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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하는 여성신학
여성신학사상 제1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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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머리말

1부_ 성서: 꽃잎처럼 흩날리며 삶을 짓다

김순영│호세아 1-3장 드라마의 젠더 역전과 하나님 사랑
I. 들어가는 말: 불균형을 넘어 협상과 공존으로
II. 호세아서 1-3장의 드라마적 구성과 개요
III. 호세아-고멜의 결혼과 해석의 유동성
IV. 남편의 명예와 아내의 수치에 대한 비판적 고찰
V. 나가는 말: 평등한 동반자 관계의 확장을 위해

박유미│딸을 위한 어머니는 없었다
I. 보수적인 교회에서 여성주의로 성경 읽기가 가능할까?
II. 곤란에 빠진 딸과 어머니의 부재 현상
III.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
IV. 딸을 위한 어머니 부재 이유
V. 여성을 위한 연대를 꿈꾸며

김성희│생태여성 선지자, 마리아가 부르는 생명의 노래(눅 1:46-55)
I. 생명을 사랑하는 여인들의 반란
II. 생태여성의 눈으로 성서 읽기
III. 생태여성운동의 선두 주자, 마리아의 생명 노래(눅 1:46-55)
IV. 나가는 말: 마리아의 노래에 나타난 생태여성신학적 함의

2부_ 담론: 내부에서 낯설게 말하기

백소영│‘기독 여성주의’는 교회 담론이 될 가능성이 있는가?
I.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기독교사회윤리학 전공자가 묻다, “어쩌다가 교회 밖에서?”
II. 근현대 한국 사회의 역사적 배경과 한국교회 담론 실종의 계보학
III. 개신교 가부장제의 여성 담론, 봉건화와 낭만화의 함정
IV. 교회 담론으로서 ‘기독 여성주의’, 하나의 가능성
V. 글을 닫으며, 새로움을 시작하며

최순양│낙인찍힌 죄에 대한 해체 ― 해체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죄론
I. 들어가는 말
II. 서남동 선생이 해석한 ‘죄’
III. 기득권 중심의 언어 해체: 가야트리 스피박을 통해서
IV. 주디스 버틀러를 통한 언어 해체
V. 지식인 중심성에 대한 해체: 보부아르 등의 페미니즘 이론 비판
VI. 우리의 인식을 넘어서: 언어적 판단을 넘어 연결된 존재임을 자각하기

구미정│종전 선언과 반공 기독교 성찰 ― 황석영의 『손님』을 중심으로
I. 들어가는 말
II. ‘뒤틀린 해방’ 그 너머를 향한 발걸음
III. 기독교와 반공주의의 밀월관계
IV. 두려움을 넘어 타자를 끌어안기
V. 나가는 말

3부_ 젠더: 소외와 딜레마 속에서 피어난 치유와 돌봄 모성

강호숙│보수 기독교 내 젠더 문제를 푸는 코드, 성경적 페미니즘 ― 젠더 정체성, 성폭력, 이혼을 중심으로
I. 들어가는 말
II. 가부장적인 보수 기독교 내 젠더 인식의 수준과 젠더 문제
III. 성경적 페미니즘(biblical feminism)과 성경 속 젠더
IV. 성경적 페미니즘 성경 해석과 가부장적 성경 해석과 비교 및 평가: ‘슬로브핫의 딸들’(수 27:1-11), ‘레위인의 첩 사건’(삿 19장-21장), ‘사마리아 여자’(요 4:3-30)
V. 젠더 문제에 대한 현실적 적용: 젠더 정체성, 성폭력, 결혼과 이혼
VI. 나가는 말: 성경적 페미니즘의 필요성과 과제

김혜령│여성주의 기독교윤리학의 재생산권 변증 ― 인공임신중절의 전면적 허용을 중심으로
I. 들어가는 말
II. 낙태죄 범죄화에 대한 여성계의 핵심 비판
III. 전면적 임신 중지 허용에 대한 여성주의적 기독교윤리학의 변증
IV. 나가는 말

이주아│질문하기: 기독교의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와 생물학적 모성 담론은 유일한 하나님의 질서이자 인간의 소명인가?
I. 은혜가 가득 차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공동체 속에 은밀하게 존재하는 것들
II. 죄인으로 가득 차게 될 교회? 비혼과 비출산의 시대가 도래했다 3
III. 그렇다면 우리는

