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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의 이상한 소문
빨간 그림자 지하철역 할머니 엄마가 이상하다 이대팔이 변했다 생쥐 햄버거 이상한 전단지 사라진 곳이 수상하다 모두에게 비밀이 있다 누가 왜 이런 짓을! 행복이냐, 팥떡이냐 진짜 주인은? 208동 102호 이대팔이 변한 거였다 빨간 그림자의 정체 수상한 지하철역 에필로그 글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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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팔은 지하철역에서 괴상한 그림자를 봤다고 했다.
사람은 없는데 그림자만 있었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으스스하긴 하다. “야, 잘못 본 거 아니야. 내 시력이 얼마나 좋은 줄 알아? 양쪽이 2.0이야. 화단에 기어가는 개미 다리까지 다 볼 수 있을 정도라고.” --- p.7 “그림자의 머리 부분 색깔이 딱 저 빨간색이었어. 어묵튀김의 핫소스를 닮은.” 이대팔은 말하다 스스로 놀랐는지 손바닥으로 자기 입을 막았다. 초대형 사고였다. “그림자가 빨간색이라고?” 성우가 이대팔의 말을 덥석 물었다. --- p.68 경찰관이 208동 할머니에게 물었다. 208동 할머니는 대답 대신 행복이를 꼭 끌어안았다. 행복이가 208동 할머니 품에서 낑낑거렸다. “우리 팥떡이라니까요. 저 까만 콩 같은 눈, 약간 벌거스름하게 벗겨진 코, 한쪽은 살짝 올라갔는데 한쪽은 살짝 내려온 귀. 우리 팥떡이가 맞다니까요. 우리 팥떡이가 사람을 좋아해서 주인이 아니더라도 잘 안기고 잘 따라가요.” --- p.118 ‘내가 왜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왜 엄마에게 절대로 먼저 손을 내밀지 않겠다고 생각했었지?’ 예전의 나였다면 달랐을 거다. 엄마에게 이유를 물어봤을 거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도 변했던 거다. 이대팔이 변한 것처럼. 이대팔은 밖으로 표가 탁탁 났고 나는 표가 덜 났던 게 다를 뿐이었다. ‘설거지하면서 엄마 손을 잡아 줘야지.’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힘주어 엄마의 손을 잡아 줄 거다. --- p.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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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그 미묘한 변화의 시작
2014년 출발해서 시리즈로 이어진 지 12년! 주인공 나여진은 12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나왔다.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예의가 있는 아이, 불의 앞에서는 참지 못하고 무엇이든 앞장서서 해결하려는 아이, 그러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아이가 바로 나여진이다. 독자들은 그런 나여진을 열렬히 지지하고 응원해왔다. 그런데 ‘수상한 지하철역’의 나여진에게 미묘한 변화가 찾아왔다. 엄마의 낯선 말과 행동에 날카롭게 반응하며 자존심이 상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고 급기야 엄마와 거리를 두게 된다. 우리에게 낯익은 나여진이라면 달라진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관심을 두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는다. 나여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수상한 사건이 일어난 지하철역! 폭풍우 전야처럼 아슬아슬한 여진이네 집! 그리고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지하철역 할머니! ‘수상한 지하철역’은 처음에는 서로 다른 듯한 이야기들이 뒤로 갈수록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하게 엮이며 하나의 지점에서 만난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관계입니다. 그런데 너무 가깝다 보니 소홀히 대하기도 하고, 뭐든 다 안다고 착각하기도 하지요. 저 역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참 후에야,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가 고기를 많이 드시고 싶어 하셨던 걸 알게 됐어요. 그때 여쭤봤더라면, 표현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그리고 나여진과 이대팔처럼 사춘기를 지나는 우리 아이들이 가족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묻고 표현하는 마음을 가져 보았으면 합니다.” - 박현숙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