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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한국 정치와 한국 개신교 _ 백종국 I. 여는 말 II. 정치와 종교의 관계 III. 한국, 개신교 그리고 전후 미국의 패권 IV. 한국 개신교의 모순 V. 냇물을 건너려면 발을 적셔야 한다 VI. 맺는말 사랑인가 혐오인가 - 한국교회의 공공성 위기와 공공신학적 성찰 _ 김상덕 I. 들어가며: 한국교회와 ‘공공성 위기’ II. 기독교와 공공성: 오해를 이해하기 III. 한국교회의 ‘진짜’ 공공성 위기: 종족주의적 혐오와 차별 IV. 나가며: 공감과 환대의 공동체로 젠더 갈라치기, ‘현상’인가 ‘전략’인가 - 한국 사회 젠더 갈등과 한국교회에의 함의 _ 백소영 I. 여는 말: ‘정치적 주체’로서의 ‘2030 청년 여성들’의 등장과 의제들 II. ‘2030 청년 남자들’의 정치적 좌표를 묻다 III. 갈라치기의 정치적 전략, 2030 청년 여자들 vs. 2030 청년 남자들 IV. 교회와 사회가 잃어버린 ‘청년성’, 회복을 위한 장(場)을 요청하며 전광훈과 태극기 집회 - 민주주의 수호자인가 아니면 파괴자인가 _ 배덕만 I. 글을 시작하며 II. 배경 III. 비상계엄과 전광훈 세력 IV. 전광훈 세력 분석 V. 전광훈 현상에 대한 평가와 제언 VI.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지은이 알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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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급속한 발전은 한국 개신교의 속성과 점차 미묘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한국인의 뛰어난 역량이 잘 결합하여, 한국은 전후 유일하게 민주화와 산업화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주요 국제기구들도 한국을 자본주의의 모범적 사례로 인용하고 있다. 함께 진행된 교육과 소득 수준의 향상, 도시화, 국제화, 문화 창달, 외교적 지위 향상, 군사적 역량 증진 등으로 점차 정의심과 자주 의식을 가진 주체적 시민들이 육성되었다. 두 차례의 시민혁명으로 비민주적 권력자들이 평화적으로 교체된 사실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실질적 민주화는 근본주의와 반공주의에 젖어 있던 한국 개신교에 정치적 모순으로 다가왔다.
--- 「백종국_한국 정치와 한국 개신교」 중에서 사실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사회 갈등의 문제는 공감의 부족이 아닌 ‘공감의 과잉’ 때문이다. 이는 왜곡된 공감의 결과다. 진정한 의미의 공감은 타자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연대와 환대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의 ‘민족’이라는 경계는 좀 더 느슨하고 넓어질 필요가 있다. 혼종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조화로움을 고민할 때다. 결국 오늘날의 공공성이란 다양성과 환대로 요약될 수 있다. 한국교회의 진짜 공공성 위기는 무엇인가? 그것은 한국교회가 ‘우리’(신앙과 종족)라는 동질성에 갇힌 채 다양한 정체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혐오와 차별의 방식으로 경계를 지키려고만 했던 데서부터 비롯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경계를 허물고 모든 피조물이 새로워지는 신비이며, 교회는 그러한 사람들로 모인 열린 공동체이다. 따라서 교회는 어느 공동체보다 경계가 느슨하며 누구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진짜 환대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곳이어야 할 것이다. --- 「김상덕_사랑인가 혐오인가」 중에서 이러한 ‘혼종적’ 여성 인식은 자신들에 대한 혼종적 평가와 평행을 이룬다. 남초 온라인 사이트에는 연애와 결혼, 직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상황을 자조적으로 그려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본인이 획득한 자격증이나 남성적 능력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여전히 가치 있음을 드러내는 게시물들이 많다. 결국 “안전망이 무너지고 있는 후기-근대 사회에서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가지지 못한 까닭에 경제적으로 의지하려는 여성의 성향에 대해서 거부와 반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내 직업 성취의 자리를 넘보는 경쟁력 있고 진취적인 여성들(페미로 분류되는)에 대한 거부, 반감과 공존한다. 필자는 이를 ‘선택적 혼종성’(elective hybridity)이라는 말로 평가한 바 있다. 이때 “선택의 원칙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전근대적 남성 인식과 근대적 주체 인식 중 ‘나의 생존’에 유리한 지점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 「백소영_젠더 갈라치기, ‘현상’인가 ‘전략’인가」 중에서 근래 극우와 개신교의 활약 사이에는 이전보다 더 끈끈한 ‘화학적’ 결합이 보인다. 