(抗進記)
4. 기로
5. 추산당(秋山堂)과 곁사람들
6. 모래톱 이야기
7. 제3병동
8. 축생도(畜生道)
9. 수라도(修羅道)
10. 뒷기미 나루
11. 지옥변(地獄變)
12. 인간단지
13. 산거족(山居族)
14. 사밧재
15. 산서동 뒷이야기
16. 회나뭇골 사람들
17. 증보 오끼나와에서 온 편지

허덕이며 보낸 인생
소설집 「인간단지」 자서(自序)
연보

저자 소개 1

Kim, Jeong-Han,金廷漢, 요산

호는 요산으로 경남 동래 출생이다. 1929년 일본에서 유학할 당시 유학생 학우회에서 펴낸 학지광의 편집을 맡았다. 일제강점기 궁핍한 농촌의 현실과 친일파 승려들의 잔혹함을 그린 『사하촌』이 조선일보에 당선된 이후 『항진기』, 『기로』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대표작 『사하촌』은 가뭄이라는 자연적 재난과 사찰의 가혹한 소작제도 및 일제의 통제라는 삼중의 억압 속에 시달리고 있는 소작농민들의 절대적 빈궁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민지 시대 농촌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소작 농민들의 집단적인 행동의식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의 문학적 출발이 경향적
호는 요산으로 경남 동래 출생이다. 1929년 일본에서 유학할 당시 유학생 학우회에서 펴낸 학지광의 편집을 맡았다. 일제강점기 궁핍한 농촌의 현실과 친일파 승려들의 잔혹함을 그린 『사하촌』이 조선일보에 당선된 이후 『항진기』, 『기로』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대표작 『사하촌』은 가뭄이라는 자연적 재난과 사찰의 가혹한 소작제도 및 일제의 통제라는 삼중의 억압 속에 시달리고 있는 소작농민들의 절대적 빈궁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민지 시대 농촌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소작 농민들의 집단적인 행동의식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의 문학적 출발이 경향적 특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일본 유학 시절에 가담했던 사회주의 문학단체 동지사의 체험에서 연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사료하고 있다.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고문과 1987년 그 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초대 의장을 맡았다. 한국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낙일홍『인간단지』『수라도·인간단지』 『삼별초』등이 있으며 1996년 11월 28일 작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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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90쪽 | 152*223*30mm
ISBN13
9788936410063

책 속으로

아들의 불통스러운 어조에는 거칠대로 거칠어진 농민의 성미가 뚜렷이 엿보였다. 가물은 그들의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하였던 것이다. 치삼 노인은 중놈이란 바람에 가슴이 선뜩하였다.---그것은 자기들이 부치고 있는 절논 중에서 제일 물길 좋은 두 마지기가, 자기가 젊었을 때 자손 대대로 복 많이 받고 또 극락 가리라는 주으이 꾐에 속아서, 그만 불전에, 아니 보광사(普光寺)에 시주한 것이기 때문이다. 멀쩡한 자기 논을 괜히 중에게 주어 놓고 꿍꿍 소작을 하게 되고 보니 싱겁기도 짝이 없거니와 딱한 살림에 아들 보기에 여간 미안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 p.67

건우란 소년은 내가 직접 담임했던 제자다. 당시 나는 K라는 소위 일류 중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첫 시간의 일이었다. 지각생이 많았다. 지각생이 많으면 교사는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그럴 때 유독 닦이는 놈은 으레 그런 일이 잦은 놈들이다.'넌 또 지각이로군?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

건우의 치레였다. 다른 애와 달리 그는 옷이 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 아래 윗도리 옷깃에서 물이 사뭇 교실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지 않는가!'나릿배 통학생임더.'낮고 가는 목소리가 그의 가냘픈 입술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내 울상이 된 얼굴을 아래로 떨구었다. 차라리 무엇인가를 하소연하는 듯이 느껴졌다.'나릿배 통학생?'이쪽으로선 처음 듣는 술어였다.

'맹지면에서 나릿배로 댕기는 아입니더.'지각생 아닌 다른 애가 대신 대답했다. 맹지면(鳴旨面)이라면 김해땅이다. 낙동강 하류, 강을 건너야만 부산으로 나올 수 있는 곳이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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