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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학교 가기 싫은 아이
학교 가기 싫은 날 … 선생님 달라진 선생님 … 지온이 이상한 목소리 … 선생님 가율이의 오해 … 지온이 차별이라는 소문 … 선생님 최악의 하루 … 지온이 지온이가 잃어버린 것 … 선생님 절교하자고? … 지온이 우정 팔찌 때문에 … 선생님 오연이보다 더 억울해 … 지온이 잘못 들은 말 … 선생님 미워할 거야 … 지온이 커지는 소문 … 선생님 학교 안 갈래 … 지온이 리뷰를 쓰세요 … 선생님 땅콩 과자 … 지온이 열두 살의 소원 … 선생님 다시 이어진 우정 … 지온이 느리게 도착한 답장 … 선생님 에필로그 - 학교가 좋아졌다 『소원 배달 톡』 창작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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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의 도진경은 소원을 이루게만 해 준다면 원하는 건 뭐든 줄 수도 있다는 약속을 했다. 그래서 소원을 정성껏 간절하게 적어 우체통에 넣었다. 그러자 우체통에서 불이 반짝거렸다.
--- p.7 “선생님, 선생님이 아이들 차별해요? 선생님이 아이들 차별하느냐고요?” 오연이 콧구멍은 사정없이 벌름거렸다. “누, 누, 누가 그래? 서, 서, 서찬이가 그랬니?” 나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좀 전에 실내화를 갈아 신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런데 서찬이도 알고 있어요? 와, 알고 있으면서 왜 나한테는 말해 주지 않았지? 가만 안 둬.” --- p.56 “제가 선생님 때문에 얼마나 속상한 줄 알아요? 선생님은 변했잖아요. 저한테 변한다는 말도 미리 해 주지 않고 변했잖아요. 선생님 마음은 선생님 거니까 선생님 마음대로 변해도 어쩔 수 없지만요, 속상한 건 사실이라고요. 그리고 선생님 때문에 저는 중요한 걸 잃어버렸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억울한 누명까지 씌우는 거예요?” --- p.59 나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엎드려 있었다. 선생님은 자꾸만 와서 내 등을 토닥이며 친한 척이었다. 나는 선생님이 그럴 때마다 몸을 흔들었다. 제발 내 등에 손을 대지 말라는 뜻이다. 이제 선생님과 내 사이는 끝났다. 가율이와 끝난 거처럼. 하루가 천년보다 길었다. --- p.96 나는 그날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목덜미가 싸늘해지며 목소리가 처음으로 내 귀에 대고 속삭이던 날이 바로 그날이었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속삭인 말을 따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농담이라고 말하셨어요. 제게 케이크를 먹이려고 일부러 웃긴 말을 한 거라고요.” 가율이가 말했다. --- p.103 “그런데 우지온, 뭐가 고마운데?” 가율이가 물었다. “다, 다 고맙지.” 진심이었다. 땅콩 과자를 몰래 두고 간 것도 고맙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고마운 건 가율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거다. 가율이와의 우정은 다시 붙일 수 없는 깨진 유리컵이라고 생각했는데. --- p.144 선생님이 너랑 나만 좋아해서 조각 케이크를 사 주고 아이들을 차별한다고 소문이 더 나면 어떻게 하냐?” 지온이와 가율이는 조각 케이크를 먹으며 걱정했다. “걱정하지 마. 선생님이 알아서 할게.” 나는 지온이와 가율이를 안심시키려고 이렇게 말했다. ‘리뷰를 쓰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는 진짜 학교를 그만두고 싶지 않은데.’ --- p.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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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이가 확실히 변했다.”, “선생님이 변했다.”
