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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11
난센 사(南泉寺)의 달……35 암자……59 숲의 요괴……75 바람과 비……92 록카쿠(六角) 참살……117 부침(浮沈)……133 칼과 쇼군……157 야망……189 탐색……212 저녁 놀……229 표범의 가죽……253 도산의 벚나무……276 상경군(上京軍)……292 습격……316 팔자 타령……346 죽음을 걸고……371 전쟁 방법……394 싸움터……418 눈 내리는 계절……443 신겐(信玄)……467 웃음소리……489 이타미 성(伊丹城)……513 광기인가……537 때는 지금이다……553 혼노 사(本能寺)……568 시대만이 우리의 주인이다-허문순……592 |
Ryotaro Shiba,しば りょうたろう,司馬 遼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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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역사를 만들어간 세 영웅 이야기
일본 전국시대는 일본역사에서 가장 활기찬, 기상에 넘치는 화려한 시절로 손꼽힌다. 그 시대 사람들은 낡은 규제들을 하나씩 벗어던지며, 운명을 감수하지 않고 도전해 나갔다. 시바 료타로의 대표작 「나라를 훔치다」는 그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아간 세 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사이토 도산, 아케치 미쓰히데, 오다 노부나가는 전심전력을 다하여 어지러운 시대를 뚫고 지나가려 애쓴다. 때로는 잔인하지만 때로는 자애롭게 그들의 인생을 엮어나간다. 차가운 칼날, 따뜻한 손길 사이토 도산은 ‘살모사’라는 별명을 가진 사나이다. 한낱 기름장수에서 마침내 스스로 미노국의 군주가 되기까지, 그 동안에 행한 무수한 권모술수는 그를 가히 소름끼치는 살모사 같은 인간으로 우리에게 각인시킨다. 그러나 그가 단지 살모사처럼 잔혹한 인간일 뿐이었다면, 어째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받들고 마음에서 우러나와 복종했을까? 오다 노부나가도 마찬가지다. 그는 전장에서 보이는 잔혹함과는 반대로, 한편으로는 참으로 다정한 일면도 겸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다정함이 도요토미 히데요시같은 유능한 부하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아케치 미쓰히데는 사이토 도산의 분신과 같은 인물이다. 그는 사이토 도산에게서 고전적 교양과 천하에 대한 야망을 이어받는다. 사이토 도산은 맨손으로 시작하여 일국의 군주가 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가 천하를 손에 쥐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 뜻을 이어받은 것이 노부나가다. 노부나가는 미쓰히데와 주종관계를 맺고 그의 힘을 빌리나, 애초에 이 두 걸출한 인물은 하나로 융합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리고 운명은 그들을 비극으로 이끌고 만다. 인간의 전체적인 모습을 성공적으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이 「나라를 훔치다」는 참으로 뛰어나다. 이들 세 사람을 이토록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형상화한 작품은 달리 찾아볼 수 없다. 흥미진진한 시대, 들판을 달리는 드높은 기상 흔히 사람들은 역사를 결과에서 거슬러 읽어가는 경향이 있다. 즉 결과에서 그 원인과 과정을 거슬러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로 큰 잘못이고 착각이다. 오다 노부나가가 천재였기 때문에 오케하자마 전투의 승자가 된 것이 아니다. 그가 자신의 모든 능력을 필사적으로 끌어올리고, 또한 어느 정도 운이 뒤따라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에 천재라 불리는 것이다. 역사는 인간이 만드는 것인 이상, 모든 결과가 하나의 원인에서 생겨나 예정된 선상으로만 달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의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실로 흥미롭기 그지없다. 시바 료타로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서 단연 으뜸으로 꼽을 뛰어난 작품이 바로 「나라를 훔치다」이다. |