극우 정치인과 내란 피의자 변호인들 다수가 개신교인이고, 그들 입에서 ‘성전’, ‘광야’, ‘순교’ 등 종교색을 띤 용어가 서슴없이 나온다.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종교인들은 광장과 유튜브를 무대로 직접 정치적 발언을 내뱉는다. 전광훈은 윤석열의 계엄 선포가 ‘하나님이 한국 사회에 주신 선물’이자 ‘거룩한 사고’라고 말했다. 김철홍 장신대 교수는 윤석열을 ‘그리스도에 준하는 인물’이라고 칭했다. --- 「배덕만_전광훈과 태극기 집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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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대전환,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목소리
이 책을 엮은 ‘한국교회와 공공성 포럼’은 기독신학원 느헤미야 개원 15주년을 기념하며 출범했다. 12.3 비상계엄으로 한국 사회의 파괴된 민주주의 온상이 드러났다. 혐오와 갈등은 심화되고, 한국 개신교의 우경화로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이 가운데 조직된 ‘한국교회와 공공성 포럼’은 ‘시사 칼럼’을 작성하여 수천 명의 독자와 격주로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창립 6개월 만에 ‘제1회 포럼’을 개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실천력을 보였다. 그 첫 포럼의 결실을 담아 한국 사회에 선보이는 이 책은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시대의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교회와 공공성 포럼’은 세 가지 측면의 정체성을 내세우고 있다. 첫째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의 정체성이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로서의 정체성이다. 셋째는 성령의 가장 큰 은사인 사랑의 실천자로서의 정체성이다. 이 같은 정체성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신앙적 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와 공공성 포럼’은 이 세 가지 정체성 위에서 제시하는 핵심 과제로 “한국교회의 대전환”과 “건강한 민주 사회의 실현”, 그리고 “하나님의 생명과 생태 세계의 보전”을 이야기했다. 물론 이외에 다른 과제들도 있겠지만, 이 세 가지야말로 눈에 드러나는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와 공공성 포럼’은 이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교파와 교단과 교회에 매인 신학을 넘어서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전적으로 추구하는 신학을 지향한다. 성장과 자본의 논리에 찌든 한국교회의 타성을 깨부수고자 한다. 무엇보다 먼저 성 소수자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과 적개심을 부추기는 반공주의, 환대를 외면하는 이슬람 포비아와 보수 정권 친화적 경향을 거부한다. 기독교 신앙이 삶의 액세서리나 자기 욕망을 충족하는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관되게 표현되는 궁극적 방향이자 삶의 방식으로 또한 삶의 근원적 에너지가 되도록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교회와공공성포럼’은 처음으로 개최한 포럼을 통해 한국 사회의 위기 속 민주주의를 진단하고, 극우화된 한국교회의 민낯을 가감히 드러냈다. 더불어 민주 시민들의 구슬땀에서 지난 여러 운동을 회고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전망했다. 또한 인권과 민주화를 이끌어 온 한국교회의 소중한 유산을 확인하고 계승 ?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 각 저자들의 글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백종국 「한국 정치와 한국 개신교」는 새 정부 출범으로 사태가 진정되고 있고, 새로운 방향을 정립할 때라 생각하며, 정치와 종교의 관계, 한국 개신교의 모순, 국제 체제 변동의 영향 등을 간략히 검토하고자 한다. 김상덕 「사랑인가 혐오인가」는 ‘공공성 회복’이라는 어젠다로 ‘종족주의적 혐오와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백소영 「젠더 갈라치기, ‘현상’인가 ‘전략’인가」는 ‘민주당’의 ‘개딸들’로 호명되는 2030 청년 여성들을 왼쪽에,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의 보수적 성향을 지지하는 2030 청년 남성들을 오른쪽에 배치하는 ‘젠더 갈라치기’ 현상을 고찰한다. 배덕만 「전광훈과 태극기 집회」는 “십자가로 상징되는 사랑과 정의의 종교 안에서 극우적 정치 세력이 출현할 수 있었을까?”, “이들이 과연 예수의 제자일까, 아니면 전광훈 숭배자일까?” 등 이런 질문들의 답을 하나씩 찾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