저자 소개 9

성경적 페미니즘과 생태 실천신학, 그리고 젠더 교회법 모색을 연구하는 실천신학자다.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석사(Th.M.)와 「교회여성리더십의 이론적 근거와 실천방안 연구」로 실천신학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신대학교에서 ‘현대사회와 여성’,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는 ‘교회 여성의 이해와 사역’을 강의했으며,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성경과 여성’, ‘기독 신앙과 성’, ‘여성과 설교’를 강의하였다. 현재는 복음주의 교회연합 공동대표와 여성 신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여성이 만난 하나님』(2016)과
성경적 페미니즘과 생태 실천신학, 그리고 젠더 교회법 모색을 연구하는 실천신학자다.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석사(Th.M.)와 「교회여성리더십의 이론적 근거와 실천방안 연구」로 실천신학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신대학교에서 ‘현대사회와 여성’,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는 ‘교회 여성의 이해와 사역’을 강의했으며,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성경과 여성’, ‘기독 신앙과 성’, ‘여성과 설교’를 강의하였다. 현재는 복음주의 교회연합 공동대표와 여성 신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여성이 만난 하나님』(2016)과 『성경적 페미니즘과 여성 리더십』(2020)이 있으며, 공저로는 『세월호, 희망을 묻다』(2015), 『성폭력, 성경, 한국교회』(2019), 『혐오를 부르는 이름 차별』(2020), 『생태 위기와 기독교』(2021), 『샬롬 페미니즘입니다』(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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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다채로운 풍광을 신학적 사유의 틀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자 기독교 인문학자. 매사에 심각하고 경직된 신학 풍토 속에서 그의 이야기 신학은 ‘춤추는 영’에 사로잡힌 듯 경쾌하고 자유롭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지구에 만연한 폭력을 고발하는 글에서도 그의 신학 언어는 발랄한 움직씨로 팔팔하게 약동한다. 하나님의 자비에 터한 살림의 영성과 돌봄의 윤리 감각은 교리나 교권 같은 답답한 울타리에 갇혀 있지 않고 하늘, 사람, 생명, 자연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그의 신학이 생기를 잃지 않는 것은 시와 소설, 그림, 음악, 영화 등 동시대의 문화예술과 깊이
세상의 다채로운 풍광을 신학적 사유의 틀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자 기독교 인문학자. 매사에 심각하고 경직된 신학 풍토 속에서 그의 이야기 신학은 ‘춤추는 영’에 사로잡힌 듯 경쾌하고 자유롭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지구에 만연한 폭력을 고발하는 글에서도 그의 신학 언어는 발랄한 움직씨로 팔팔하게 약동한다. 하나님의 자비에 터한 살림의 영성과 돌봄의 윤리 감각은 교리나 교권 같은 답답한 울타리에 갇혀 있지 않고 하늘, 사람, 생명, 자연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그의 신학이 생기를 잃지 않는 것은 시와 소설, 그림, 음악, 영화 등 동시대의 문화예술과 깊이 교감하며 사유의 진폭을 끊임없이 확장해 가기 때문이리라.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기독교학과를 졸업했다. 생태여성주의에 바탕을 두고 신학과 윤리를 재구성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숭실대학교에서 강의하는 한편,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이은교회 목사로 활동하며, '화성으로 간 책방'을 꾸려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 글자로 신학하기』, 『두 글자로 신학하기』, 『그림으로 신학하기』, 『야이로, 원숭이를 만나다』, 『핑크 리더십』, 『구약 성서, 마르지 않는 삶의 지혜』, 『교회 밖 인문학 수업』, 『십자가의 역사학』 등이 있으며,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교회 다시 살리기』,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 『아웅산 수지, 희망을 말하다』, 『낯선 덕: 다문화 시대의 윤리』 등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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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겸임교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
삶의 상황성과 일상을 신학의 자료 삼는 구약성서 연구자다.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에서 구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십 수 년 동안 백석대 신학대학원과 평생교육원, 안양대 신학대학원, 한영대에서 히브리어와 구약 과목들을 강의했다. 지금은 비블로성경인문학연구소 연구원으로,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학술연구 교수 지원을 받으며 잠언의 지혜와 동아시아 도의 개념 비교, 생태학적인 구약본문 해석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저서로 『어찌하여 그 여자와 이야기하십니까?』(꽃자리, 2017), 『일상의 신학, 전도서』(새물결플러스, 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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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 겸임교수, 비블로스 성경인문학연구소 소장