하나의 사건, 두 개의 마음을 따라가는 이야기 우리 모두 학교에 너무나도 가기 싫었던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눈을 떴는데 평소보다 유달리 몸을 일으키기 힘들었던 아침, 학교에서 생긴 일 때문에 차라리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했으면 싶었던 날. 『소원 배달 톡 :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은 바로 그 마음에서 시작하는 동화다. 주인공 도진경 선생님은 어린 시절 누구보다 학교를 싫어했던 아이였다. 우연히 마주친 ‘도와줘요, 우체통’에 학교에 가지 않게 해 달라는 소원을 적어 넣었던 열두 살의 도진경은 시간이 흘러 학교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끼던 제자 지온이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정체 불명의 낯선 목소리가 속삭이고, 자신의 뜻과 달리 그 목소리를 따라 “짜증 나” 같은 차가운 말을 내뱉는 일이 반복된다. 지온이는 자신이 미움받고 있다고 믿고, 선생님 역시 지온이가 달라진 이유를 알지 못한 채로 오해가 쌓여 간다. 누구보다 도진경 선생님을 좋아했던 지온이는 상처를 받아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아무 잘못 없는 단짝 가율에게까지 마음의 문을 닫는다. 학교에는 도진경 선생님이 아이들을 차별한다는 소문이 퍼진다. 『소원 배달 톡 :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은 같은 사건을 아이의 시선과 선생님의 시선으로 번갈아 보여 주며, 서로 다른 입장에서 오해가 생기고 커지는 과정의 심리에 집중한다. 덕분에 어린이 독자들은 이야기 속 인물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넘어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도진경 선생님과 지온이의 오해는 결국 지온이와 친구 가율이와의 사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모든 걸 바로 잡기 위한 도진경 선생님의 노력으로 아이들의 우정은 회복된다. 소원을 들어주는 노란 우체통과 리뷰 익숙해서 더 서늘한 상상력이 던지는 질문 『소원 배달 톡 :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에는 ‘목소리 귀신’과 학교 괴담, 정체불명의 노란 우체통 등 판타지 요소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소원이 이루어진 뒤에 리뷰를 남기면 하늘에 노란 별이 추가된다는 ‘도와줘요, 우체통’의 규칙은, 별점 리뷰에 익숙한 우리에게 낯설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서늘한 웃음을 가져다준다. 특히 ‘도와줘요, 우체통’은 작품에 흥미를 더하는 동시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어린 시절의 간절한 소원은 과연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을까?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이 질문은 우리에게 여운을 준다. 열두 살의 도진경 선생님의 소원은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었다. 순간의 마음으로 빌었던 소원이 먼 훗날,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돌아오는 과정을 보며 어린이 독자들 역시 자신의 감정과 선택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히 ‘소원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교훈에 머물지 않는다. 작품이 묻는 것은 소원의 값보다 소원을 빈 사람의 변화다. 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싫었던 아이는 훗날 학교와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선생님이 된다. 그때는 전부라고 믿었던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늦게 도착한 소원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이들과 함께 눈을 맞추며 자라는 선생님 모두의 마음을 꿰뚫는 섬세한 이야기!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를 잘 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운 관계라고 해도 대단한 사건보다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작은 오해에서부터 균열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소원 배달 톡 :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은 선생님과 학생, 친구와 친구,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상황과 마음을 짐작만 하다가 상처를 주고받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금이 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진심을 듣기 위해 한 걸음 다가서는 용기, 미안하다고 말하며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보여 준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완벽한 어른을 그리지 않는다. 한때 그 누구보다 학교 가기 싫어했던 아이였던 도진경 선생님이 바로 그 학교에서 아이들과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도진경 선생님 역시 작품 속에서 실수하고, 상황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고민하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끝까지 이해하려고 애쓰며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도진경 선생님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들뿐 아니라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소원 배달 톡 :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은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친구와의 오해, 선생님과의 관계, 부모의 걱정 등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공감과 소통, 우정과 성장의 가치를 담아낸 이 이야기는 어린이 독자에게는 위로를 건네고, 어른 독자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어쩌면 소원이 이뤄지는 것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 더 어려울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창작 노트 (…) 비바람이 치던 날 아침에 학교에 가면서 나는 검은 바위 앞에서 학교 안 가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어요. 소원을 말하고 나서 3일 후부터 나는 엄청 아팠어요. 입원까지 했고 2주 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어요. 단 한 번도 그렇게 심하게 아파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그 2주 간 얼마나 학교에 가고 싶었는지 몰라요. 선생님도 보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었어요. 그제야 나는 깨달았어요. “학교 안 가는 게 내 소원이 아니었구나.” 그냥 학교 가는 게 귀찮은 날이 가끔 있었을 뿐인 거지요. 누구나 다 귀찮을 때가 있잖아요. 내가 진짜 진짜 좋아하는 일이 잠시 귀찮아질 때도 있는 거고 또 지금은 별로인 일이 나중에는 무지하게 좋아질 수도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