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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80~1981
납작납작 /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 / 귀뚜라미만큼 작아지기 위하여 / 명경양노원에서 친구를 먼저 보내는 한 노옹에게서 들은 한 마디 / 가야금 / 사랑에 관하여 / 기원의 다섯 사람 / 아지랭이 말씀 / 코페르니쿠스의 어머니 / 고층 빌딩 유리창닦이 / 전염병동에서 / 봉선화 / 물음표 하나 / 낮술 / 수화하며 걸어가던 다섯 사람 / 갈피와 실마리 / 황성맹인 잔칫날 공옥진의 춤사위 / 황성맹인 잔칫날 공옥진의 장탄식 / 출가기 / 고백 2. 1979 우리 두 사람 / 구구단 / 마라톤 / 죽은 새 / 무언극 / 노을 / 이중섭 미망인의 목걸이 / 돌 / 가난 / 마주보며 사라지기 / 새해 아침 파도 소리 / 세계사 / 노을 속에 숟가락 넣고 / 또 다른 별에서 / 기다림 / 벌목하는 변강쇠 / 막이 열리면 / 불면 / 에스더 왕비 / 소. 나. 기 / 몰매 3. 1976~1978 오월에, 라일락 꽃잎이 / 내가 방문을 여니까 / 월식 / 담배를 피우는 시체 / 세로 / 제목은 가뭄 / 시 / 어느날 신안 앞바다에 / 리듬 / 까마귀 / 국사공부 / 사람의 날개 / 서울 신기루 / 스물 둘의 저녁 식사 / 해부 / 말 1. 마지막 말의 모양 / 말 2. 말의 긴장 / 말 3. <아>자 처음 피어나는 소리 / 말 4. 소나기 말씀 / 즐거운 여행 / 진실 - 해설 : 방법적 드러냄의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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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온 몸 가득 뿌리를 내리는군
뿌리 끝으로 반딧불이 날아 왔어 땅이 조금씩 갈라지는군 뿌리 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반딧불이 땅 갈라진 틈으로 들어가면서 나는 반듯하게 쓰러졌어 당신은 샌드 페이퍼로 내 얼굴을 문지르는군 이봐 내 머리털 속에 반딧불이 환하지 않아? 숲 속이 환하지 않아? 나는 대낮부터 뿌리가 뽑혔어 우리 집이 조금씩 갈라지면서 별들이 떨어지는 것이 보이는군 이제 발길질일랑 멈추지 그래 --- p.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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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그대 옷고름이 열리면 먼 발치에서 파도 소리가 들리고. 꽃게 한 마리 피고, 꽃게 세 마리 피고, 꽃게 일곱 마리 피던 모래밭이 보이고. 꽃게 일곱 마리 따라서 내가 피던 모래밭이 보이고. 피어서, 피어서 기다리면 그대가 불사르던 모래밭의 전신이 보이고.
<아아, 그렇게 기다리던 바람아, 그대 가슴엔 물이 가득.> 바람은 한 겹 저고리를 벗고 머얼리 한 바다를 바라보았읍니다. 한 나라의 창문이 열리고, 세 나라의 창문이 열리고, 일곱 나라의 창문이 열리고. 열린 창문마다 물을 버리던 늙은 바다를 바라보았읍니다. 무너져내리던 스무 나라, 백 나라. 불쌍한 그 나라도 보았읍니다. 파도가 맨발을 비비며 뛰어다니던 그 나라의 모래밭도 보았읍니다. <바다야, 그대 가슴엔 바람만 가득.> --- p.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