‘지천명’의 나이 오십이 되면 하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존재의 깊이’에 도달할 줄 알았건만, 여전히 엄마로 교수로 동동거리며 일상의 관계들을 이어가고 있다. 피하지 않고 마주한 모든 관계와 씨름하는 동안 샘물처럼 길어올린 신앙적, 신학적 성찰들을 토대로 공동체 윤리를 모색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기독교학(BA)과 기독교사회윤리학(MA)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보스턴대학교 신과대학에서 기독교사회윤리학과 비교신학 박사학위(Th.D.)를 취득하였다. 그러나 박사학위 논문을 쓸 무렵 결혼을 했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7년간 경력 단절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늦깎이로
‘지천명’의 나이 오십이 되면 하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존재의 깊이’에 도달할 줄 알았건만, 여전히 엄마로 교수로 동동거리며 일상의 관계들을 이어가고 있다. 피하지 않고 마주한 모든 관계와 씨름하는 동안 샘물처럼 길어올린 신앙적, 신학적 성찰들을 토대로 공동체 윤리를 모색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기독교학(BA)과 기독교사회윤리학(MA)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보스턴대학교 신과대학에서 기독교사회윤리학과 비교신학 박사학위(Th.D.)를 취득하였다. 그러나 박사학위 논문을 쓸 무렵 결혼을 했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7년간 경력 단절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늦깎이로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 기독교학과 초빙교수로 직업 현장에 들어섰고 현재 강남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의 사랑이 義롭기 위하여』, 『엄마되기 힐링과 킬링 사이』, 『세상을 욕망하는 경건한 신자들』, 『삶, 그 은총의 바다』,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살아내고 살려내고』, 『기독교 허 스토리』 등이 있으며 저서의 주제를 중심으로 대중 특강과 북콘서트, 교양강좌를 진행해왔다. CBS, CGNTV, 유튜브 ‘잘 믿고 잘 사는 법’ 등에서 활동했으며, 개인 유튜브 채널 ‘So young한 인문신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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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외래교수, 기독여성연구원 훌다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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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Drew) 대학교에서 “알 수 없는 하나님을 닮은 알 수 없는 인간(The Non-Knowing Self and ‘The Impossible’ Other)”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박사학위 논문에서 시작하여 부정신학적 신론과 인간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화여대와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조직신학개론’ ‘포스트모더니즘과 여성신학’ 등을 가르치고 있고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청년부 담당 목사로 일하고 있다. 포스트페미니스트라고 불리는 가야트리 스피박, 쥬디스 버틀러의 사상을 신학적 사고에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가가 관심사다. 여성학적 시각이 녹아나 있
드류(Drew) 대학교에서 “알 수 없는 하나님을 닮은 알 수 없는 인간(The Non-Knowing Self and ‘The Impossible’ Other)”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박사학위 논문에서 시작하여 부정신학적 신론과 인간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화여대와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조직신학개론’ ‘포스트모더니즘과 여성신학’ 등을 가르치고 있고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청년부 담당 목사로 일하고 있다. 포스트페미니스트라고 불리는 가야트리 스피박, 쥬디스 버틀러의 사상을 신학적 사고에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가가 관심사다. 여성학적 시각이 녹아나 있는 신학적 인간론을 구상해보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스피박의 서발턴의 관점에서 바라본 아시아 여성신학과 민중신학적 담론에 대한 문제제기」와 「한국 개신교의 ‘가족 강화’ 신앙 교육과 여성」이 있고, 공저 『한국신학 의 선구자들』에 윤성범에 대한 글을 썼고, 여성신학회 논집 『21세기 세계 여성신학의 동향』에 지도교수 캐서린 켈러를 소개하는 글을 썼다. 그밖에 『남겨진 자들의 신학』, 『위험사회와 여성신학』, 『한국적 생명신학을 논하다』, 『민중신학의 여정』 등의 공저자로 참여하였다. 현재 소장 인문/신학자들의 모임인 [인문학밴드: 대구와 카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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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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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0월에 창립된 한국여성신학회는 여성학의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명제를 기본 바탕으로 잡고, 이 명제를 풀어가기 위하여 종교상에 나타난 여성관, 언어를 통한 여성학의 성격과 특성이라는 주제를 갖고 제1회 학술대회(1985년)를 개최한 이래,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의 여성문제에 대한 학제적 학술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으며 학술지 발간, 학술대회, 포럼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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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153*224*30mm
ISBN13
9788964479896

