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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갈 거야
운동장 해바라기 토독토독 연둣빛 새싹 땡글 박사 새싹과 깃털 꼭꼭 숨긴 비밀 한바탕 소동 잎사귀 아이 우리들의 쯔비쯔비 『잎사귀 아이』 창작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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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창가로 갔어요. 오늘도 햇살을 맞으며 물을 마셨어요. 당장 흙에 발을 내딛고 싶어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요.
--- p.6 “그 모습으로 학교에 가면…….” “왜요? 제 모습이 어때서요?” “그건…… 아니다. 아빠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단다.” 아빠는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어요. 솔이는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 아빠가 미웠어요. 그래서 자기 마음대로 하기로 했어요. 아빠도 아빠 마음대로만 하니까요. --- p.35 톡, 토독. 그때 또다시 소리가 들렸어요. 머리 쪽이었어요. 솔이는 머리를 살살 만져보았어요. 손에 뭔가 걸렸어요. 솔이는 거울 쪽으로 머리를 살짝 기울였어요. 까만 머리카락 사이로 연둣빛 새싹이 빼꼼하고 솟아 있었어요. 솔이는 습기 찬 거울 사이로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어요. 팔을 뻗어 다시 한번 새싹을 만져보았어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를 그런 기분이었어요. 솔이는 거울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썼어요. ‘잎사귀 아이.’ --- p.37 땡글 박사는 솔이와 눈을 맞추었어요. “솔아. 넌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너답게 살지를 선택해야 해.” “선택이요?” “선택은 오직 솔이 너만 할 수 있단다.” 땡글 박사는 솔이 머리카락 사이로 자란 잎사귀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솔이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 p.55 “내가 나무가 되면 넌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 “당연하지. 너도 쯔비쯔비를 알아봤잖아.” 유찬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어요. “그거야 쯔비쯔비가 나를 찾아왔으니까. 나무는 찾아갈 수 없잖아.” “바보. 내가 찾아가면 되지.” “유찬이 너, 약속 지켜라.” 솔이와 유찬이는 새끼손가락을 걸었어요. --- p.59 솔이는 퉁퉁 부은 눈을 하고 아빠를 꼭 안아 주었어요. 아빠는 그 순간 솔이의 품에서 흘러든 따스한 기운이 자신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걸 느꼈어요. 마치 숲 한가운데서 햇살을 받는 기분이었어요. 솔이 잎사귀가 뺨에 닿을 때마다 상처 난 마음에 새살이 돋는 것 같았어요. --- p.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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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을 해도 솔이는 솔이니까요.”
다른 사람들 시선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따라 선택하는 용기 『잎사귀 아이』의 주인공 오솔은 햇볕과 물을 좋아하고 맨발로 흙을 밟아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이다. 친구들이 ‘해솔’이라는 별명으로 놀려도 “난 오솔이거든!”이라고 씩씩하게 맞서는 당찬 면모도 가지고 있다. 아빠는 조금은 특별한 솔이를 걱정해 때로는 과하게 보호하고, 솔이는 그런 아빠가 답답하기만 하다. 어느 봄날,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숲으로 소풍을 간 솔이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편안한 잠에 빠진다. 그런데 소풍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유찬이는 솔이의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연둣빛 잎사귀를 발견한다. 솔이의 머리에 잎사귀가 자라기 시작한 것. 아빠는 솔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솔이의 머리에서는 또다시 잎사귀가 자라고 발바닥에는 가느다란 뿌리가 뻗기 시작한다. 솔이는 지금과 같은 일상을 지킬지, 자신다운 모습으로 살아갈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다운 모습을 선택하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잎사귀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말을 가볍게 건네는 대신, 익숙하고 평범한 삶과 진짜 나다운 모습 사이에서 망설이는 아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어떤 선택이든 타인의 시선이 아닌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용기를 따뜻하게 북돋아준다. 쇠빗으로 매일 솔이의 머리를 빗어주던 아빠의 비밀 두려움으로 닫혔던 창문을 다시금 활짝 여는 가족애 솔이의 아빠는 언제나 “다른 사람 눈은 신경 쓰지 마. 너만 괜찮으면 다 괜찮은 거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무언가를 걱정하며 솔이의 머리를 무거운 쇠빗으로 매일 빗어준다. 그러던 아빠는 솔이의 머리에서 잎사귀가 자라자 집 안의 커튼을 모두 닫고, 커다란 모자로 잎사귀를 가리려 한다. 아빠의 두려움 뒤에는 오랫동안 숨겨 온 가족의 비밀이 있다. 솔이는 그런 아빠를 이해할 수 없다. 자신에게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으면서 남의 시선만 걱정하는 아빠가 원망스럽다. 물론 『잎사귀 아이』는 아빠를 단순히 솔이를 억압하는 어른으로 그리지 않는다. 사랑하기 때문에 잃을까 봐 두렵고, 지켜 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오히려 아이의 진짜 모습을 가리려 했던 한 사람의 상처를 함께 바라본다.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은 아빠에게 솔이는 늘 하던 말을 돌려준다. 마침내 아빠는 집 안의 커튼과 창문을 활짝 열고, 솔이의 싱그러운 잎사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닫혀 있던 창문과 함께 마음의 문까지 활짝 열고 솔이의 모습을 긍정해주는 아빠의 사랑은 솔이가 좋아하는 햇볕만큼이나 따뜻하다. “바보. 내가 찾아가면 되지.” 편견 없이 곁을 지키는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 솔이의 단짝 유찬이는 지독한 비염 때문에 늘 재채기하고 코를 킁킁댄다. 친구들은 솔이의 독특한 행동과 유찬이의 비염을 놀리지만, 두 아이는 서로의 다름을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유찬이는 솔이가 맨발로 운동장을 뛰어다니면 묵묵히 데리러 가고, 솔이 역시 유찬이의 고민을 들어 주며 아픈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인다. 솔이가 “내가 나무가 되면 넌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라고 묻자 유찬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이 찾아가겠다고 대답한다. 실제로 솔이가 사라졌을 때 유찬이는 홀로 숲으로 달려가 솔이를 찾아낸다. 겉모습이 달라져도 친구를 알아볼 수 있다는 믿음, 어디에 있든 찾아가겠다는 약속이 두 아이의 우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잎사귀 아이』는 머리에서 잎사귀가 자라는 아이라는 신비로운 설정을 통해 ‘나다움’과 ‘다름’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다정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나답게 살아갈 용기,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따사로운 햇살처럼 펼쳐진다. 어린이 독자에게는 스스로 원하는 모습이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함께 읽는 어른에게는 아이의 모습을 그 자체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따뜻한 동화다. 창작 노트 (…) ‘다르다’와 ‘이상하다’는 같은 말이 아니에요. 하지만 남들과 달랐던 저는 스스로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들과 다름을 들키지 않으려고 매일 최선을 다했답니다. 그럴수록 마음에는 외롭고 두려운 감정이 쌓였어요. 그 감정은 밤이면 악몽이 되어 저를 괴롭혔고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만약 이 순간에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아껴 주지 못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은 다음 ‘남들과 다르면 뭐 어때!’ 크게 소리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