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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떠나는 도시
모두가 떠나는 학교 공부도 유행을 따라간다 귀신소동 그럴 줄 알았다 학교의 주인 드디어 3분공연장으로 혹시 또 다른 아령님이 되는 건가? 3분 공연을 하는 이유 상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대회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대상을 노리는 이유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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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화면에는 은영시 모습이 가득차 있었다. 이삿짐을 실은 차가 보이고 폐교 반대가 적힌 현수막이 흩날리고 있었다.
“미래 도시로 계획된 거대한 도시가 학교의 붕괴와 함께 무너지는군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누가 알았을까요? 분명 누군가 책임져야 할 일이고 대책도 세워야 하는 일인데요. 오늘은 교육전문가 선생님을 모셔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p.13 지금 6학년은 우리 학교의 첫 번째 입학생들이었다. 우리 학교는 은영시에서 제일 늦게 개교했다. 그래서 지금 6학년들이 첫 번째 입학생들이었다. 학교 뒤쪽에 학교 공원이 있는데 첫 번째 입학생이던 우리들은 그곳에 자기 이름의 나무 한 그루씩을 심었다. 아이들은 그 나무들을 우리들 나무라고 불렀다. 학교와 우리와 그리고 나무가 함께 쑥쑥 자라자는 의미였다. 내가 심은 나무 옆에는 민소영 나무가 있다. 우리들 나무는 쑥쑥 자라고 있는 중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사라지고 학교가 사라지면 나무들은 어떻게 될까? 학교 건물이 없어지게 되면 다 뽑아 버릴 수도 있다. 나무가 뽑히는 상상을 하자 심장이 덜컹거렸다. 꼭 내가 뽑히는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27~28 은영시는 아이디어니, 창의성이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누가누가 어려운 수학 문제를 더 잘 푸나, 누가누가 영어를 잘 하나, 누가누가 여러 대회에서 상을 제일 많이 받나, 이런 게 제일 중요했다. --- p.61 “매일 아침 학교에 가서 이사 가버린 친구의 빈자리를 보면 사라진다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연기처럼, 바람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말이 맞아요. 무서운 말이기는 하지만요. 저희 학교는 폐교될 수도 있어요. 우리 학교가 폐교되는 게 싫습니다. 사라진 아이들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엄마 아빠도 이사 가는 걸 취소할 거예요.” --- p.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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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아이들이 사라진다면?
도시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학교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까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던 도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학군, 가장 비쌌던 도시가 한순간에 과거에 거대한 공동묘지였다는 괴담이 나올 정도의 유령 도시가 되어버렸다. 그들만의 특별한 도시였고, 전국 어느 도시에서도 절대 따라올 수 없는 거대한 도시이며 최고의 학군이라고 대대적인 광고를 했던 도시가 학교의 붕괴로 무너지고 만 것이다. 도시의 교육 방침은 이 도시를 최고의 도시로 만들었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부러움에 박수를 받은 도시였으며, 그 명성으로 아파트값이 정신없이 올랐고 사람들은 그 도시로 이사를 가지 않으면 아이들의 교육을 망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도시의 이야기는 요즘 사회의 학교 현실과 많이 닮아있다. 이처럼 아이들은 학교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이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상처받고 도시를 떠나게 되고 학교와 친구들을 잃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일이 있을까? 박현숙 작가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 꿈을 키우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다시 발휘되는 선생님의 능력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 학교의 규칙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려는 황태수 선생님의 등장은 독자들에게 현 교육의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는 기분 좋은 소식이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고 제안하는 선생님과 획일화된 교육에 익숙한 아이들의 갈등 아닌 갈등을 재밌게 묘사하고 있는 《아이들이 사라지는 학교》는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교육의 지향점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