책 속으로

무엇이 나를 기독교 페미니스트가 되게 했나. 불균형에 대한 자각이다. 신학을 하겠다고 10년 동안 제도권 교육의 틀에서 학생 신분으로 공부하고, 10년 조금 넘게 구약성서와 신학을 가르치는 강사와 연구자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어느새 중년이 되어 돌아보니 내가 위치했던 교회와 신학의 세계에서 ‘균형’이라는 아름다움이 존재하지 않음을 자각했다. 내가 선 곳은 언제나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안타깝게도 신앙과 함께 ‘신학 하기’의 영역에서 나의 ‘위치성’을 냉정하게 관찰하기 전까지 ‘여성신학(feminism theology)’이라는 세계에 무지했다. 내가 여성임에도.
---「1부_ 김순영│호세아 1-3장 드라마의 젠더 역전과 하나님 사랑」중에서

아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네 명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구약 시대에 어머니들이 가정 내에서 권위를 지니고 있으며 보호자이며 양육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곤란에 빠진 딸 사건에 어머니가 부재한 것은 어머니가 가정 내에서 보호자로서 역할을 할 수 없는 문화 때문이라는 전제가 옳지 않다는 결론에 이른다. 즉, 어머니도 아버지처럼 가정 내에서 자식을 보호하고 자식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결과를 볼 때 곤란에 빠진 딸의 사건에 어머니가 부재한 것은 어머니의 역할의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부_ 박유미│딸을 위한 어머니는 없었다」중에서

페미니즘이 하나의 담론으로서 교회 영역 안에서 전개되기 어려웠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시 여성들이 생각했던 ‘인권’ 인식의 한계는 교육권과 선거권 획득 정도로 법적 권리에 머물러 있었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수의 교회 배경 페미니스트들은 굳이 성서의 ‘전통적(다분히 정통이라고 믿는)’ 여성관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신앙과 인권은 별개의 문제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스탠턴의 주장은 상당히 ‘성경적’이다. 한때 왕의 가문만 신성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었던 신념이 한낱 ‘이데올로기’였음을 공유하는 ‘계몽된’ 근대인이라면, 남성만이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2부_ 백소영│‘기독여성주의’는 교회 담론이 될 가능성이 있는가?」중에서

실상 사회에서 우리에게 인식되는 젠더는 생물학적 성에 따른 이분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젠더가 다양한 형태의 성적 특징을 반영하려면 생물학적 남성과 생물학적 남성이 행하는 남성적 역할이 일치할 필요는 없다. 개별자들의 몸을 기준으로 본다면 “남자와 남성적인 것은 남자의 몸을 의미하는 만큼이나 쉽게 여자의 몸을 의미할 수 있”었다.15 사회적 기표에 따라 다양한 존재들의 몸을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이분법으로 분류하기에 인간은 반드시 남성 아니면 여성으로 태어나야 하는 것으로 우리는 해석한다.
---「2부_ 최순양│낙인찍힌 죄에 대한 해체」중에서

사회적 약자를 향한 이웃사랑 명령은 기독교윤리학의 정초다. 그러나 임신 중지와 관련하여 성급하게 이웃사랑 윤리를 바로 적용하거나, 임신 중지를 지지하는 기독교윤리의 유일한 해답으로 이웃사랑 명령만을 주장하는 일은 사회의 통념상 경제사회적 약자로 구분될 수 없는 다른 여성들의 낙태 선택에 쏟아지는 도덕적 비난을 막을 수 없게 한다. 그들은 이웃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3부_ 김혜령│여성주의 기독교윤리학의 재생산권 변증」중에서

출판사 리뷰

저자 머리말

‘연대하자’라는 말은 쉬우나 실제로 이뤄지긴 매우 어렵다. 연대하려다 도리어 관점 차이만 깊어지고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수없이 많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산책길에서 수많은 개미가 자신들보다 몇십 배, 혹은 몇백 배가 되는 먹잇감을 나르기 위해 힘을 합쳐 연대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에게 왜 ‘연대’가 절실한지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여성신학은 “연대 없이 희망 없다”라는 결기로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의 연대’로 발걸음을 딛는다. 아홉 편의 글 속에서 저자들은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연대, 여성과 남성의 연대, 궁극적으론 하나님 가족으로서의 생명 돌봄과 균형, 정의와 아름다움, 치유와 공존 그리고 ‘마주 봄’과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 분열과 혐오가 판치는 메마르고 불온한 시절에, 이 책이 독자들에게 ‘연대’의 절실함과 따뜻한 혜안을 주는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호숙(29기 한국여성신학회 편집위원장),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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