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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객지
2. 한씨연대기
3. 아우를 위하여
4. 낙타누깔
5. 이웃 사람
6. 잡초
7. 돼지꿈
8. 삼포 가는 길
9. 섬섬옥수
10. 장사(壯士)의 꿈
11. 탑
12. 입석부근

후기

저자 소개 1

黃晳暎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 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탑」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철도원 삼대》, 《수인》 등이 있다. 1989년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다룬 《무기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 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탑」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철도원 삼대》, 《수인》 등이 있다. 1989년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다룬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2000년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변혁을 꿈꾸며 투쟁했던 이들의 삶을 다룬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1년 ‘황해도 신천 대학살사건’을 모티프로 한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손님》, 《심청, 연꽃의 길》,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 페미나상 후보에 올랐으며, 《해질 무렵》으로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4년 《철도원 삼대》가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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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3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410032

책 속으로

집을 나서니까 상가를 알리느라고 달아매놓은 붉은 종이 호롱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잔등의 불빛이 어둠속으로 멀리까지 쫓아왔다. 혜자는 다시 돌아갔다. 동편 하늘에 새벽빛이 부옇게 번졌고, 이층집 지붕이 어둠과 경계를 지으며 하늘속에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혜자는 종이 등피를 쳐들고 거의 다 타버린 촛불을 껐다. 첫차 시간이 아직 멀었는데도 그애는 역까지 뛰어서 갔다. -한씨연대기-

그때에 기차가 도착했다. 정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았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방금 잃어 버렸던 때문이었다. 어느결에 정씨는 영달이와 똑같은 입장이 되어버렸다.... -삼포가는 길-

--- p.183

영달은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새벽의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밝아오는 아침 햇빛 아래 헐벗은 들판이 드러났고, 곳곳에 얼어붙은 시냇물이나 웅덩이가 반사되어 빛을 냈다. 바람소리가 먼데서부터 몰아쳐서 그는 섰는 창공을 베면서 지나갔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수십여 그루씩 들판가에서 바람에 흔들렸다. 그가 넉달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한참 추수기에 이르러 있었고, 이미 공사는 막판이었다.

--- p.

'같이 가시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 '그런 거 같아요' '또 알우? 인연이 닿아서 말뚝 박구 살게 될지. 이런 때 아주 뜨내기 신셀 청산해야지' 영달이는 시무룩해져서 역사 밖을 멍하니 내다보았다. 백화는 뭔가 쑤군대고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영달이가 말했다.

'어디 능력이 있어야죠' '삼포엘 같이 가실라우?' '어쨌든......' 영달이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오백원짜리 두장을 꺼냈다. '저 여잘 보냅시다' 영달이는 표를 사고 삼립빵 두개와 찐 달걀을 샀다. 백화에게 그는 말했다. '우린 뒷차를 탈 텐데......잘 가슈' 영달이가 내민 것들을 받아 쥔 백화의 눈이 붉에 충혈되었다. 그 여자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아무도 안 가나요' '우린 삼포루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영달이 대신 정씨가 말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일어섰다. '정말, 잊어버리지......않을께요'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눈이 젖은 채로 웃고 있었다. '내 이름은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이 점례예요' 여자는 개찰구로 뛰어나갔다. 잠시후에 기차가 떠났다.

--- p.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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